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연봉과 직원 복지를 자랑하는 기업을 물어본다면 많은 이들이 ‘삼성전자’를 꼽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최근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는 삼성맨들마저 부러워하는 회사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신의 직장’을 뛰어넘어 ‘그냥 신급’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는 곳은 바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이죠.

두나무는 금융과 기술이 만나는 곳이라는 의미로, 업비트뿐 아니라 트레이딩 기반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주식 통합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을 운영하는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 기업입니다.
이들은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케이큐브벤처스의 투자를 받아 두나무라는 벤처기업을 만들었는데요. 공인인증서 없이도 증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걸 포인트로 삼았죠.
가상화폐의 열풍과 함께 무럭무럭 성장한 ‘두나무’는 지난해 영업수익이 전년 대비 21배 급증하며 핀테크계의 공룡으로 성장하는데요.
지난해 3조 7000억 원의 매출, 3조 2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네이버와 카카오의 영업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은 금액을 벌어들였습니다.

기업의 성장에 걸맞게 임직원들에게 두둑한 연봉도 잊지 않는데요. 두나무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이 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삼성전자 임직원 연봉의 2.78배에 달하는 금액이죠.
두나무가 최근 공시한 2021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임직원 1명당 평균 급여는 3억 9294만 원에 달하는데요. 지난해 삼성전자 임직원 평균 급여는 1억 4400만 원이었습니다.
100억 원대 연봉을 수령한 임원도 있었는데요. 김광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임지훈 최고전략책임자(CSO)이죠.
이들은 각각 179억 4800만 원, 138억 3200만 원을 받았는데요. 지난해 두나무의 실적을 크게 끌어올린 실적으로 상여금이 100억 원대로 책정된 영향이 컸습니다.

급여뿐 아니라 직원 복지에도 상당히 신경을 쓰는데요. 근로자에게 매년 본인 포함 3인 가족 기준 인당 100만 원 상당의 건강검진을 지원하며 연봉의 3배까지 보상해 주는 생명보험을 제공합니다.
뿐만 아니라 본인 및 배우자, 직계 존비속 대상 실손 의료비를 지원하기도 하는데요. 거기에 연간 500만 원 상당의 복지포인트를 제공하고, 1년 이상 재직한 임직원에겐 사내 대출을 통해 1억 원까지 무이자로 주택 자금을 지원하죠.
두나무는 가파른 성장세와 파격적인 혜택으로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는데요. 더 나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금융치료’를 마다하지 않죠.
그런데 최근 채용시장에서 두나무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불안해졌는데요. 코인시장이 폭락하면서 가상화폐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 수입도 덩달아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하지만 두나무 직원들은 “두나무는 망할 일 없습니다”라고 모두 입을 모으는데요. 코인시장 말고도 이미 안정적 수입원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 직원들의 공통된 주장이었죠.
‘김치코인’ 테라와 루사 사태로 가상자산이 폭락하며 비트코인도 3700만 원 선까지 주저앉았는데요. 끝없이 추락하는 비트코인 가격과 쪼그라드는 투심에 따라 채용시장은 혼란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가상자산거래소가 내년에도 역대급 매출, 직원들의 연봉을 보장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선이 나오는 것인데요.
최근 두나무가 하이브와 설립한 합작법인 ‘levvels’ 에 입사를 지원한 이들마저 동요하는 모습이었죠.

그러나 정작 두나무 직원들은 “문제없다”라는 반응인데요. 지난해 역대급 영업이익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이미 거래소 외에도 다양한 자회사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기 때문입니다.
두나무가 지난해 신규 설립한 대표적인 자회사로는 ‘바이버’가 있는데요. 바이버는 명품 중고시계를 판매하는 서비스로 현재 서울 압구정에서 ‘쇼룸’을 운영 중이죠.
방문 예약한 구매자로부터 시계를 직접 매입해 ‘리셀링’하는데요. 블록체인을 통해 품질보증서와 중고거래 내용 등을 제공합니다.
지난해 -4억 5100만 원이라는 영업 손실을 냈지만 명품 가방 등 거래 대상을 넓힐 계획임을 고려할 때 17조 원에 달하는 국내 명품시장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예측들이 나왔죠.

‘원더걸스’의 멤버 유빈이 대표로 있는 엔터테인먼트 ‘루’ 역시 두나무앤파트너스 투자를 유치하며 지난해 두나무 계열사가 되었는데요.
지식재산권을 활용해 브랜드를 론칭하는 ‘르’와 블록체인 및 NFT 기술을 가진 ‘두나무’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가상화폐가 폭락하고 있음에도 업비트는 하루에 최소 1조 원 이상의 거래액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매일 최고 4억 원의 수수료 매출이 발생하는 셈이죠.
두나무의 ‘돈에서 나오는 스웩’이 괜히 나온 것만은 아닌데요. 연예인 걱정만큼 두나무 걱정은 시간 낭비임에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