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로음료 참 많이 나오죠. 콜라, 사이다부터 해서 제로가 안들어가는 음료를 찾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단맛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면서 혈당걱정, 칼로리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으니 인기가 많을 법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팔리는 제로 음료를 고르자면 단연 콜라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코카콜라나 펩시를 막론하고 제로 콜라는 꾸준히 판매율 1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로 콜라에서 갑작스럽게 음식에서는 날 수 없는, 나서도 안되는 냄새가 나면서 논란이 되었는데요.
뚜껑을 여는 순간 ‘암내’가 사정없이 올라오면서 많은 소비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죠. 문제의 제품은 펩시 제로콜라였습니다.
이런 ‘암내’를 느꼈다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는데요. 지난 7월, 여러 커뮤니티에 동시다발적으로 간증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들이 지목한 상품은 모두 동일했는데요. 바로 펩시 제로콜라 500미리 페트병 상품이었죠.
작성글의 내용에 따르면 개봉을 하면서 특히 뚜껑 안쪽과 병 입구 부분에서 냄새가 올라왔다고 하는데요. 같은 제품을 사더라도 냄새가 나는 것은 복불복이고, 비누로 문제의 부분을 씻어내면 냄새가 사라졌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펩시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는데요. 그도 그럴것이 펩시 제로가 콜라 판매율 세계 1위 자리를 번번히 코카콜라에게 넘겨주던 와중에 나타난 효자 상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월에 출시된 펩시콜라 제로는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3억 1,000만 개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요.
덕분에 올 상반기 제로 탄산음료 시장에서 점유율을 무려 50%나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코카콜라를 제치고 판매율 1위를 차지했죠.
최근에는 아이유의 사진이 인쇄되어있는 ‘펩시 제로 한정판’을 출시하기도 했는데요. 안그래도 물오른 판매량에 이 한정판이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암내 논란’이 퍼져나갔으니 발등에 불이 떨어질 법도 헀죠. 결국 경기도의 한 지방자치단체와 식약처에서 펩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는데요.
각 단체에서는 진상 규명을 위해 여러 지역에서 판매되는 동일 제품을 수거해 비교를 하는 식으로 조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지자체와 식약처가 나선만큼, 펩시 제로콜라를 생산하는 롯데칠성음료에서도 본격적으로 원인을 찾기 위한 조사과정에 착수했죠.
다행히 롯데칠성음료 측의 발표에 따르면 냄새가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는데요. 롯데칠성음료에서는 용기와 뚜껑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는 이유를 두고 고온다습한 날씨를 지목했습니다.

장마로 인해 고온다습한 환경이 이어지면서 제품의 유통과 보관 과정 상의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인데요.
일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큰 문제는 없어보이지만, 제조사의 대처 미흡으로 인한 불만이 나타나면서 논란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통이나 보관 상의 문제이지 제품 품질이나 맛, 향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는 발표를 한 상태인데요.
롯데칠성에서는 ‘제조상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제품 회수를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상을 느꼈다는 사람들의 의견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만큼 대처방법이 미흡하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요.
민원이 이어지자 제조사에서는 ‘요청하면 제품을 교환해주겠다’는 정도로 방침을 변경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암내’ 문제가 올해 뿐만의 일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작년에 작성된 커뮤니티 글에도 동일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2년 연속으로 문제가 제기된만큼 제조사에서 보다 확실한 대처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죠.

식음료 업계 관계자들의 생각도 마찬가지인 듯 한데요. 한 관계자는 ‘위생 이슈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만큼, 적절한 동시에 빠르게 대처하지 않으면 논란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최근 ‘건강 챙기기’ 열풍이 불면서 ‘제로 음료’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롯데칠성 측에서도 탐스, 밀키스, 핫식스와 같은 음료들의 제로버전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제로 음료’ 시장에서의 선두자리를 유지하고자 한다면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 조금은 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