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26, 2024

“BC카드역 센터필드역으로 와” 청담에 심지어 압구정역 팔아 140억 챙긴 서울 지하철 현재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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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면 역명과 함께 기업·학교 이름 등이 함께 나오는 안내방송을 들을 수 있는데요.

이를테면 종각역 역명과 함께 ‘SC제일은행’이, 신용산역 역명 옆에 ‘아모레퍼시픽’이 적혀 있는 걸 볼 수 있죠.

이처럼 개별 지하철 역사의 주 역명에 더불어 추가로 기입하는 것을 ‘역명병기’라고 하는데요.

역 근처 기관이나 기업이 서울 지하철역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에 비용을 지불하고 역 이름을 사용할 권리를 사들이는 겁니다. 역명병기 사업은 2016년부터 시행됐는데요.

오래전부터 이어져오던 기관과 기업의 부역명 표기 요청 민원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수익원으로 이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죠.

한때 지하철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시민단체의 우려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문화예술철도 정책이 맞물리며 역명병기 사업이 중단되기도 하였는데요.

하지만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 코로나19 여파로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까지 줄어들자 역명병기사업을 재개하게 됩니다.

현재는 1~8호선 275개 역 가운데 33개 역에서 역명병기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약 140억 원의 수익이 창출되었죠.

그렇다면 가장 비싸게 낙찰된 역은 어디인지 궁금한데요.

많은 돈을 지불하고도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싶어 하는 역은 바로 서울지하철 7호선 논현역이죠.

앞서 시는 지난 6월 2022년 계약이 종료되는 8개 역에 신규역사 42개 역을 더해 50개 역에 대한 역명병기 공개입찰에 들어갔습니다.

강남역과 시청역, 신도림역 등 주요 역사들이 포함되며 높은 경쟁률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인기는 시들했는데요.

실제로 경쟁입찰 방식에서 낙찰자를 정하기 위해선 최소 2곳 이상이 응찰해야 하는데 조건을 충족했던 역은 을지로입구와 명동 선릉, 논현 등 총 4개 역에 불과했습니다.

나름 치열한 경쟁 끝에 을지로입구는 하나은행, 명동은 우리금융, 선릉은 에큐온저축은행, 논현은 강남브랜드안과가 차지하였죠.

단 한곳만 신청한 역도 15개에 그쳤는데요. 공사는 경쟁입찰에 입찰자가 1명인 경우 재공고 없이 수의계약이 가능하도록 한 ‘지방계약법 특례’에 따라 12곳과 계약을 마쳤습니다.

이 가운데엔 압구정(현대백화점), 청담(제일정형외과병원), 홍대입구(에듀윌), 안국(현대건설), 잠실나루(수협중앙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죠.

16개 입찰역 가운데 가장 높은 낙찰가를 보였던 곳은 바로 논현역인데요.

강남브랜드안과가 9억 원에 이름을 사용할 권리를 사들였습니다.

지하철 역명병기 입찰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곳은 ‘금융그룹’들이었는데요.

실제로 KB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모두 역명병기 사업을 통해 ‘그룹’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이름을 홍보하고 있죠.

KB금융그룹은 지난 2020년 서울시 메트로9호선의 역명 유상병기 계약을 맺고 서울 지하철 9호선 ‘샛강역’에 ‘KB금융타운역’이라는 명칭을 함께 표기하였는데요.

지난 2015년 여의도로 터를 옮긴 KB금융은 샛강역 역명병기로 3년을 계약했으며 낙찰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죠.

하나금융 역시 올해 4월부터 인천국제공항철도선의 ‘청라국제도시역’ 역명에 ‘하나금융타운’을 함께 표기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은 청라국제도시역 주변으로 ‘하나드림타운’을 조성 중인데요.

지난 2월 진행된 청라국제도시역 역명병기 낙찰 금액은 2억 4552만 원이었으며, 최근 따낸 을지로입구역 낙찰 금액은 무려 8억 원에 이르죠.

우리금융 또한 명동 역명병기를 따내기 위해 계약 기간 3년에 6억 5400만 원이 넘는 돈을 제시하였습니다.

역명병기에는 이처럼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죠. 또한 돈만 있다고 무조건 낙찰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요.

서울교통공사 역명병기 입찰 참여 조건을 살펴보면 입찰 희망 기업 또는 기관이 해당 역 500m 이내(구간내 기업 기관 부재시 1km로 확대)에 위치해야 하고, 공사 이미지를 저해할 우려가 없어야 하죠.

까다로운 조건과 비용이 들지만 만족도는 높은 편인데요.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기존 계약을 체결한 기업과 기관의 만족도가 높아 약 90%가 재계약을 한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지하철이라는 공공 재화에 함께 이름이 올라간다면 신뢰도까지 동방 상승할 수 있는 효과도 있을 것 같은데요.

마케팅 효과와 상징성까지 생각한다면 이 정도의 비용은 ‘껌값’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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