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따라올 자가 없는데요. 마동석, 손석구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2’가 또 한 번 최초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영화 ‘범죄도시2’는 2주 연속 압도적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누적 관객수 654만 명을 돌파하였는데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주말 간 179만 명을 동원하며 엄청난 인기몰이에 나섰습니다.
전일 ‘범죄도시2’는 올해 개봉작 중 최초로 600만 관객을 돌파해 축하를 받았는데요. 하루 만에 또 한 번 기록을 갈아치우며 기염을 토했죠.
이 기록은 역대 5월 개봉한 최고 흥행 영화 순으로 1위이자, 천만 영화 ‘기생충’의 주말 박스오피스 누적 관객 수 702만 2000명에 이어 최고 수치이기도 한데요.
팬데믹으로 암울했던 극장가에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한국 영화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습니다.

2편의 기세를 몰아서 ‘범죄도시’ 제작진들은 최근 ‘범죄도시3’ 제작을 위한 프리프로덕션에 돌입하였는데요. 제작진은 이번 ‘범죄도시2’편을 통해 세계관을 해외로 확장한 만큼 시즌 8까지 이어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죠.
이처럼 ‘범죄도시’의 폭발적인 인기의 선봉장은 누가 뭐래도 배우 겸 시리즈의 제작자인 마동석일 텐데요.
타격감 넘치는 액션과 관객들의 허를 찌르는 깨알 유머로 이제 마동석은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하였습니다.
배우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마동석은 2004년 영화 ‘바람의 전설’로 데뷔한 이후 여러 영화에 얼굴을 내밀면서 서서히 두각을 드러내죠.

2012년 영화 ‘이웃사람’에서 살인마보다 무서운 깡패로 등장하면서 대중들에게 확실히 각인되는데요.
이후 2015년까지 무려 22편의 영화에 크고 작은 역할로 출연하면서 신스틸러에서 주연급 배우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2016년에선 ‘부산행’을 통해 지고지순(?)한 남편으로 등장하며 공유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이듬해 ‘범죄도시’가 크게 흥행하며 그해 10월엔 영화배우 브랜드 평판 1위를 기록하기도 했죠.
화끈하고 강력한 액션으로 이제는 ‘마동석’ 자체가 장르가 될 정도로 영화계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는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의 멤버로 캐스팅되며 그 명성을 이어갔는데요.

영화 ‘이터널스’에 등장해 타격감 넘치는 히어로를 찰떡같이 연기해 전 세계 영화인들의 뇌리에 확실히 박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터널스’를 보며 한국팬들은 그의 연기뿐 아니라 영어 실력에 다시 한 번 놀라움을 자아냈는데요. 원어민 못지않은 유창한 영어 실력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죠.
사실 마동석은 어릴 적 미국으로 이민가 미국 국적을 취득한 미국인입니다.
1989년 19살의 마동석은 어려웠던 집안 사정 때문에 미국에 있는 친척의 도움을 받기 위해 가족과 함께 미국 이민을 선택하였죠.

어린 시절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들 만큼 집안 형편은 어려웠는데요. 트럭 운전, 막노동, 접시닦이, 바텐더, 버스 보이, 요리 보조 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정에 보탬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실제 마동석은 영화 ‘부라더’ 홍보 인터뷰 당시 힘들었던 미국 생활을 고백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는데요.
그는 “집이 심하게 어려울 때가 많아서 제가 가장 역할을 맡아 열심히 일하고 보살펴야 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죠.
마동석은 “미국에 간 것도 당시 집이 너무 어려워서 친척 도움을 받아야 해서 간 것”이라며 “지금은 제가 일을 열심히 하니까 다행히 생활이 된다. 그렇지 않았으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습니다.

갖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력을 길렸다는 마동석은 이후 트레이너로 활동하기도 하는데요.
미국으로 이민 갈 당시 60kg의 작은 체구를 가졌었던 그는 동양인이 작고 약하다고 무시당하는 게 싫어 운동을 시작하였죠.
그 결과 120kg까지 몸을 불리게 되었다는 마동석은 자연스럽게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하며 수상의 영광을 얻게 됩니다.
콜럼버스 주립대학교 체육학과에 진학해 체육인의 길을 걷던 마동석은 前 UFC 챔피언 마크 콜먼과 케인 랜틀맨의 개인 웨이트 트레이너를 맡기도 했죠.

넘치는 근육에 그보다 더 넘치는 유머러스함으로 어려움은 모르고 컸을 것 같은 마동석이 ‘가장’ 역할을 대신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에 팬으로 가슴이 찡한데요.
이제는 집안의 가장 역할을 넘어 영화 기획과 개발에 나서는 제작자로서 한국 영화의 가장 역할도 톡톡히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