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데 청소하냐?” 말 들어도 꽂히는 돈 보고 바로 전공 접었다는 미대출신 여성 수입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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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라는 말은 어떤 직업이든 귀하고 천함이 없이 동등하다는 말이죠. 요즘 MZ세대들은 이 말을 몸소 실천하는 중인데요. 고된 직업의 대명사였던 환경미화원의 인기가 ‘고시’란 말이 붙을 정도로 치솟고 있죠.

최근 한 방송엔 미대 출신의 34세 여성 청소부가 등장해 화제가 되었는데요. 남의 시선 따위는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당당한 대답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2 ‘요즘것들이 수상해’에 미대 출신의 34세 8년 차 청소부 김예지 씨가 등장하였죠.

예지 씨의 하루는 남들이 곤히 자고 있는 새벽 4시 30분부터 시작되는데요. 기상 5분 만에 세수를 마친 그는 바쁜 출근길에 오르죠.

예지 씨는 “주로 건물 상가나 공장을 청소한다. 복도, 계단, 화장실, 사무실 등을 청소하고 있다”라고 자신이 하고 있는 청소일에 대해 설명하는데요.

이어 “청소 일은 보통 나이 든 분들이 하는 험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제게 청소란 책임감이고 제가 어른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일이다”라고 전해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마저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대 중반의 젊은 여성이 어떻게 청소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는데요. 예지 씨는 과거 미대를 나와 회사에 다녔지만, 조직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1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게 됩니다.

방황하는 그녀에게 청소일을 하던 어머니는 같이 일해볼 것을 제안하는데요. 그렇게 시작했던 청소일이 이제 벌써 8년 차에 접어들었죠.

예지 씨는 처음 일을 시작할 땐 별다른 선입견 없이 일을 시작하였는데요. 하지만 막상 현장에 나가니 ‘젊은 분인데 청소하시네요’라는 주변의 한마디 한마디가 예지 씨를 주눅 들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주변에도 자신이 하는 일을 말하기 부끄러웠다는 그는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점으로 ‘경제적인 매력’을 꼽았는데요.

예지 씨는 “현재 한 달 수입이 400만 원가량”이라며 “아파트도 사고 독립해서 혼자 살고 있다”라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죠.

현재 청소업체 대표인 어머니와 함께 일하고 있다는 예지 씨는 “사회에서 본인 성격을 죽이고 맞추는 사람들이 많지 않냐. 이 일은 제 성향대로 살아도 되는 일”이라며 자신의 직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는데요.

이어 “다른 사람들을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내가 행복하면 된다”라는 말을 덧붙여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예지 씨처럼 많은 젊은이들이 과거 3D 직업의 대명사로 꼽히며 기피직업 1순위였던 환경미화원이나 각종 청소업체에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고된 직업의 대명사였던 환경미화원의 인기는 ‘고시’란 말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습니다.

환경미화원 모집에 20~30대 지원자가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젊은 세대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는데요. 이 같은 인기의 요인으로 괜찮은 연봉과 복지 혜택 등을 꼽을 수 있죠.

서울시 송파구는 2020년 초봉 5466만 원의 환경미화원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내면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대기업 초봉에 맞먹는 금액에 많은 이들이 놀라움을 자아냈는데요.

실제 환경미화원의 연봉은 지자체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초봉이 약 3000~5000만 원 수준입니다.

연봉에는 명절 휴가비, 야근, 휴일근무, 위험근무수당, 장려수당 등 각종 수당이 모두 포함된 것인데요. 이를 월급으로 환산하면 환경미화원의 월급은 약 250만~400만 원 선이라고 볼 수 있죠.

월급이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는 이유는 나라에서 일괄적으로 환경미화원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마다 따로 고용하기 때문인데요. 지차체마다 예산의 정도가 다르다 보니 연봉에서도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환경미화원은 공무원은 아니지만 복지나 수당 등 모든 것이 공무원과 비슷한 대우를 받는데요.과거엔 대부분의 환경미화원이 지자체에서 직접 고용한 것이 아니라 지자체에서 사기업에 용역을 주다 보니 월급이나 대우, 복지 면에서 매우 열악했던 게 사실입니다.

처우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현재는 대부분 지자체에서 직접 고용하는 형태로 바뀌게 됐는데요.

자연스럽게 기존의 환경미화원 분들은 시소속 직원으로 전환되었고 ‘무기계약직’ 혹은 ‘공무직’이라는 형태로 근무하게 되었죠.

이에 승진은 없지만, 32호봉까지 임금이 계속 오르는데요. 정년은 만 60세로 공무원과 같고, 고등학교 자녀 학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과거와 비교되지 않을 만큼 좋아진 근무환경과 대우 덕분에 지방의 한 지자체에선 경쟁률이 58 대 1까지 치솟을 정도로 환경미화원을 직업으로 삼고자 하는 이들은 점차 많아졌죠.

환경미화원에 대한 젊은이들의 관심이 이제 낯설지 않은데요.

일한 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면 남의 시선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요즘 청년들의 가치관을 대변하는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