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못하면 안되는데..” 초봉 6천 보너스까지 1억 찍는다고 문과 출신도 덤빈다는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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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다”라는 말이 돌 정도로 회계 업계의 ‘구인난’이 날로 극심해지고 있죠.

극한 직업의 상징이었던 회계사가 이제는 ‘귀하신 몸’이 되었는데요. 자격증만 따면 취업률 100%라는 회계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높은 연봉에 이직은 선택. ‘워라밸’도 개선 중. 직업 만족도는 평균 78점” 꿈속에서만 나올 것 같은 이 평가도는 바로 현직 회계사들의 직업 평가도인데요.

야근은 일상이고, 업무가 몰리는 ‘비지(Busy) 시즌’엔 심신이 갈려 나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악명 높은 회계사 세계가 이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죠.

모셔가겠다는 곳이 많아지면서 업무 환경이 개선되었고 몸값마저 퀀텀 점프하고 있는데요. 대리급도 연봉 1억 원은 이제는 기본이라는 게 업계의 시선입니다.

이 같은 변화가 생겨난 데는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신외감법)’의 시행 덕분인데요.

신외감법 시행으로 표준감사시간제가 도입되면서 감사 시간이 늘어났고, 과거처럼 시간에 쫓겨 일을 하지 않아도 되죠.

게다가 내부회계관리제도 도입으로 회계법인 이외 회사로의 진출도 용이해졌는데요. 일반 기업, 금융회사,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사모펀드까지 회계사들을 경쟁적으로 채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로 대형 회계법인들에 몰렸던 일거리가 중소 회계법인에도 분배되는 ‘낙수효과’로 회계사 수요가 높아지며 인력난이 극심해지고 있죠.

실제 법률의 개정으로 기업들이 채용하는 회계사의 수는 눈에 띄게 늘었는데요. 삼성전자의 경우 감사에 투입된 회계사 수가 2017년 114명에서 지난해 175명으로 늘었죠.

네이버는 2017년 57명에서 지난해 83명으로,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28명에서 80명으로 급증하였습니다.

그런데다 일반 기업들이 회계사를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으로 영입하면서 인력 쟁탈전이 더욱 극심해졌죠.

경쟁적인 채용 덕에 회계사들은 ‘귀하신 몸’이 되어가는데요. 몸값이 높아지면서 직업 만족도 또한 쑥쑥 올라갔습니다.

중소 회계법인에 재직 중인 6년 차 회계사 A 씨는 “보수도 만족스러운 수준이고, 회계사에 대한 사회 인식도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개인적으로 직업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80점”이라며 “100점이 아닌 것은 여전히 업무 강도가 센 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죠.

A 씨는 대형 회계법인에 재직할 당시 매일 야근을 하고 택시로 퇴근할 정도였지만 점차 그런 부분이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대형 회계법인 2년 차인 B 씨 또한 직업 만족도에 80점을 줬는데요. 그는 “한 해에 2~3개월인 비지 시즌엔 워라밸이 좋지 않지만 그 외 시기는 야근이 잦지 않고 보수 또한 많이 올라 만족스러운 편”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처럼 높은 업무 만족도 이면엔 높아진 몸값이 큰 역할을 하였는데요.

과거 8000만 원 초중반이던 5년 차 ‘주니어’ 회계사의 연봉이 1억 원에 육박하였고, 신입 회계사의 연봉 또한 6000만 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죠.

여기에 성과급을 더하면 대리급만 돼도 연봉 1억 원은 우습다는 말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취업 걱정이 1도 없는 직업이라는 것도 직업 만족도를 높이는 원인이 되는데요. 공인회계사 시험에만 합격하면 취업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게 업계의 분위기이죠.

회계법인들은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이 1100명이었는데, 상위 대형 회계법인 4곳의 채용 인원은 1165명이었죠.

신입 선발 인원보다 대형 회계법인에 취업한 인원이 더 많았다는 것인데요.

회계법인 관계자는 “사실상 해당 연도 합격자 모두를 회계법인들이 채용해 간다고 보면 된다. 올해는 신입 채용 규모가 최대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하였습니다.

현재 대형 회계법인에 근무하고 있다는 C 씨 또한 “문과 출신으로 도전할 수 있는 자격증 중에 공인회계사만 한 게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는데요.

그의 말처럼 극도의 취업난 속에 공인회계사는 ‘문과 최후의 보루’라는 평을 받고 있죠.

또한 신입 회계사들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성과 보상과 부담이 작은 업무 스타일로 회계 업계의 전반적인 모습이 변한 것도 인기의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회계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2월 치러진 제57회 공인회계사 제1차 시험 지원자 수는 20년 만에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하였는데요.

전년도보다 14% 증가한 1만 5400명 이상이 공인회계사 시험에 응시하였습니다. 그만큼 커트라인도 높아졌는데요. 이번 시험의 최저합격 점수는 396점으로 전년보다 27점 이상 올라갔죠.

수명을 갈아 넣으며 돈을 번다는 회계사의 업무 환경이 변모하면서 회계사로 눈을 돌리는 MZ 세대들이 늘어나는데요.

높은 연봉에 워라밸까지 가능해진 회계사가 이제는 취업준비생들의 꿈의 직장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