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y 19, 2022

“9900원 결제하면 900원 적립된다” 해서 카드 신청했는데 거절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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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어디서든 무조건 할인해 주고, 포인트도 팍팍 쌓아준다는 카드 광고를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일명 ‘혜자카드’로 불리며 좋은 혜택을 자랑했던 알짜카드들을 요즘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죠.

연초부터 금융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팍팍한 살림살이에 그나마 쏠쏠한 혜택을 주었던 ‘알짜’ 신용카드들이 하나 둘 단종을 선언한 것인데요.

지난해 신한과 KB, 삼성,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 등 전업 카드사 7개가 발급을 중단한 카드는 모두 192종이죠.

2019년 202종이 단종된데 이어 2020년도 202종이 단종되며 3년 연속 200여 종의 카드가 증발하였습니다.

일부 제휴카드의 경우 제휴사의 사정으로 발급이 중단된 경우도 있으나 카드사에서 자체적으로 발급을 중단한 카드들이 대부분인데요.

발급을 중단한 카드들 중 상당수가 사용자들에게 알짜 혜택을 제공하던 ‘혜자카드’들이라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졌죠.

최근 단종된 신한카드 ‘더 모아(The More) 카드’는 연회비 1만 5000원을 부담하고 전월 이용실적 30만 원만 채우면, 5000원 이상을 결제 시 1000원 미만의 잔돈을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카드입니다.

5990원을 결제할 경우 990원을 포인트로 돌려주는데요. 한도와 횟수 제한 없이 포인트를 적립해 주다 보니 카드 이용자들에게 엄청난 호응을 받았죠.

실제 지난해 신용카드 정보 사이트 ‘카드고릴라’가 선정한 올해 인기 신용카드 순위 4위에도 오를 만큼 발급률이 높은 카드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12월 27일 신한카드는 해당 카드의 신규 발급과 재발급을 중단한다고 공지하는데요. 신한카드 측은 “혜택만 누리는 체리피커들 때문에 과도한 손실이 발생해 연말까지만 발급 신청을 받고 이후 발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죠.

KB카드 역시 지난달 28일부터 ‘청춘대로꿀쇼핑알파카드’의 신규 발급 및 카드 추가, 교체 발급을 제한하기로 합니다. 해당 카드는 인터넷 쇼핑몰과 소셜커머스에서 2만 원 이상 결제 시 10% 이상의 할인 혜택을 적용해 주는 알짜카드였죠.

그렇다면 카드사들이 이렇게 좋은 혜택의 카드들을 연이어 중단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바로 ‘비용 절감’ 때문입니다. 카드사의 주수익원은 크게 가맹점 수수료와 현금서비스, 카드론의 대출 이자이죠.

카드사는 가맹점에서 자사 카드의 결제가 가능하도록 가맹점 계약을 맺는데, 이때 결제 대금에 대한 수수료를 받습니다.

수수료는 카드사가 마음대로 정할 수 없으며 정부의 규제 하에 결정되는데요. 영세가맹점들에게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함이죠.

그런데 지난 10년간 가맹점 수수료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습니다. 2012년 매출 2억 원 이하의 영세가맹점 수수료율이 1.8%에서 1.5%로 인하되었는데요.

카드수수료에 대한 소상공인 단체의 불만이 높았고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3년에 한 번씩 카드수수료 원가를 분석해 수수료율을 책정합니다.

3년마다 칼바람이 불던 카드수수료율은 지난해 0.5%까지 인하되며 카드사 입장에선 수수료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크게 줄어들죠.

카드론 금리의 경우 정부가 정하진 않지만, 고금리 대출 상품인 만큼 정부의 암묵적인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카드사는 ‘욕’을 먹을 수밖에 없고 카드사 입장에선 가맹점 수수료와 카드론 수익 모두가 막히게 된 상황이 이어졌죠.

결국 카드사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좋은 혜택을 담은 카드들의 발급 중단이라는 ‘차악’을 선택하게 됩니다.

카드 상품을 출시하며 당시 상황이나 미래를 충분히 예측하고 설계했을 텐데도 불구하고 적자를 면치 못한다고 카드를 없애는 행태에 소비자들은 불만을 쏟아내는데요.

하지만 현행법상 상품 출시 후 3년만 기본 부가 서비스를 유지하면 이후부터 이용자에게 고지한 후 기본 혜택을 카드사 마음대로 바꾸거나 축소할 수 있는 만큼 이를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는 것도 사실이죠.

더욱 안타까운 점은 혜자카드의 소멸이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라는 것인데요. 과거처럼 좋은 혜택의 신상품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의 몫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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