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를 시작으로 한창 빚투, 학폭투 등이 언론을 뜨겁게 달구었는데요. 누군가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힌 사람이 방송에 버젓이 얼굴을 드러낸다면 당연히 피해자 입장에서는 기가 차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빚투는 단어만 보아도 알 수 있듯 돈을 빌려놓고 제대로 갚지 않은 유명인들을 저격하는 움직임이었는데요.
아마 빚투로 가장 곤혹을 치른 사람을 꼽자면 마이크로닷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보통 유명인 본인이 금전거래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킨 것과는 차원이 달랐던게 그 이유인데요. 마이크로닷의 부모님이 말 그대로 마을 하나를 ‘통째로 들어먹었던’ 희대의 사건이 재조명됐습니다.
충북 제천에 살던 당시 마을 사람들의 상당수를 대상으로 사기를 쳐 그 돈을 가지고 야반도주를 한 것이죠. 게다가 야반도주 후에 남의 돈으로 뉴질랜드에 이민을 가서 호의호식을 해왔던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마이크로닷과 친형인 산체스 모두 이름이 알려진 유명인인데요. 종종 유복했던 어린시절이나 현재의 재력을 다룬 에피소드가 방송에 나와 피해자들의 분노를 더욱 키운 꼴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로닷의 부모도 방송에 얼굴을 비추기도 했는데요. 사기죄로 지명수배중인 도망자 신분이었던 상태에서 버젓이 얼굴을 드러내 공분을 샀습니다.

피해자들은 아직도 빚을 떠안고 채무자로 살아가고 있었지만, 마이크로닷 가족이 뉴질랜드에 가지고 있는 부동산의 매매가만 25억이 넘어갔죠.
당시 지역신문에는 마을 전체가 보증사기를 당해 낙농업자 연쇄파산을 막고자 충주시에서 2억원 가량의 지원을 했다는 기사도 살려있었습니다.
얼마나 알뜰하게 털어먹었는지 한 마을을 살리기 위해 국비지원까지 나와야 할 정도였다는 의미겠죠. 빚투를 통해 이런 희대의 사기사건까지 알려지면서 다른 유명인들의 의혹도 줄줄이 파헤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개그맨 이혁재는 임금체불과 빚투, 소속사와의 분쟁까지 연쇄적으로 터졌던 케이스인데요. 가뜩이나 논란이 많았던 상태에서 곤혹을 치르면서 한동안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 이혁재가 유튜브를 통해 복귀 소식을 알리면서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혁재는 지난 3월 ‘이혁재 스튜디오’라는 채널을 개설하면서 당구 컨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처음으로 올린 동영상에서 그는 ‘2년 만에 모습을 보이면서 새로운 도전을 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서 ‘모시기 힘든 스타들을 모셔서 당구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누어보고, 원포인트 레슨이나 톱랭커와의 대결을 펼치는 컨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을 해나갔습니다.
동영상 말미에서 이혁재는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린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부탁을 안 드릴 수가 없다. 대신 기가 막힌 콘텐츠들로 보답드리겠다’는 인사로 끝을 맺었죠.

2004년에는 KBS 연예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잘나가던 개그맨이 이런 모습을 보이니 참 아이러니할 따름이었는데요.
이혁재는 이전에도 룸살롱 폭행사건이나 발언 논란 등으로 꾸준하게 논란을 일으켜왔는데요. 2014년에는 사업 실패로 임금체불을 하면서 벌금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14억짜리 본인소유 아파트가 경매에 오르면서 월세집을 전전하게 되었죠.
지난 2016년 사업실패로 월세집에 살면서 아내 몰래 450만원짜리 당구채와 천만원짜리 당구채를 샀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아내의 모습이 방송을 탄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당구채로 컨텐츠까지 기획했으니, 적어도 본전은 뽑으려고 노력한걸로 봐야하나 싶습니다. 하지만 그의 빚투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빚을 갚아가던 도중 2017년에는 이전 소속사를 대상으로 돈을 빌리고 갚지 않아 소송이 진행됐는데요. 이 때는 2억 4500만원을 이전 소속사에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인 2021년 1월에는 천만원 가량의 빚을 갚지 않아 경찰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죠.
이쯤되면 남의 돈을 내돈처럼 쓰고 갚지 않는 상습범 수준이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입니다.

이렇게 논란이 끊이지 않다보니 결국 현재는 종편이나 케이블 방송에나 잠깐씩 얼굴이 보이는 정도고 공중파에서는 아예 퇴출을 당한 수준인데요.
새로 개설한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이제 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 앞으로는 과연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합니다.
더이상은 금전적인 문제로 인한 기사는 볼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