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 생활도 대감집에서 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죠. 취준생들이 대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데는 여러 가지 복지혜택이 한몫할 텐데요.
실제 국내에서 복지가 가장 좋다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로만 무려 5조 원을 넘게 사용했다는 것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대기업에 다니는 A 씨는 업무량이 많아 지칠 때면 워라밸이 가능한 곳으로 이직을 고민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직원 할인을 받아 부모님께 좋은 선물을 사드렸을 때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피로가 달아난다며 대기업을 다니는 이유로 임직원 할인 복지도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고백했죠.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계열사 할인 복지를 제공하는데요.

그 가운데 백화점 직원들의 복지혜택 ‘베네핏’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난해 연말 명동 신세계 백화점 본점은 아름답고 화려한 조명으로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켰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자아내는 외관 디자인에 더해 3분가량의 스토리가 있는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많은 시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신세계 백화점 브랜드 비주얼 담당 VMD 유나영 부장은 언론에 주목을 받았는데요.
tvN의 간판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장식보다 더 화제가 되었던 건 그녀가 고백한 직원 배네핏이었는데요.

백화점 직원들의 혜택이 따로 있나라는 질문에 유나영 부장은 “계열사 직원 할인이 많이 된다”라며 “별다방은 30%까지 할인이 되고, 백화점 쇼핑은 특정 브랜드를 제외하고 20%까지 할인이 된다”라고 답해 부러움을 샀죠.
이어 “대신 리미트는 있다. 나의 경우는 연간 1500만 원까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신세계 복지혜택을 들은 출연진들은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는데요.

CJ 계열사인 ‘유 퀴즈 온 더 블록’ 제작진 역시 부러움 가득한 탄식을 뱉어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신세계를 비롯해 롯데, 현대백화점, CJ 등 유통 대기업들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계열사 할인 복지를 제공하죠.
신세계 그룹은 신세계 ‘010카드’를 통해 할인을 제공합니다. 삼성, 씨티, 신한 등 신세계 제휴 포인트가 가능한 곳에서 카드를 발급받으면 되는데요.

신세계에서 할인율이 가장 높은 곳은 스파와 골프 등을 운영하는 센텀시티와 스타벅스로 할인율은 30%에 달하죠.
또 임직원들에게 속초에 위치한 영랑호 리조트를 1박 2일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요.
사원 복지 시설로 매입한 이 리조트는 연간 35억 원을 들여 운영 중입니다.

백화점 이용 시 20%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요. 일부 브랜드와 행사 제품은 할인율이 낮거나 제외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세계의 유통 라이벌 롯데도 직원들을 위해 많은 복지혜택을 만들어두었는데요.
롯데그룹의 임직원들은 롯데카드의 ‘패밀리 W카드’를 발급받으면 계열사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롯데 임직원들이 가장 높은 할인율을 받을 수 있는 계열사는 호텔인데요. 임직원들은 롯데호텔 50~60%, 리조트 55~75%가량을 할인받을 수 있죠.
백화점 제품 할인의 경우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지난 1월 10% 할인율은 20%로 상향했는데요.
롯데쇼핑 관계자는 “백화점서 판매되는 상품에 대해서 직원들도 많이 써봐야 안다는 게 정준호 대표의 생각”이라며 “백화점 쇼핑 경험들을 직원들에 내재화해 고객 서비스 콘텐츠의 순기능적인 개발을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습니다.

롯데백화점 안팎에서 제기돼 온 ‘신세계백화점 대비 낮은 복지 수준에’에 대해 ‘신세계 출신’인 정 대표의 개선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죠.
다만 백화점들 모두 루이비통, 에르메스, 샤넬 등 일부 명품 브랜드 매장에서는 임직원 할인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직원들이 누리는 할인 혜택이 생각보다 쏠쏠한데요. 노비 생활도 대감집에서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