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부터 드라마 ‘오징어게임’, 전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한 BTS까지 한국의 콘텐츠는 세계적인 흐름이 되었는데요.

K 콘텐츠로 통칭되는 한국 문화를 어느 누구보다 사랑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몽골이죠.
드라마 ‘첫사랑’과 ‘모래시계’ 인기를 시작으로 몽골인들은 점차 K팝, K푸드, K패션, K뷰티 등에 관심을 가지는데요.
오징어게임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한국어를 모르는 몽골 아이들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부르며 하루 종일 게임을 한다고 하죠.

몽골인들의 생활 전반에 퍼져있다는 한류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원조는 다름 아닌 1세대 여성 아이돌 그룹 베이비복스입니다.
1997년 데뷔한 5인조 걸그룹 베이비 복스는 S.E.S와 핑클로 대변되는 1세대 아이돌의 대표적인 그룹이죠.
1세대 아이돌 중 가장 오래 활동했는 이들은 보컬, 댄스, 랩 파트를 각각 맡는 21세기 완성형 아이돌 구성을 갖춘 최초의 그룹으로 꼽힙니다.

국내는 물론 중국, 태국 등 해외에서 남아이돌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며 거대한 팬덤을 구축하는데요.
1999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현지에서 크게 성공하며 원조 한류 걸그룹으로 불립니다. 중화권 인기를 발판으로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도 큰 사랑을 받는데요.

태국에 진출한 1호 가수 역시 베이비복스였죠. 일본, 베트남, 대만, 홍콩 등에 진출하며 2000년에 유일하게 아시아 전역에서 콘서트를 하고 공연을 한 가수가 되었습니다.
이후 한국 가수들이 동남아 지역이나 중국 쪽에 공연을 하러 가면 반드시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베이비복스를 아느냐?”라고 하니 당시 그들의 인기는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을 것 같네요.

최근 TV조선 ‘화요일은 밤이 좋아’에 베이비복스 심은진과 간미연이 게스트로 출연해 당시 원조 한류스타로서 누렸던 인기를 고백해 눈길을 모았습니다.
몽골에서 국빈급 인기를 끌었다는 베이비복스는 실제 몽골에 공연을 가 엄청난 선물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했는데요. 그 선물은 다름 아닌 땅이었죠.
베이비복스의 등장에 MC 붐은 “베이비복스는 원조 한류 걸그룹이다. 얼마나 인기가 많았느냐면 몽골 대통령에게 땅을 받았다는 말도 있었다”라며 비하인드스토리를 꺼내는데요.

이에 간미연은 “대통령의 초청으로 몽골의 백악관 같은 곳에 가서 만찬을 대접받았다.”라며 “다만 땅은 다른 분에게 받았다”라고 말합니다.
심은진은 “공연을 주최하신 분이 준 것이다. 5000평을 주셨다”라고 답해 충격을 주었는데요.
그는 “멤버 한 명당 1000평을 받은 거였다. 땅 안에 게르도 한 채씩 있었다”라고 말해 출연진들의 부러움을 샀죠.

이어 두 사람은 “우리끼리 ‘나중에 5000평에 골프장을 만들자’라 했다. 하지만 그 땅이 어딘지도 모르고 갖고만 있었는데, 사업을 하시던 분이 중간에 부도가 났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는데요.
현재 그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섰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몽골에서 땅을 받은 연예인은 베이비복스 말고도 또 있는데요. 배우 안재모는 무려 몽골 대통령으로부터 5000평의 땅을 선물받은 적이 있죠.
과거 인기리에 방송된 SBS 드라마 ‘야인시대’가 몽골에 방영되면서 전 국민적 드라마가 된 것인데요. 80%라는 기록적인 시청률로 몽골인들의 큰 사랑을 받습니다.

이에 몽골 대통령은 안재모를 국빈으로 초청하는데요. 당시 울란바토르 시내에 있는 몽골 시민들이 모두 나와 안재모를 맞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고 하죠.
몽골 대통령은 안재모에게 5000평가량의 땅을 선물하는데요. 하지만 비포장도로를 3시간 가까이 가야 해 다시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문서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습니다.

외국 연예인에게 땅을 척척 내놓는 몽골인들의 통 큰 면모가 놀랍기까지 한데요. 앞으로 또 어떤 스타가 몽골에서 국빈 대접을 받게 될지 기대가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