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러 쓰레기네 욕했는데..” 8만탄 봉고가 신차보다 100만원 비싼 중고차 시장 현재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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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고차 가격은 판매하는 딜러들조차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올랐습니다. 2020년 7월 출고돼 만 킬로미터 이상을 주행한 아반떼 중고차가 1980만 원에 거래됐는데요. 이는 신차보다 불과 120만 원 저렴한 수준이죠.

중고차 거래 사이트 엔카엔 지난해 10월 출고돼 만 킬로미터 정도 주행한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5090만 원에 나와 있는데요.

옵션을 뺀 같은 트림의 신차 가격 4401만 원보다 오히려 600만 원 비싼 가격입니다. 중고차의 역대급 ‘기현상’에 딜러들조차 “지금 중고차 가격이 거꾸로 가고 있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죠.

서울 강서구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중고차업체를 운영하는 A 씨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은 연식이 1~3년 지난 중고차가 신차 출고가와 맞먹을 정도”라고 전했는데요.

그는 “예전 같으면 연식이 1년만 지나도 중형차급 중고차 가격은 500만~700만 원가량 떨어졌다”라며 “터무니없이 오른 중고차 가격에 손님 발길도 뚝 끊겼다”라며 토로했죠.

이 같은 기현상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물류비 상승 등으로 자동차 가격이 계속 오르는 ‘카플레이션’과 큰 연관이 있습니다.

올해 들어 신차를 계약하고 차를 받아보기까지 최장 1년 6개월이 걸리는 사태가 벌어졌는데요. 거기에 신차 가격까지 계속 오르고 있어 중고차를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죠.

실제 신차의 출고 대기 기간을 보면 투싼 하이브리드는 1년 전 6개월 이상에서 지금은 12개월로 늘었으며,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6.5개월에서 18개월이 됐습니다.

특히나 하이브리드 계열의 차들은 내연기관차보다 필요한 반도체 수가 많아 대기 기간이 유독 길죠.

이에 중고차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랐는데요. 감가상각이 큰 상품 중 하나인 자동차가 떨어지기는커녕 신차 가격과 맞먹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A 씨는 “중고차 시세는 연식 1~3년 때 차량 감가 폭이 가장 크고, 3년이 지나면 출고가의 절반까지 떨어지기도 한다”라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쏘렌토와 스포티지 같은 인기 차종은 최근 주행거리가 1만 5000km 안팎이면 연식 1~3년이 된 중고차라도 신차 출고가 수준으로 팔리고 있다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죠.

신차를 계약하고도 1년 반을 기다려야만 차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차를 바꾸지 않고 계속 타는 사람이 늘면서 중고차의 공급은 더 부족해졌고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다른 딜러 B 씨는 “신차를 계약해 놓고 출고가 6개월, 1년 이상 밀리다 보니 주행거리·옵션이 괜찮으면 신차 출고가보다 값이 비싼 중고차를 사 가는 손님도 더러 있다”라고 말했는데요.

특히 자영업자 수요가 많은 포터2, 봉고3 1t 화물차는 품귀현상이 더 심한데요.

B 씨는 “봉고3 1t 하이탑차 신차 가격이 1990만 원 정도인데 얼마 전 8만km를 달린 2018년식 중고차가 2100만 원에 팔렸다”면서 “자영업자에겐 소형 트럭이 필수다 보니 웃돈을 주고 사가는 형국”이라고 전했습니다.

높아지는 중고차 가격에 최근 경유값까지 오르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죠.

수입차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요. 한 수입차 관계자는 “유럽 쪽은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이 커 국내 신차 출시 일정이 계속 밀리는 상황”이라고 전했죠.

가격 또한 올라 수입차 중고차 가격은 지난해보다 100만~200만 원가량 상승하였습니다.

천정부지로 오르는 가격 때문에 오히려 중고차 거래량은 감소하는 추세인데요. 지난달 거래량은 19만 5000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전달보다 2.5% 감소한 수치이죠.

중고차의 높은 가격에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이 생겨났는 해석이 주를 이루는데요. 거기에 고유가로 인해 차 유지비가 올라가면서 중고차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았습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이 상태가 계속되지 않을까 한다는 예측을 내놓았는데요.

그는 “신차 시장 수급이 정상화돼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는데 지금 중고차 업자들 입장에선 중고차 가격이 올라가는 게 마냥 좋진 않다”라고 말했죠.

결국 신차 반도체 수급난이 해결되고 신차 공급이 활발해져야 중고차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거란 분석인데요.

하지만 당장 신차 반도체 문제가 해결된 기미가 없어 이 현상이 몇 년 간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는 암담한 예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고차 가격 급등 현상이 일부 차종과 3년 이하 신차급에 한정될 가능성이 크다며 차를 구입할 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는데요.

외식물가도 오르고 기름값도 오르고 차값까지 오르는 요즘 도대체 안 오르는 건 무엇인지 절로 한숨이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