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끝을 향해 달려가는데요. 이번 올림픽은 개막식에 한복을 입은 중국 소수민족부터 어설픈 대회 운영까지 많은 논란을 야기했죠.

중국의 ‘홈 어드벤티지’를 유발한 석연찮은 판정은 최악의 장면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월 7일 치러진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에서 황대헌과 이준서 선수의 준결승 탈락은 국민들의 공분을 샀죠.
그런데 편파판정 논란에 누구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낸 인물이 있어 화제가 되었는데요. 바로 20년 전 쇼트트랙 영웅으로 떠올랐다가 세기의 불륜남으로 추락한 김동성이었죠.

김동성은 지난 8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실격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저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 전부터 아내에게 ‘비디오 분석 아무 의미 없어’ ‘바람만 스쳐도 실격 줄 거야’라고 말했다”라며 인터뷰를 했는데요.
김동성은 전날 경기에 대해 “국민 한 사람으로서 욕 나오고 열받는다”라며 “실격될 만한 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황대헌과 이준서 선수를 실격 처리 시켜 버리는 걸 보고 화가 났다. 과연 ‘선수들을 위한 올림픽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죠.

우리나라 선수단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하기로 한 것에 관련해선 안타깝지만 아마도 결과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는데요.
그는 제소하는 이유는 남은 경기에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한 포석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김동성 전 국가대표 선수가 이렇게까지 분노를 보이는 데는 그 역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경기에서 석연치 않은 편파 판정으로 금메달을 뺏겼기 때문이죠.

같이 레이스를 벌이던 미국 대표팀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과 ‘편파 판정’으로 아깝게 금메달을 놓친 바 있는데요.
당시 안톤 오노 선수는 김동성 선수와 몸이 닿지 않았음에도 혼자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마치 김동성 선수가 반칙을 저지른 것처럼 오해하게끔 과한 액션을 취합니다.
결국 심판은 김동성에게 페널티를 줬고 눈앞에서 금메달을 빼앗기게 되죠. 당시 국민들은 뛰어난 실력에도 편파 판정으로 인해 패한 김동성에게 많은 응원을 보냈고 그는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영웅 대접은 그리 오래가지 않는데요. 국정농단의 핵심이었던 장시호와의 불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하나둘씩 터지는 가운데 최순실의 조카였던 장시호와 김동성이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는데요.
당시 유부남이었던 김동성은 이혼도 안 한 상태에서 집을 나와 최순실의 집에서 둘이 동거를 했다는 것이 밝혀지며 ‘불륜남’이라는 딱지가 붙죠.

이후 결국 전 부인과 이혼을 하게 되었고 이혼소송 과정에 그의 불륜 상대가 장시호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김동성의 여성편력이 만천하에 드러납니다.
거기에 김동성이 불륜을 저질렀던 상대 중 한 명이 친모를 살인청부한 범죄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욱 논란이 되었는데요.
서울의 모 여중에서 기간제 교사로 재직하던 A 씨는 어머니가 자신과 내연남의 관계를 반대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심부름센터 업체 직원에서 친모 살해를 의뢰했죠.

다행히 이 직원은 돈만 받고 실제 살인은 저지르지 않는데요. 그 후 여교사의 남편의 신고로 사건이 드러나게 됐고 재판 과정에서 이 여성의 내연남이 김동성이라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논란이 일자 ‘인사만 하는 사이였다’라고 변명했지만 2억 5000만 원 상당의 애스터마틴 자동차, 1500만 원 상당의 롤렉스 시계 4점 등 5억 5000만 원 상당의 선물을 받은 것이 밝혀졌는데요.
이혼 소송 제기 시점에서도 단둘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것이 사실로 드러나자 ‘친구끼리 여행도 못 가냐’라고 변명하기도 했죠.

결국 전 부인은 상간녀에 혼인 파탄 소송까지 제기하였고, 김동성은 2019년 1월부터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한 아이당 150만 원씩 지급하기로 약속하고 합의이혼을 합니다.
잠잠해진 것 같았던 그의 소식은 전 부인의 폭로도 다시 논란이 일죠. 2020년 1월부터 김동성이 양육비를 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김동성 측은 코로나로 인해 링크장이 문을 닫으면서 일을 못하고 있었다며 해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5월 현 배우자인 인민정과 결혼하며 새 출발을 알렸는데요. 인민정은 과거 김동성의 쇼트트랙 해설 위원 당시 사진을 올리며 변치 않은 애정을 과시했죠.
최근 김동성은 양육비 미지급으로 법원의 감치 결정 하루 만에 밀린 양육비 일부를 지급했는데요.
인민정은 자신의 SNS를 통해 양육비 송금 내역을 공개하며 양육비를 주지 않고 사치스럽게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며 사채를 써 양육비를 지급했다며 고백했습니다.

과거 쇼트트랙 선수로서의 김동성은 누구 하나 깔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던 건 사실이죠. 하지만 그의 실력을 퇴색하게 만든 건 결국 김동성 자신이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