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임여성 1명당 0.837 현재 대한민국의 출산율인데요.

취업, 물가 상승, 집값 폭등 등 갖가지 장애물과 사회적 가치의 변화로 출산 기피 현상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출산율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대한민국은 세계 최저 출산국 1위라는 불명예 딱지를 달게 되었는데요.
최근에는 국내 총인구까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훗날 세계지도에서 대한민국 자체가 사라지는 날이 오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마저 높습니다.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가족계획 캠페인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옛말이 된 데에는 무엇보다 애 하나 키우는데 부모 등골이 빠진다는 게 가장 큰 이유이죠.
요즘 젊은 층들 사이에 자주 쓰이는 단어로 흙수저, 헬조선, ‘N포세대’가 있는데요.
기존의 ‘3포 세대’들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했던데 반해 ‘N포 세대’들은 내 집 마련, 인간관계, 꿈, 희망까지 포기해야 한다는 슬픈 현실을 반영한 단어이죠.

2030층에게 이제는 연애와 결혼은 물론 인간관계와 꿈마저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출산은 어찌 보면 사치일 수밖에 없는데요.
그나마 결혼에 골인한 신혼부부마저도 현실에 부딪히며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 아이들 울음소리를 듣는 게 이제는 귀한 일이 될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젊은 층들 사이에 출산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경제적 문제’를 꼽는데요.
2019년 한 조사에 따르면 한 가구가 아이 한 명을 낳아 대학을 졸업시킬 때까지 필요한 돈은 약 3억 810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하며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연봉이 4000만 원인 가정에서 아이 한 명을 양육하기 위해선 10년간의 연봉을 고스란히 양육비에 쏟아 넣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되죠.
거기에 자녀가 한 명이 아닌 여럿이라면 양육비는 몇 곱절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얼마 전 4남매를 키우고 있는 ‘다둥이 아빠’ 방송인 정성호가 자녀들의 교육비를 공개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지난 12월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단란한 가족의 모습을 공개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는데요.
다복한 가정인 만큼 서로를 아끼며 사랑하는 모습에 부모로서 항상 감동이라며 자녀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들어냈죠.

그러면서도 정성호는 아아 네 명에게 들어가는 학원비가 높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털어놓았습니다.
그가 공개한 한 달간의 4남매 학원비 지출 내역에는 수영 60만 원, 태권도 50만 원, 미술 50만 원, 피아노 80만 원, 국어·수학·중국어 200만 원 총 440만 원이 적혀 있었는데요.
정성호는 지출 내역에 쓰인 것보다 학원을 더 많이 보내고 있다고 고백해 충격을 주었죠.

그는 “학원비가 2~3달 밀리게 되면 1천500백만 원이 된다”라며 “몰아서 낼 때가 있잖냐. 그때는 진짜 피부로 느낀다”라고 토로했습니다.
MC들은 다둥이 부모의 경우 아이가 재능을 보여도 교육비 걱정이 앞서겠다며 현실적인 문제를 꼬집었는데요.
정성호는 ‘누구나 그 정도는 한다’라며 아이를 말려야 될 판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죠.

또 다른 다둥이 아빠인 박지헌 역시 “실제로 그렇게 된다”라며 아이가 재능이 있어도 덮어두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공감을 표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출산하고 아이로부터 많은 기쁨을 누리고 살아가는데요.
자녀를 가진 부모들 역시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더 낳고 싶다”라며 출산의 행복을 전하기도 하죠.

그럼에도 저출산 현상이 가속화되는 데는 출산을 가정의 문제로 치부하려는 정부의 정책이 가장 큰 문제가 될 텐데요.
최근 10여 년간 저출산 예산에 140여 조 원이 투입됐음에도 정작 부모들의 정책 체감도가 왜 낮은지 정부의 깊은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