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 필수네..” 배달 뛰면 1년만에 포르쉐 파나메라 뽑는다는 현재 배달비 수준
최근 JTBC ‘다수의 수다’에 한 배달 라이더가 출연해 화제가 되었는데요.

배달 라이더 일을 시작한 지 3년 차라는 박경학 씨는 배달 대행일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2억 원가량의 빚을 모두 갚았다고 고백해 눈길을 모았습니다.
2억 원에 달하는 외제차 포르쉐 파나메라를 리스로 뽑은 박 씨는 눈길에 미끄러져 한 달 만에 차가 전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결국 차를 뽑자마자 2억 원이 넘는 빚이 생긴 것이죠. 하지만 배달 대행일을 하며 1년 만에 빚을 청산하는데요.

휴무도 없이 1년간 하루 3~4시간 자며 생활한 결과 빚을 모두 갚았고, 전셋집까지 구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엔 서울 역삼동과 논현동을 중심으로 배달하는 라이더가 한 달 동안 13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고 배달 대행 일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죠.

하지만 이들의 수입이 높아지는 만큼 배달 대행 업체의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 증가는 국민들 사이에 뜨거운 감자가 되었습니다.
‘배달비 1만 원 시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갈수록 비싸지는 배달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대다수 배달대행 업체가 이달부터 배달대행 수수료를 500~1000원 인상했습니다.
지난해 평균 3300원이었던 수도권 기본 배달대행료는 4400원 수준으로 1년 만에 무려 30% 정도 올랐는데요.
서울 일부 지역은 배달비가 최소 1만 4000원대에서 최대 1만 7000원까지 치솟아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죠.

당장 배달비를 적정선까지 끌어내릴 방법이 보이지 않자 뿔난 소비자들은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부 아파트나 빌라 등의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배달을 공동구매하는 이른바 ‘배달 공동구매’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주민들이 개설한 오픈 채팅방이나 커뮤니티를 통해 “XX(음식) 드실 분?”이라고 글을 올리면, 해당 메뉴를 주문하고 싶은 2~3가구가 참여해 각자 원하는 음식을 주문하고 배달비까지 1/N 해서 입금해 주는 방식인데요.

‘배달비 공구’ ‘배달비 더치페이’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최근 신축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에서 증가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실제 이 방법을 사용해 봤다는 한 네티즌은 “배달 오면 한 사람씩 나와서 자기가 주문한 메뉴를 가져간다. 배달비는 나눠서 내니까 기사는 벙쪄서 한참 서 있더라”라고 후기를 전했죠.
배달비에 대응해 ‘셀프배달족’도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실제 배달앱 요기요의 경우, 지난해 포장 주문 건수가 전년 대비 100배 수준으로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거기에 가뜩이나 잦은 배달 음식 섭취로 비만이 늘고 1회 용품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 걱정을 하던 소비자들은 이참에 배달 음식을 끊자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올 초 SNS 상에는 새해 목표 중 하나로 ‘배달 끊기 챌린지’를 적어놓은 젊은 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죠.

얼마 전엔 택시로 배달음식을 받아오는 것과 배달앱을 활용해 음식을 받는 비용을 비교하는 일명 ‘택시 배달 실험’ 사례가 인터넷상에서 눈길을 모았습니다.
글쓴이는 배달비가 4000원으로 오른 것을 확인하고, 음식을 포장 주문하고 콜택시를 통해 음식만 전달받는 방법과 일반 배달을 비교한 것인데요.
택시를 부르고 찾으러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싸게 먹을 수 있다고 전했죠.

배달 공구에서 택시 배달까지 소비자들이 이러한 방법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한숨이 절로 나오는데요.
상식을 넘어서는 배달비를 잡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강구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