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다리가 불편한 반려견이 연금복권 1등 행운을 가져다줬다는 사연이 공개됐는데요. 당첨자는 반려견의 이상행동으로 평소 구입하던 판매점이 아닌 다른 판매점에서 복권을 샀다가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10년 동안 같이 살았던 반려견 ‘대박이’가 출근하려는데 계속 밖으로 따라온 점을 이상하게 여겨 구입했던 복권이 1등에 당첨된 것인데요.
당첨자는 “그날따라 반려견 ‘대박이가 계속 따라 나왔다. 할 수 없이 이사 오기 전까지 매번 맡기던 어머니 집으로 향했고 그곳에 있는 복권 판매점에서 연금복권을 구입했는데 당첨됐다”라고 사연을 전했죠.

다리가 불편한 반려견을 항상 안고 다니는데 평소 안 하던 행동을 해서 정말 신기했다며 자신에게 행운을 안겨다 준 것 같아 정말 기쁘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10년을 함께해 준 주인에 대한 사랑을 보답한 것 같아 감동적인 것 같은데요. 대박이 같은 사연은 없지만 많은 국민들이 ‘팍팍한 삶’을 한방에 뒤집고자 오늘도 복권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죠.
지난해 복권 판매액은 6조 원에 육박해 역대 최고액을 갈아치웠습니다. 로또 등 온라인 복권, 인쇄복권, 전자복권 등의 판매가 일제히 증가했는데요.
특히 2020년 1등 당첨금이 월 500만 원에서 월 700만 원으로 크게 높아진 연금복권 판매가 30%가량 늘어나면서 전체 판매액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당첨만 되면 ‘인생역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복권에 당첨된 후 오히려 인생이 망가졌다고 고백하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요.
2016년엔 로또 당첨 후 ‘패륜 아들’이라 불리며 화제가 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한 노모가 양산 시청 앞에서 패륜 아들을 고발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한 사건이 있었죠.
아들이 이혼 후 노모에게 자식들을 맡겼는데 로또 당첨 후 40억을 수령하고 연락을 끊었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아들은 어머니에게 당첨 사실을 알린 뒤 모시고 살 집도 함께 보러 다녔다며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사연 뒤엔 충격적인 사실이 숨겨져 있었는데요. 당첨 사실을 알게 된 여동생 2명과 매제가 문을 부수고 들어와 돈을 요구했고 글을 모르는 노모에게 강제로 피켓을 들게 했다는 것이죠.
결국 사실이 밝혀지며 여동생과 매제는 구속되어 징역을 살게 됩니다.
당첨만 되면 모든 것이 ‘한방’에 해결될 것 같은 게 로또이지만 실제 계획적인 자금 관리가 되지 않거나 가족 간의 갈등으로 몰락의 길을 걷는 지름길이 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로또의 대안으로 ‘연금복권’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연금복권은 지난 2020년 5월 개편을 맞아 ‘연금복권 720+’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했죠.

1-7조까지의 ‘조’를 선정한 뒤, 1-9의 수 중 6자리를 순서대로 맞추면 되는 방식인데요. 1-45까지의 수를 다루는 로또에 비하면 더 쉽다는 의견이 많죠.
1등 당첨자에게는 월 700만 원씩 20년, 총 16.8억 원에 달하는 당첨금을 주는데요. 2등도 월 100만 원씩 10년간 총 1.2억 원을 수령할게 됩니다.
물론 세금은 당연히 발생하는데요. 분할 지급을 하므로 33%를 떼는 로또에 비해 훨씬 낮은 22%의 세율이 적용되죠. 따라서 1등의 실수령액은 546만 원, 2등은 78만 원의 당첨금을 매달 지급받습니다.
세금도 세금이지만 무엇보다 연금복권의 매력은 매달 당첨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여유로운 삶이 보장된다는 점일 텐데요.

연금복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편 이후 구매율이 약 2.4배가량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일각에선 로또와 비교해 총 수령액이 평균 10억 정도 낮기 때문에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게다가 물가 상승률에 대한 변화 없이 동일한 금액을 지급하기에 상당히 손해라고 느끼는 분들도 적지 않은데요.
하지만 자신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매달 700만 원, 100만 원이 꾸준히 입금되니 훨씬 풍족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당첨자들이 많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불황과 겹치며 복권을 사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죠. 종이 한 장에 거는 기대와 희망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한방의 미학이 있는 로또든, 20년간 마음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연금복권이든 되기만 한다면 그보다 좋을 것이 없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