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ly 4, 2022

“돈 안나가고 좋았는데..” 주말마다 지갑 털리니.. 코로나 그리워 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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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지속되던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사회 곳곳에선 일상회복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는데요.

그간 취소하거나 미뤄뒀던 가족 행사도 속속 재개되면서 예식 등 관련 업계도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대받는 입장에선 생각지 못했던 축의금 폭탄이 떨어지면서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죠.

직장인 A 씨는 최근 한 달 사이에만 청첩장을 3번 받았습니다.

축의금으로 총 30만 원을 지출할 예정이라는 A 씨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는 결혼식 자체가 거의 없어 부담이 크지 않았다”면서 “요즘은 2년 치 축의금을 한꺼번에 내는 것 같아 출혈이 상당하다”라고 전했죠.

B 씨는 하루에만 결혼식에 두 번 참석하면서 하루 축의금만 40만 원이 나갔는데요.

그는 “아무래도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를 핑계로 못 간다는 말은 하기 어려워진 것 같다”면서 축의금을 얼마나 내야 적당한지 고민하는 것도 스트레스라고 말했습니다.

예식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결혼 예식장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30% 상승했는데요.

신라호텔, 롯데호텔 등 서울 내 주요 호텔 예식장의 경우 연말까지 이미 예약이 마감된 곳도 있죠. 지난 2년간 하객 인원 제한으로 미뤄왔던 결혼식이 대거 진행되면서 예식 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데요.

한 호텔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달 초부터 예약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라며 “수백 명 이상 받을 수 있는 대형 웨딩홀에 대한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반해 축의금을 내야 하는 행사가 몰리면서 부담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초대받는 사람들에겐 ‘결혼 러시’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죠.

결혼식 건수 자체도 늘어난 데다 하객인원 제한까지 없어지면서 예비부부들은 청첩장을 마음껏 뿌릴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 때문에 그다지 가깝지 않은 사람들의 청첩장까지 받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교직에 종사하는 C 씨는 “거리두기 땐 식구들끼리 ‘스몰웨딩’을 하는 추세라 애매한 지인에게는 청첩장을 주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오면 좋고, 안 와도 상관없다’라는 생각으로 청첩장을 돌리는 것 같다”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는데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한동안 잊고 있었던 축의금 지출이 커져 부담스럽다” “별로 안 친한 사인데도 청첩장을 줘 난감하다” 등의 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죠.

게다가 2년간 축의금 ‘물가’도 올라 부담이 더 커진 듯하다는 말도 나왔는데요. 식대가 오른 만큼 적잖은 금액을 내야 하는 입장에선 부담이 크다는 것이죠.

직장인 D 씨는 아예 스스로 축의금을 기준을 세워두었는데요. 서울에서 하는 결혼식에 직접 가는 경우는 10만 원, 송금만 하는 경우는 7만 원을 내다는 게 그의 기준이죠.

하지만 최근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직접 가야 한다는 부담에 지출 비용도 그만큼 늘어났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이처럼 축의금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축의금 문화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은데요. 특히나 결혼의 경우 식을 올리는 부부보다 혼주의 축의금 회수가 우선시되는 만큼 축의금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죠.

전문가들은 거리두기로 잠들어 있던 불만의 목소리가 일상 회복이 되면서 두드러지고 있다고 보았는데요. 축의금은 과거 돈을 주고받는 ‘상호 품앗이’ 역할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엔 청년들 사이에 비혼주의가 확산되면서 축의금을 회수할 기회 자체가 없거나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부의금으로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에 불만이 많아진 것이라고 분석하였죠.

이에 비혼이나 딩크족들 사이에선 아예 결혼식이나 돌잔치 등에 축의금을 내지 않겠다는 움직임도 나타났는데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혼이니까 축의금 안 내겠다는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개제되면서 네티즌 사이에 갑론을박이 일었습니다.

작성자는 글에 결혼식에는 참석하지만, 돌려받을 수 없는 축의금은 내지 않겠다는 비혼주의자 친구가 고민이라는 사연이 담겨있었는데요.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금은 비혼일지라도 인생을 어떻게 장담할 수 있나”라며 “축하하러 간 자리고, 밥도 먹고 오는데 비혼주의자라고 돈을 안 낸다는 건 너무 계산적”이라는 지적을 나왔죠.

반면, “비혼과 달리 기혼은 경조사가 줄줄이 있다” “축의금은 주면 고맙고 안 주면 그렇구나 하면 될 일. 시간과 교통비 들여 축하 인사도 하겠다는데 뭐가 문제냐”라고 팽팽히 맞섰습니다.

축의금이나 부조금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문화유산이죠. 하지만 과거와 달리 인간관계가 복잡해지고 관행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늘면서 축의금에 불편을 느끼는 이들이 많은데요.

사회가 변하는 만큼 전통문화도 현재 생활에 맞게 진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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