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집 공개는 항상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화보같이 깔끔한 인테리어는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을 충동질하는데요.

지난해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등장한 경수진의 집 또한 마찬가지였죠.
배우 경수진은 지난 2월 이사한 새로운 보금자리를 소개했는데요. 창으로 비치는 그린뷰는 마음까지 싱그럽게 해주었죠.
복층구조에 프라이빗한 테라스까지 갖춘 경수진의 집은 또 다른 예능 프로 ‘구해줘 홈즈’에도 소개되며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방송을 통해 집을 접한 경수진은 자신과 맞는 집이라고 판단해 부동산앱을 통해 바로 이사를 결정하는데요. 자신만의 감각으로 인테리어를 새롭게 바꿔 눈길을 사로잡았죠.
최근 모던미드센추리 스타일에 빠졌다는 경수진은 남색과 주황색의 메인 컬러에 실버 가구를 포인트로 줘 트랜디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하였습니다.
이사 후 처음으로 동네 구경에 나선 경수진은 ‘신당동으로 이사했다고 하면 모두 떡볶이 이야기를 한다”라며 의도치 않게 ‘떡볶이 노이로제’에 걸렸다고 고백했는데요.

이제는 떡볶이로 이름을 알리고 있지만 실제 신당동은 ‘신당이 많은 동네’라는 의미로 이름이 붙여질 정도 무당촌으로 유명하죠.
1894년 갑오경장 이전까지 신당동의 ‘신’은 한자로 ‘귀신 신’을 사용하였습니다.
조선시대 4대문 중 광희문은 시신이 드나들던 문으로, 광회문 초입의 신당동은 산자와 죽은자가 교차하는 공간으로 여겨지며 많은 무녀들이 자리 잡았는데요. 현재도 신당동에 가면 심심치 않게 점집을 찾아볼 수 있죠.

이후 ‘귀신 신’을 대신해 ‘새로울 신’자로 한자를 바꾼 신당동은 새로운 집들이 모인 동네, 신도시의 개념으로 뜻을 바꿉니다.
하지만 이름과 달리 오랜 시간 서울 도심 내의 빈민가로 여겨져왔는데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이 조성해놓은 사창가까지 뒤섞이며 한때 광희문 철거 계획이 세워지기도 했죠.
그렇게 철거의 위협에도 오랜 역사를 지녀온 신당동은 마복림 할머니 덕분에 고추장 떡볶이의 시초라는 새로운 이미지가 만들어집니다.

신당동 공터에서 가래떡에 고추장 양념을 함께 넣어 팔기 시작한 이 음식은 지금의 떡볶이가 되었는데요.
덕분에 이제 신당동은 무당, 시신, 사창가의 이미지를 벗고 떡볶이의 대명사가 될 수 있었죠.
최근 신당동은 떡볶이 동네에서 벗어나 재건축, 재개발, 리모델링 붐을 타고 신도시로 새롭게 변신을 시도 중인데요.

사실 신당동은 서울시의 가장 중심인 중구에 위치한 만큼 주요 업무 지구로 통근이 매우 편리한 지역입니다.
신당동은 동호대교와 한남대교 진출입이 용이하고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로도 진출입이 수월해 강북 및 강남의 주요 도심 접근성이 우수하죠.
특히 신당동의 대표 단지인 남산타운에서 강남까지는 20분 내외로 이동이 가능하며, 여의도까지 약 20분이 소요됩니다.

도로 인프라와 함께 신당동은 다양한 노선의 지하철이 지나고 있어 대중교통의 이용도 수월한데요.
2호선·3호선·4호선·5호선·6호선의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고 그중 6호선은 신당동을 관통하고 있죠.
이러한 입지 덕에 신당 8구역은 2018년 재건축 인가를 승인받았고 1215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입니다.

또 신당 9구역은 7층의 저층단지 승인을 받아 고급 주거지로 조성되어 ‘제2의 한남더힐’을 목표로 하고 있죠.
신당동의 핵심단지인 남산타운은 2002년 준공된 단지로 무려 5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데요.
남산타운 인근에는 남산, 응봉근린공원, 매봉산공원, 쌈지공원 등 크고 작은 녹지가 자리 잡고 있어 숲세권 단지로 꾸준히 매매가 이루어진 곳입니다.

거기에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 단지 중 한 곳으로 선정되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전용면적 114㎡ 기준 실거래가가 2020년 초 11억 내외였던 것이 연말에는 15억까지 치솟으며 신당동의 핫플레이스로 떠올랐죠.
지난해 10월에는 17억 원에 거래되며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오랜 시간 서울의 빈민촌으로 여겨졌던 신당동이 서울의 노른자위 땅으로 변모하고 있는데요.
풍부한 교통 인프라와 숲세권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신당동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되지 않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