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과 사상 최대 실적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직원들은 연말·연초 억소리나는 성과 보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평균 수천만 원을 훌쩍 넘는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죠.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 달성을 기념해 메모리사업부 임직원들에게 상여기초금(기본급과 유사)의 300% 수준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하였습니다.
이번 특별성과급의 경우 임직원 당 평균 1905만 원 선인데요.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말 그룹 차원에서 상여기초금의 200%에 달하는 특별격려금을 지급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초과이익성과금까지 합산하면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직원들은 지난 2개월간 평균 1억 160만 원을 성과급과 상여금으로 받은 셈이죠.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말 사상 최대 매출과 미국 낸드사업부 인수 등을 기념해 기본급의 300%에 해당하는 특별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평균적으로 1404만 원 수준의 특별성과급을 받은 것인데요. 거기에 생산성격려금과 초과이익분배금 등 상여를 모두 합치면 6551만 원 수준이죠.

성과급은 최근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MZ 세대를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터져 나온 성과급 산정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각 기업들은 보상체계 강화에 사활을 걸었는데요.
인재 출혈을 막기 위해 기업 간의 성과 보수 인상 경쟁이 심화되고 있죠.

하지만 대기업의 성과금 경쟁을 바라보는 중견기업 또는 중소기업 재직자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고 있습니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1900여명을 대상으로 ‘2022년 성과급과 성과 보상체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 올해 성과급을 받은 직장인은 응답자의 29%에 미치지 못하는데요.

대기업 재직자의 경우 절반이 넘는 57%가 성과급을 받지만, 중견기업 재직자는 35%, 중소기업 재직자는 23%만이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성과급의 액수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는데요. 대기업 재직자는 평균 687만 원을 받은 반면 중견기업 재직자는 532만 원, 중소기업 재직자는 381만 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성과급 차이가 2배에 가까워 충격을 주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억대의 보너스를 지급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죠. 가장 큰 목적은 무엇보다 직원들의 ‘사기 진작’에 있는데요.
연초, 분기별로 세운 목표 이상의 결과를 창출해냈다면 성과급을 지급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다음 목표로 나아갈 수 있는 동기를 마련해 줍니다.
그러나 기업이 연말만 되면 보너스를 쏟아내는 데는 사기 진작 외에도 숨겨진 이유가 있죠. 바로 ‘법인세 절감’을 인한 것인데요.

지급한 상여금이 많을수록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연말에 기업이 지불해야 하는 법인세가 줄어들게 됩니다.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며 세제 혜택도 누릴 수 있는 ‘일타 쌍피’를 노린 셈이죠.
하지만 여전히 많은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에 비해 성과급 제도의 시행이 미흡한데요. 이에 정부는 성과급 제도를 안착시키기 위해 중소기업을 위한 혜택을 시행하기도 하죠.

정부는 지난해까지 성과공유제를 도입한 중소기업의 성과급 10%를 법인세액에서 제외해 주었습니다. 근로자 역시 성과급 소득세의 50%를 공제받을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혜택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축소하기 위한 것으로 2021년 혜택이 완료되었으나 3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죠.
거기에 경영성과급 지급액의 10%였던 공제율을 15% 상향해 중소기업의 세제 혜택을 강화했습니다.

사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차이는 각종 보너스와 인센티브 등에 의해 발생하는데요.
이러한 제도를 통해 중소기업에서도 성과급 지급이 활성화되면 임금 차이가 조금은 완화될 것이라는 예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말 보너스는 직장들이게 단비와도 같은 존재이죠. 고생에 대한 칭찬이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이 될 수도 있는데요.
올해는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라도 성과급 지급을 실시해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