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anuary 28, 2023

“아이폰 사용자는 무조건 당해..” 발신자 엄마라고 떠서 전화했는데.. 엄마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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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진화하는 가운데 실제 가족의 전화번호가 뜨도록 해 전화를 받으면 금전을 요구하는 신종 보이스피싱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공개한 신종 보이스피싱 사례에 따르면, 전화를 받을 때 엄마나 딸 등 가족의 휴대전화 번호가 화면에 나오게 해 피해자를 속이는 수법이 등장했는데요.

가족의 전화번호라 의심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이스피싱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거나 문자가 오죠. 번호를 확인하고 보이스피싱이라는 점을 눈치채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나 저장돼 있는 번호라면 당연히 별다른 의심조차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전화를 받을 것입니다.

광주에 사는 50대 A 씨는 얼마 전 낚시를 갔다가 진땀을 빼는 일을 겪게 되죠. 아내에게 온 전화를 받았는데 수화기 너머로 ‘아내의 비명’ 소리가 들렸기 때문인데요.

5초 안팎 이어지던 비명소리가 그치자 낯선 남자의 섬뜩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 목소리 계속 듣고 싶으면 지금 당장 3000만 원을 보내라’라는 협박이었는데요.

아내 번호로 걸려온 전화인데다 때마침 아들과 장모 모두 전화 연결이 안 돼 A 씨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하죠.

다행히 송금 직전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와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대학생 B 씨 또한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는데요. ‘엄마’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자마자 “엄마 납치된 것 같다”라는 흐느끼는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곧바로 전화를 가로챈 한 남성은 “엄마를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거나 알몸 영상을 찍어 보내라”라고 협박하는데요.

이어 남성은 스카프 사진을 카카오톡으로 보냈고, 평소 어머니가 사용하던 스카프와 유사한데다 혈흔까지 있어 B 씨는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황하고 있는 사이 때마침 엄마에게 “급한데 전화 좀 받아보라”라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하는데요.

보이스피싱에 속은 것을 직감한 B 씨는 최근 통화기록에서 ‘엄마’라고 표시된 번호를 눌렀지만 다시 보이스피싱 사기범으로 보이는 남성에게 연결되죠. B 씨는 결국 전화번호를 눌러 ‘실제 엄마’와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초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이자가 낮은 대환대출을 빙자한 대출형 보이스피싱이 활개를 치더니 최근에는 실제 가족 전화번호를 뜨게 하는 수법의 신종 보이스피싱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엄마·아내·자녀 등 가족의 휴대전화 번호가 발신번호로 뜨게 하여 가족이나 지인 전화인 줄 안 피해자가 전화를 받으면 ‘납치’ 등의 협박으로 돈을 뜯어내는 방식이죠.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이동통신사의 약한 고리를 파고들면서 이러한 수법이 가능해진 것인데요.

발신번호 뒷 8자리만 같으면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같은 번호의 이름으로 발신자가 뜬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죠.

경찰청 금융범죄수사계장은 “우리 전화번호는 여덟 자리가 거의 고유 번호라고 보면 된다”라며 “국제 전화번호든 인터넷 전화든 고유 번호가 일치하면 저장된 사람 이름으로 뜨게 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보이스피싱범은 이 점을 이용해 발신번호 일부를 같은 번호로 조작한 뒤 국제전화로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뜯어내는 것이죠.

게다가 부재중에 남은 이름을 눌러 전화를 걸어도 보이스피싱범에게 다시 전화가 가기에 쉽게 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수법은 특히 발신자 번호 없이 이름만 뜨는 휴대전화 모델이 범행의 주 타깃이 되는데요.

삼성과 LG가 제조한 휴대전화는 이름과 번호가 함께 뜨지만, 애플 휴대전화는 발신자 이름만 뜨죠.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을 막기 위해선 삼성과 LG가 제조한 휴대전화는 휴대폰 내 ‘국제전화’ 알림 설정을 필히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아이폰은 휴대폰 내 설정에서도 막을 수 없는 만큼 수상한 전화가 오면 반드시 의심부터 하는 자세가 필요하겠죠.

경찰청국가수사본부는 “평소 개인정보를 잘 관리해야 하며, 범죄조직들이 문자 메시지를 정교하게 조작하는 만큼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인터넷주소(URL)는 철저히 확인하고 될 수 있으면 누리지 말라”라고 주의를 당부했는데요.

또 “예방을 위해 보이스피싱 수법을 공유하는 게 중요하므로, 가족·친지·친구에게 널리 알려 달라”라고 덧붙였습니다.

속는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막상 이런 전화를 받으면 당황할 수밖에 없는데요. 날로 발전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에 예방이 불가능에 가까운 만큼 스스로 주의하는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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