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이 진짜 금이라고..”  레시피 다 까도 딴맘 절대 안 생긴다는 대전 성심당 직원 복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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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노잼의 도시’라는 웃픈 별명을 가지고 있는 곳인데요.

그래서 네티즌들 중에서는 ‘대전에서 제일 유잼은 성심당’, ‘성심당 튀김소보로가 대전에서 제일 유명함’이라는 농담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농담도 그만큼 성심당이라는 기업이 대전에서 상징적인 기업이기 때문에 나온 것인데요.요즘은 전국 3대 빵집으로 꼽히는 성심당과 관련된 일화들이 족족 밝혀지면서 사람들의 흥미를 모으고 있습니다.

성심당이라는 이름은 ‘신성할 성’에 ‘마음 심’이 들어가는데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천주교와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창업자인 임길순씨가 신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것이죠.

암브로시오라는 세례명을 가지고 있던 임길순씨는 고향인 함경남도를 뒤로 한 채 흥남 철수 때 대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1956년, 성당에서 나누어준 밀가루 두 포대가 성심당의 밑천이었죠. 그는 신부에게서 나눔받은 밀가루로 찐빵을 만들어 천막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당일 생산한 빵은 당일에 소진한다’는 원칙을 세워 팔고 남은 빵은 모두 고아나 노숙인에게 나누어주었죠. 이러한 기부 원칙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워낙 빵 맛이 좋아 기부를 할 빵이 남지 않는 날도 있었는데요. 그런 날에는 기부를 위해서 빵을 더 만들기도 했습니다.

현재 성심당 본점의 위치에도 비화가 숨어있는데요. 당시에는 중심 상권과 전혀 관계가 없는 곳이었지만 임길순씨가 ‘성당 앞에 가게를 지어야만 한다’고 고집을 했다고 합니다.

오히려 성심당이 생겨난 덕분에 지금은 그 자리가 중심 상업지로 버텨올 수 있었는데요.

과거에 구도심 상업지였던 곳들이 모두 쇠락했지만, 성심당 은행동 본점 일대만이 유일하게 남은 구도심권이라고 합니다.

대전 사람들 중에서는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며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성심당이 살아남은 이유를 대는 사람도 있죠.

실제로 독실한 천주교 신자가 만든 빵집답게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에는 교황이 아침식사로 성심당의 빵을 대접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성심당의 남다른 직원복지 혜택이 알려지면서 또 한번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었는데요.

남다른 식단부터 해외 연수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복지 혜택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일찍이 직원 복지에 힘을 쓴 덕분이었을까요? 남들이 다 망하던 코로나 시기에는 2021년 기준으로 연매출 630억원이라는 사상 최고액수를 기록하기도 했죠.

대형 프랜차이즈를 제외하고 단일 베이커리 브랜드 매출이 600억 원을 넘은 것은 성심당이 최초입니다.

성심당의 직원복지 혜택이 자세하게 소개된 것은 2017년 한 방송에서였는데요. 뷔페식으로 운영되는 직원식당에 최고급 안마의자가 구비된 직원 전용 휴게실까지 눈길을 끌었습니다.

여기에 직원들이 더 나은 제빵기술을 배워올 수 있도록 외국어 강좌를 제공하고 해외 연수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죠.

창업주인 임길순씨의 장남이자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임영진씨는 ‘직원의 자기 계발은 회사에 도움이 되니 지원을 하는 게 당연하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매장에서 팔고 있는 빵들의 레시피도 공개하고 있는데요. 사랑과 정성이 들어가야 진정한 맛을 낼 수 있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레시피를 공개해도 상관이 없다고 하네요.

왠지 ‘다 알려줘도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나 따라할 수 있다’고 했던 이연복 셰프의 말이 생각나는데요. 그만큼 정성들여 음식을 한다는게 쉽지 않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서비스 정신을 위한 ‘사랑의 챔피언’이라는 제도도 운영중입니다. 친절을 베푼 직원은 성과급을 포함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죠.

여기에 각 지점의 메인셰프는 억대 연봉까지 보장해주고 있는데요. 다양한 복지 덕분에 성심당에서 오래 일하고자 하는 직원들의 비중은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이렇게 번 돈을 직원들은 물론 이웃과도 나누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성심당은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원칙 때문에 아직까지도 성심당 매장은 대전 안에서만 영업을 하고 있는데요.

대전 밖에서 성심당을 만날 수 없을지라도, ‘맛있는 빵, 경이로운 빵, 생명의 빵’을 이웃과 함께 나눈다는 성심당의 정신이 계속해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지만 가능하다면 앞으로는 대전 밖에서도 성심당의 튀김소보로를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