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y 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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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솔비의 행보는 ‘엔터테이너 솔비’에서 ‘화가 권지안’으로 확실히 무게중심이 이동한 모양을 보였죠.

이따금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변치 않은 입담을 보여주며 존재감을 들어냈지만 확실히 작품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일이 훨씬 많아졌는데요.

솔비는 최근 유럽에서 미술 실력을 인정받으며 한국의 예술가로서 처음으로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 어워드’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대상 소식에 많은 이의 축하가 이어졌는데요.

하지만 화가 겸 유튜버 이진석 씨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솔비가 대상을 받은 국제 아트페어는 대단한 권위가 있는 아트페어가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해 논란이 일었죠.

그는 해당 아트페어는 참가비만 내면 후보 등록을 해주는 곳이라고 지적했는데요.

또 솔비와 최재용 작가가 협업한 작품이 가나아트에서 전시했던 치하루 시오타의 것과 너무 비슷하다고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지속되자 솔비의 소속사 엠에이피크루는 바르셀로나 국제 아트페어 조직위에서 직접 아트페어에 초청하고 싶다고 정식으로 공문을 받았으며 참가비를 내고 참여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솔비처럼 초청받은 작가는 참가비를 내지 않는다고 반박했죠.

또 표절 의혹에 대해 “최재용 작가의 작업은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반면 치하루 시오타의 작품은 2015년부터 진행됐기 때문에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표절을 말하는 건 황당하다”라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사실 솔비가 대상을 수상한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아트페어는 10년을 이어온 권위 있는 예술 무대로 손꼽히죠.

솔비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30여 개국 100명의 작가와 함께 이번 무대에 참가해 상을 받음으로써 국제적인 평가를 받은 셈인데요.

넘치는 개성과 섬세하고 균형감 있는 감각을 높이 평가받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했죠.

그럼에도 미술계 일각에서는 솔비의 수상에 물음표를 제기하였으며 시상식이 진행된 아트페어의 권위까지 깎아내리는 도를 넘는 발언들이 쏟아졌습니다.

솔비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미대 나온 걸 신분으로 이해하는 게 문제”라며 “작가는 신분이 아니라 기능”이라고 써 비전공자에 대한 차별을 비판하고 나섰죠.

최근 그림 그리는 연예인, 이른바 ‘아트테이너’로 활동하는 스타들이 많습니다. 배우 구혜선, 하정우, 가수 나얼 등이 많은 작품들을 선보이는데요.

같은 아트테이너라도 가수 나얼이나 배우 박기웅 등 미술 대학을 졸업한 사람에 대한 비판은 드물지만 미술을 제도권 교육에서 배우지 않은 솔비에 대한 혹평은 가혹하리만큼 쏟아졌죠.

솔비는 과거 일명 ‘솔비 동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유포되며 큰 상처를 받습니다. 자신이 아님에도 솔비라는 이름으로 영상이 돌았고 영상 제작자들이 체포되었지만 이미 지우지 못할 상처를 받은 후였죠.

이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을 겪은 솔비는 심리치료 중에도 수면제를 먹어야 잠이 들 만큼 불면증에 시달리는데요.

심리적 안정을 위해 의사의 권유로 시작한 ‘미술’이 정상급 화가 권지안을 탄생시킵니다.

사실 솔비의 미술활동에 대한 시선은 시작부터 곱지만은 않았죠. 2017년 5월 KBS 뮤직뱅크를 통해 공개한 페인팅 퍼포먼스 ‘레드’는 당시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꾸준히 관객과 소통하고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이어나간 솔비는 점차 미술계의 인정을 받기 시작합니다.

2018년 8월에는 국내에서 가장 큰 미술 경매시장인 서울옥션에서 그녀의 작품 ‘메이즈’가 1300만 원에 낙찰됐는데요.

해당 작품은 무려 15번의 경합 끝에 애초 추정가 600~1000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에 낙찰되어 화제가 되었죠.

2020년 9월 초에는 서울옥션 온라인 경매에 ‘핑거페인팅’시리즈의 작품 ‘팔레트정원’을 내놓았는데요.

해당 작품은 총 66회 경합 끝에 920만 원에 낙찰되면서 서울옥션 특별 경매 낙찰가 1위를 기록했습니다.

대상 논란 이후 지난해 12월 솔비는 개인전을 열어 자신의 작품을 선보였는데요. 해당 개인전에 출품한 작품들은 개막 전부터 모두 완판되며 화가로서 그녀의 입지를 공고히 했습니다.

개인전 ‘영혼의 빨래’에 전시된 작품 27점 중 26점은 개막 이틀 전 작품 당 수백만~수천만 원에 팔려나갔는데요.

판매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소개한 마지막 한 점은 솔비가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생각하며 그린 그림이라고 하죠.

일각에선 연예인 화가가 단박에 주목을 받고 완판 행렬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신진 작가들이나 지망생들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물론 이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은 사실인데요.

하지만 연예인 화가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이들에 대한 관심이 현대미술의 관심으로 이어진다면 오히려 모두가 살아남는 윈윈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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