‘전세계 집값 상승률 1위’ 찍었는데 “서울보다 3배 올랐다”는 국내 의외 장소
2021년 부동산 시장은 다사다난하고 혼란스러운 한 해를 보냈는데요.

혼란에 빠진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고자 정부는 부단한 노력과 함께 다양한 정책을 선보였지만 의도와는 달리 더욱 혼돈의 상태로 이끌었죠.
코로나 팬데믹으로 경기는 최악으로 치달아갔고,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가 많은 자금을 풀며 유동성은 높아졌지만 제로 금리를 유지하며 부동산 가격은 끝을 모르는 상황인데요.
이제는 착실히 월급을 모아 내 집 마련을 한다는 것은 꿈에서도 이룰 수 없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며 세계 곳곳의 주택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요.
그 가운데 3분기 한국의 집값 상승률이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높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국민들에게 충격을 선사했죠.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글로벌 주택 가격 지수’에 따르면 조사 대상 56개국 가운데 한국의 3분기 주택 가격은 1년 전보다 24%가량 오른 것으로 집계되며 1위를 차지했는데요.

한국을 이어 스웨덴이 18%, 뉴질랜드 17%, 터키 16%가량 주택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국내 부동산 시장은 주춤한 거래량 속 아파트 가격은 물론 전세가격까지 고공행진을 보였는데요.
2020년에 비해 거래량은 19%가량 감소했지만 전국 아파트 가격은 매매가격이 13%, 전세가격은 9%가량 상승하며 불장을 보여주었습니다.

풍부한 유동자금과 저금리 외에도 MZ 세대의 부동산 시장 유입이 유독 뜨거웠는데요.
너도나도 ‘벼락거지’ 신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 사기에 혈안이 되며 부동산 시장을 더욱 들끓게 했죠.
게다가 2020년 도입된 임대차 3법의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 갱신청구권제가 집값 폭등에 기름을 부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겹겹이 쌓인 정책들은 집값 안정은 커녕 집값의 목덜미를 끌고 가는 양상을 보이며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3.3㎡당 2000만 원을 넘어서는데요.
서울과의 접근성이 편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뛰면서, 지방 가격까지 끌어올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국 각자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3.7%로 나타났는데요.

그중 제주도는 아파트값 상승률은 17.9%로, 7.8% 상승한 서울보다 두 배 넘는 수치를 보이며 3위 자리를 차지합니다.
제주 부동산 시장은 매매와 전세시장 모두 역대급을 기록했던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이며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 아파트값이 9억 원을 돌파하며 불장을 보여주고 있죠.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제주영어교육도시가 비교적 자리를 잡으면서 학군 수요가 이전보다 증가했다”라며 상승세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이어 “다만 제주는 그 수요가 제한적이다 보니 서울처럼 오랜 기간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률 2위를 차지한 곳은 경기로 전년 대비 21.7% 상승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경기도는 동두천·오산·양주·안성·시흥 등의 외곽지역이 집값 상승을 견인했는데요.
서울 수요의 일부가 외부지역으로 이동한 것 외에 3기 신도시, 광역교통망(GTX등) 등 개발호재로 인해 가격 상승이 일어난 것이라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 오산시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4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었는데요.

오산은 그간 교통 여건이 열악해 수요자들의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해 오산과 기흥을 연결하는 분당선 연장 사업의 기대가 높아지며 집값이 크게 올랐죠.
역대급 상승세를 보여준 제주와 경기를 제치고 전국 집값 상승률 1위를 차지한 곳은 바로 인천이었는데요.
인천 역시 최근 급격히 상승한 서울 집값에 서울 아파트 매입에 나서지 못한 이들이 가격이 비교적 낮은 인천으로 눈을 돌리며 가격이 크게 오르게 됩니다.

더불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과 D 노선이 구체화되며 가격 상승에 불을 지피고 있는데요. 인천의 집값 상승률은 23%를 넘으며 서울에 3배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죠.
하지만 후반기에 들어서며 정부의 정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며 상승 폭이 줄어들고 거래량이 감소하는 등 상반기의 가격 급등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전문가들은 금융규제 강도와 금리 인상 속도, 대통령 선거 등이 아파트값에 있어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을까 분석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