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미 죽은 몸이었다..” 평소 말하던 송해. 과거 자살기도 했다는 남다른 충격 과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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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현역’ 원조 국민 MC 방송인 송해 씨가 지난 8일 95세를 일기로 자택에서 별세하였습니다.

국민에게 웃음을 준 현역 희극인 1세이자, 우리나라 방송사의 살아있는 역사이기도 했던 그의 사망 소식에 전 국민이 애도의 목소리를 보냈죠.

지난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해 팬들의 염려를 샀던 송해는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되기도 했었는데요.

이후 병석에서 일어나 조심스럽게 활동을 재기하며 영원한 현역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였기에 사망 소식은 국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 충분했습니다.

고인의 별세 소식에 2000원짜리 국밥을 즐기던 소탈했던 그의 삶과 더불어 늘 사랑하는 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내야 했던 눈물의 가족사도 재조명되었는데요.

6.25 전쟁으로 어린 시절 어머니와 헤어진 사연, 22살 나이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이야기 등 가늠조차 되지 않는 슬픔을 견뎌야 했던 송해의 이야기가 국민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1927년 황해도 재령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가수를 꿈꿨던 그는 뒤늦게 성악 공부를 시작했지만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고 말죠.

‘딴따라’는 절대 안 된다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악극단에 들어간 그는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꿈을 찾아간다는 기쁨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전쟁이 일어났고 ‘오늘은 조심해야겠다’라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없었죠.

1951년 피난 대열에 섞여 배를 타고 부산으로 피난을 떠나며 다시는 가족을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이름까지 바꾸고 새 삶을 살아가기로 마음먹는데요.

그렇게 젊은 나이에 고향은 물론 부모님과 생이별을 겪을 수밖에 없었던 그는 평생을 실향민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송해 선생의 가슴 아픈 이별은 이게 끝이 아니죠. 1986년 3월 목숨보다 더 귀한 아들을 먼저 보내는 아픔을 겪는데요.

송해는 2014년 SBS 예능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아들이 오토바이 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던 가슴 아픈 가족사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방송에서 송해는 “라디오를 17년간 열심히 하던 때 하나뿐인 아들을 잃었다”라고 전했는데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던 그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아버지를 닮아 가수의 꿈을 꿨지만 그것이 힘든 길인 걸 알았던 송해는 그 꿈을 반대해왔었죠. 그럼에도 늘 당차고 사랑스러웠던 아들이 오토바이 사고로 병원에 있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전해집니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아들은 수술실로 들어갔고 빈 이동 침대만 있는데 머리를 감쌌던 붕대들만 수북했다. 그걸 볼 수가 없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는데요.

이어 “아들이 수술실에서 ‘아버지 살려주세요’ 외치더라. 그걸 서서 바라보는 게 참 힘들었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였죠.

수술 후 열흘 가까이 혼수상태에서 헤매던 아들은 결국 세상을 등지게 되었고 송해는 하나뿐인 아들을 잃고 무너지게 됩니다.

그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고 고백했는데요.

송해는 “아들을 잃은 이후 모든 걸 내려놓고 지냈다”라며 “남산에 올랐는데 알 수 없는 기운에 홀려 ‘아들도 없는 세상 왜 사냐’라는 환청이 들리더라”라고 전했죠.

그는 자신도 모르게 낭떠러지로 몸을 던졌고 천만다행으로 소나무 가지에 걸려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고 창피했었다고 말한 송해는 남은 자녀와 아내를 위해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삶을 이어가기로 결심하죠.

힘들 때마다 함께 눈물로 밤을 지새웠던 한 사람 그의 아내와의 러브 스토리도 당시 방송에서 공개한 바 있는데요.

6.25 전쟁 때 고향인 북에서 탈출한 송해는 남에서 군 복무를 하며 한 선임을 만났고 그 선임이 바로 자신의 매형이 되는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그는 “선임이 휴가 때 나를 집에 데려가며 챙겨주곤 했는데 그 선임이 매형이 됐다”면서 “집사람이 그 집안의 장녀였다. 선임이 자신의 누이동생을 소개해 줬다”라고 설명했는데요.

아내를 보고 첫눈에 반했냐는 질문에 “별로”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이내 “아내의 첫인상은 참 고상했다”라며 애정을 드러낼 만큼 아내에 대해 각별했던 송해는 65년을 함께 했던 동반자를 2018년 먼저 앞세우죠.

어느 날 갑자기 동시에 감기 증세를 보였다던 송해, 석옥이 부부는 함께 입원했고, 이내 퇴원할 줄 알았지만 아내의 병세는 급속도로 악화되는데요.

그렇게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하지 못한 채 아내와 이별하는 아픔을 겪게 됩니다. 65년을 함께했던 아내였기에 문득문득 느껴지는 아내의 빈자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죠.

부모님에 아들 그리고 평생의 동반자 아내까지. 95년의 길었던 그의 삶만큼 아픔도 컸었는데요.

사무치는 그리움에도 국민들에게 매주 변치 않은 웃음을 주기 위해 무대에 올랐던 송해 선생을 보며 희극인의 비애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하늘에서 그리워했던 이들과 함께 웃을 수 있기에 송해 선생을 보내는 마음이 무겁지만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