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October 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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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에게 연봉은 자신의 능력을 대변해 주는 또 다른 수단일 텐데요. 농부가 1년 동안 땀 흘려 고생한 보람을 가을 추수로 보상받듯 직장인은 연봉협상으로 직장 생활의 애환을 녹여내죠.

우리나라 많은 기업의 임금체계가 성과 위주 연봉제로 바뀌면서 직장인 또한 자신의 능력과 상과에 맞는 몸값을 당당히 요구하는데요.

연일 최고 실적을 기록 중인 ‘삼성전자’ 직원들 역시 임금 인상에 대한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런데 최근 삼성전자 내 임직원들의 불만이 터져나고 있는데요. 임금 인상을 둘러싸고 노사 간 대립이 한층 격화되고 있죠.

최근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사내 공지를 통해 2022년도 임금 협상 진행 상황을 임직원들에게 알렸습니다.

공지에 따르면 현재 노사가 9% 수준에서 올해 임금인상률을 논의 중이란 내용이 담겨 있었는데요. 기본 인상률 5%에 성과인상률 4%로 전년도 임금인상률 7.5%보다 높은 수준이었죠.

하지만 문제는 협의회가 최초 요구했던 인상률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인데요. 협의회는 지난 2월 회사에 올해 임금 기본인상률을 역대 최고 수준인 15.72%로 요구하였습니다.

10%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논의되자 삼성전자 사내 여론도 들끓고 있는데요. 삼성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 임금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지만, 노조는 고액 연봉의 임원들이 포함된 ‘허수’라고 주장하며 맞섰죠.

또한 카카오, 네이버 등 정보기술(IT) 대기업들과 DB하이텍과 같은 반도체 기업들이 두 자릿수 임금인상률을 내놓자 자존심에 금이 갔다는 반응도 줄을 이었습니다.

실제 카카오는 올해 임직원 연봉 예산을 15% 늘렸죠. 네이버 역시 평균 10% 임금 인상에 합의하였는데요.

삼성전자 관계자는 “직원들은 계속 기본 인상률 10%를 요구하고 있기에 이번 공지에 다들 실망하는 있다”라며 사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를 통해 2~3월 중 당해 연도의 임금인상률을 확정해 3월 월급날부터 새 임금을 지급해왔는데요.

지난해부터 약 5개월간 15차례 만나 임금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죠. 임금협상이 4월까지 이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삼성전자의 임금협상이 늦어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들도 올해 임금인상률을 정하지 못하고 있죠.

삼성전자의 임금 줄다리기가 이어지자 올해 삼성전자 임직원의 실질 연봉이 1억 6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노조의 요구가 과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2021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 전체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억 4400만 원으로 전년도 1억 2700만 원보다 13.4% 올랐죠.

지난해 임금조정 협의를 통해 결정한 평균 7.5% 인상률보다 훨씬 높은 임금을 받은 것인데요. 성과급을 포함한 각종 인센티브 등이 반영되면서 상승률 두 자릿수 연봉 인상 효과를 낸 셈이죠.

노조는 임직원 평균 급여가 고액 연봉의 임원들이 포함된 허수라고 주장하지만 임원을 제외한 직원들 평균 급여 역시 지난해 기준 1억 3400만 원에 달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올해 노사협의회에서 결정된 평균 9%의 임금인상률을 적용하면 직원 평균 급여는 1억 5000만 원에 육박하는데요. 여기에 인센티브까지 합친다면 실제 연봉은 평균 1억 6000만 원대가 되죠.

재계에서도 노조 측의 요구가 과하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는 대졸 사원뿐 아니라 고졸 사원도 상당수 있다”라며 “대졸자 채용 위주의 대기업이나 주요 IT기업에 비해 평균 연봉 수준이 상당히 높은데 9% 인상률에 불만을 표하는 과한 측면이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협상 과정도 매끄럽지 않은데요. 노조는 지난 2일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 측을 노동 당국에 고발합니다.

노조가 아닌 권한이 없는 노사협의회를 통한 2022년도 임금 협상은 불법이라는 주장이죠.

노조는 노사협의회 근로자 위원 선출 절차의 적법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회사 입맛에 맞게 선출된 위원들이 삼성전자 직원을 대변하지 않고 회사 요구에 따라 임금 협상을 체결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회사 측은 노조원 비중이 전 직원의 4%에 불과해 96%에 달하는 비조합원들 급여를 확정하려면 노사협의회를 통해 합의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인데요.

또한 사원 대표를 먼저 직선제로 뽑고, 그중에 노사협 근로자 위원을 선출하기 때문에 구성 역시 적법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임금 협상을 두고 기나긴 줄다리기가 이어진 데다 임금협상률에 대한 내부 불만이 높자 삼성전자는 반도체 직원들을 대상으로 ‘추가 복리후생’ 지급을 검토하며 사원 달래기에 나서고 있죠.

성과에 맞는 보상을 요구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들과의 소통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는데요. ‘업계 최고 보상’을 강조하는 삼성이 성난 직원들의 마음을 어떻게 달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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