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October 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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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연예인들의 연예인’이라는 스타들이 있죠. 10년이 넘게 CF 외엔 활동을 하지 않으며 전설 속의 유니콘처럼 불리는 원빈이 대표적인데요.

원빈의 경우 극강에 가까운 신비주의로 흔히 접할 수 없는 스타 대접을 받고 있지만, 소처럼 열심히 작품을 선보이면서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완벽해 연예인들의 연예인으로 떠오른 인물도 있습니다.

바로 배우 조승우인데요. 어떤 작품에서도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며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하는 그가 스타 아버지를 둔 사실을 아는 분들은 많이 않죠.

‘춘향뎐’으로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청춘스타의 면모를 보여주며 충무로에 확실히 눈도장을 찍습니다.

천진하게 웃는 모습과 웃음과 울음이 공존하는 조승우의 표정 연기는 스크린을 홀리기 충분했는데요.

감수성 뛰어난 연기로 제 몫을 해내며 아련한 첫사랑을 떠올리게 했던 ‘클래식’에서의 조승우의 연기는 말로 표현하기 아까운 수준이죠.

영화 ‘말아톤’에선 자폐증을 가진 스무 살 청년 ‘윤초원’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지는데요.

대사의 반 이상을 애드리브로 이끌어가며 역할에 완벽히 몰입했고 420만 관객들에게 인정받은 조승우는 5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연기파 배우의 명성을 얻습니다.

감독으로부터 ‘나에겐 조승우가 브래드 피드이고 알파치노였다’라는 찬사를 받은 영화 ‘타짜’는 조승우의 또 다른 전성시대를 열게 해주었죠.

20대에 이미 연기로써 최고의 수준에 이르렀다는 그는 2004년 무대 위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확고하게 만들어가는데요.

뛰어난 연기와 노래 솜씨로 초연작인 ‘지킬앤 하이드’를 대흥행시키며 뮤지컬계의 황태자로 거듭납니다.

반전에 가까운 노래 실력에 팬들마저 놀라움을 자아냈죠. 아마도 그의 숨겨진 끼는 아버지의 피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조승우의 아버지는 YMCA, 징키스칸 등의 히트곡을 내놓은 70년대 스타가수 조경수입니다. 대가수라는 엄청난 뒷배경을 가졌음에도 조승우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려왔는데요.

사실 조승우의 아버지는 조승우가 어린 시절 운영하던 사업이 부도를 맞으면서 위장이혼 후 미국으로 도피하죠.

이후 조승우의 어머니는 6살 난 누나와 3살이던 조승우를 홀로 키우며 생계를 이어가야 했습니다.

어머니는 단칸방에 살면서 의상실, 화장품 가게, 커피숍, 음식점 등을 억척스럽게 운영해 두 자녀를 키우는데요.

특히 조승우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무렵 사정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새벽까지 일을 했어야만 했죠.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머니를 위해 그는 어른스러워져야만 했습니다. 조승우는 신문지를 오려 ‘만 원’이라고 쓴 종이를 몇십 장씩 엄마 지갑에 넣어주기도 했죠.

누나에게도 그는 오빠 같은 동생이었는데요. 천 원짜리 지폐 몇 장도 ‘누나 돈 없지? 이거 써 나는 필요 없어’라며 누나에게 건네줄 정도로 마음이 따뜻한 동생이었죠.

그런데 이들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지는데요. 미국으로 떠났던 아버지의 재혼 소식이 보도되면서 가족들은 큰 충격에 빠집니다.

속절없이 시간이 흘러 아버지와의 거리는 가까워질 수 없었는데요.

이후 조승우가 중학생이던 때 아버지 조경수는 재결합을 위해 한국에 머물렀지만 세월 탓에 결국 한국의 가족과 이어지지 않았죠.

당시에 대해 조승우는 “어머니는 돌아오시길 바라셨을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엄마의 외로움을 내가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았고, 또 그분은 가정이 이미 있었기에 다시금 다른 가정에 상처를 주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어머니는 어려운 형편에도 자녀들의 재능을 키워주고자 학비 부담을 안고도 두 자녀를 모두 계원예고에 입학시키죠.

꿈을 이루기 위해 조승우도 고등학생 때부터 막노동 일을 하며 원하는 뮤지컬 자료나 CD를 구입해 열심히 공부하는데요.

자신의 방에 직접 계란판을 붙여가며 연습실을 꾸몄고 그의 노력과 어머니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대중에게 사랑받는 스타가 될 수 있었죠.

영화계와 뮤지컬계를 바쁘게 오가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을 때 조승우는 아버지의 대장암 수술 소식을 받아들게 됩니다.

당시 조경수는 대장암 3기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은 직후였고 조승우와 누나 조서연은 20년 만에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데요.

어머니를 생각하면 무거운 마음을 금치 못했지만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아버지를 대면하죠.

이후 건강을 회복한 조경수는 방송활동을 재개하며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들에 대한 언급을 이어가는데요.

버린 것이 아니라는 해명과 함께 나중에 아들이 결혼해도 결혼식장은 참석하지는 못할 거 같다며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조승우는 아버지의 부재로 외로움을 느낀 것은 사실이지만 배우로서 표현할 수 있는 감정들이 많아졌다고 덤덤히 고백했는데요.

나이가 들면서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옅어졌다고 언급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죠.

조승우는 효심이 깊은 배우로 유명합니다.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하게 애쓴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이 컸기 때문일 텐데요.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연기로 승화했다는 조승우를 보며 아버지의 유전자가 스타의 핏줄을 이어준 게 아니라 어머니와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그의 연기의 기반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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