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파트 가격은 당장 내일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리무중에 빠져있는데요.
‘불패’라는 강남 아파트값마저 하락세를 보이며 정말 부동산 거품 붕괴가 시작되는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지속적으로 ‘영끌족’들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는데요. 대출이 막히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6%를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며 영끌족들은 ‘패닉’ 상태에 빠져있죠.

대한민국의 경제를 논할 때 곧잘 비교되는 대상이 바로 일본인데요.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려는 움직임에 일본처럼 곧 버블 붕괴가 일어날 것이라는 공포심마저 퍼지고 있습니다.
버블 붕괴로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일본이지만 세계 집값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곳 또한 바로 일본인데요. 특히 일본 도쿄는 살인적인 집값으로 악명이 높은 곳이기도 하죠.
도쿄의 높은 집값 탓에 교외에서 도쿄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악명 높은 집값을 자랑한다는 도쿄 아파트가 서울 집값의 반값도 안된다는 사실이 전해지며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최근 ‘도쿄 커플’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도쿄 실거주자들이 사는 아파트가 소개되며 화제가 되었는데요. 해당 커플은 얼마 전 자신들이 입주한 도쿄 근교 23구의 신축 아파트 67㎡의 쓰리룸을 공개했습니다.
개인 전용 테라스가 따린 신축 아파트는 깨끗한 시설을 자랑했는데요. 시설보다 더 눈길을 모은 건 바로 아파트의 가격이었죠. 해당 아파트의 가격은 5억 원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었는데요.
서울에서는 상상도 못할 가격에 신축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다는 사실에 시청자들은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해당 가격도 오른 수준이라는 설명이었죠.
아베의 경제 부양 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엔화 가치가 흔들리며 유동성이 부동산과 투자 상품으로 쏠린 것인데요.

그로 인해 부동산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고 현재 수준의 매매 가격이 형성되었다고 덧붙였죠.
사실 1980년대 일본의 부동산은 대한민국 서울 못지않은 호황을 누렸습니다. 일본 제품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입하며 일본의 수출은 날개를 달았는데요.
하지만 일본 성장에 반기를 든 미국은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고 일본 정부는 불안에 떠는 자국민을 안정시키기 위해 내수 경제 활성화에 나섭니다.
정부가 시장에 깔아준 돈은 땅과 주식으로 몰리는데요. 그렇게 일본 부동산의 버블이 시작되게 되죠.

하지만 버블은 오래가지 못했고 은행들은 자본금 확보를 위해 금리 인상을 감행하는데요. 대출을 갚기 위해 급매가 속출했고 결국 터져버린 버블로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됩니다.
바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던 일본 집값은 2006년 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며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도쿄 아파트 평균 가격은 4억 2000만 원을 하회하고 있으며, 구축의 경우는 신축의 절반 수준에 이른다고 전해지죠.
그래도 꾸준히 매매 거래가 이루어지는 데는 턱도 없이 비싼 일본의 월세 때문인데요.

일본의 경우 월급의 30%는 월세로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고 하죠. 이처럼 너무 높은 월세에 매매를 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상과 다른 도쿄 집값에 네티즌들 또한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한 네티즌은 ‘서울에선 외곽 지역도 10억이 넘는다. 저 정도 가격이면 20평 형에 겨우 들어갈 수 있다’라며 놀라움을 자아냈죠.
한편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도 있었는데요. ‘도쿄에선 집을 사도 보유세가 높고, 각종 세금과 복잡한 행정 절차로 매매를 꺼리는 분위기다’라고 전했죠.
이어 “오름세가 적기 때문에 매매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다. 버블 이후 재테크로서 집은 의미를 잃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과거 일본 집 한 채면 뉴욕에 몇 채를 살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강남의 20평대 아파트가 30억 원을 넘어서는 요즘, 이러다 서울 집 한 채면 뉴욕, 런던, 시드니에 각각 한 채 씩을 살 수 있는 날이 오는 게 아닐까 두려워지기까지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