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31, 2023

“교육이 머라고” 영양실조까지 걸린다는 기러기 아빠. 달러 폭등에 투잡에 대리까지 뛴다는 심각한 현재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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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 생활을 위해 아내와 아이들을 외국으로 보내고 혼자 한국에 남아 금전적인 뒷바라지를 하는 기러기 아빠.

주변에서 은근히 자주 볼 수 있는 유형의 가정인데요.

외국어 실력과 유학 경력이 아이들의 미래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치다보니 기러기 아빠가 사라질 기미는 영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 연예인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김흥국은 무려 17년째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보니 아내와 떨어져 있던 시간이 길어져 최근에는 방송에서 서로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김흥국은 아내와 사이가 소원해졌다는 점과 홀로 집에서 잠들어야만 했던 서러움이 불만이었죠.

반면 김흥국의 아내는 고향을 떠나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고생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남편과 실시간으로 상의가 안된다는 점이 불만이었습니다.

결국 자식 때문에 부모 모두가 희생을 해야하는 셈인데요.

특히나 기러기 아빠는 홀로 생활해야 하는데다 금전적인 부담까지 져야하는 만큼 그 고충이 더욱 큽니다.

요즘에는 심지어 코로나로 인해 기러기 아빠들이 짊어져야 하는 무게가 더욱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이들의 우울증과 생활고가 이제는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러기 아빠가 처음 생긴 시기는 2000년대 초반으로, 조기유학 열풍이 거세지던 때였습니다.

혼자 남아 유학비와 생활비를 뒷바라지하고 마치 철새처럼 일년에 겨우 한두번 가족들을 만나는 것이죠.

이들의 가장 큰 고충은 무기력증과 허무함 같은 심리적인 증상들인데요.

하나같이 가족 구성원의 한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가족과의 유대를 전혀 느낄 수 없는 환경에 오래 방치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들입니다.

결국 이런 소외감과 허무함을 이기지 못하고 오랜 기러기 아빠 생활을 청산하고 이혼을 원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러기 아빠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30% 이상이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게다가 끼니를 제 때 챙기지 못할 정도로 금전적 여유가 부족하다보니 무려 75% 이상이 영양 불량상태에 놓여있었죠.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것 처럼 유학 열풍이 쉬이 사그라들지 못하다보니 기러기 아빠가 줄기는 커녕 신조어까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재력이 충분해 언제든 자녀들을 만나러 외국에 날아갈 수 있는 ‘독수리 아빠’, 생활고에 시달려 아예 가족을 만나기조차 힘든 ‘펭귄 아빠’, 외국이 아닌 서울 강남으로 유학을 보내는 ‘참새 아빠’까지 생겨났습니다.

돈이 많든 적든 본인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자녀들을 유학보내려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이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게다가 자녀 유학을 뒷바라지 하려면 수입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코로나의 직격을 맞아 투잡까지 뛰는 경우도 급증했는데요.

무급휴가나 권고사직 등의 조치가 내려지다보니 대리기사, 일용직, 아르바이트 등 닥치는대로 일을 해가면서 비용을 충당하는 것입니다.

돈은 돈대로 이전보다 고생해서 버는데 코로나로 인해 아직까지 해외 출입이 쉽지 않아 가족을 볼 기회는 더욱 줄어들었죠.

개중에는 미국이나 유럽권에 가족을 두고 있어 혹시나 아시안 혐오범죄에 휘말리지는 않을지 걱정에 잠을 못이루는 아빠들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나라에도 이렇게 맹목적으로 유학을 뒷바라지 하는 가장들이 있을까요?

교육열이 아무리 높은 나라들도 우리처럼 부부가 떨어져 생활할 정도로 극단적인 생활을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에서는 ‘가슴아픈 선택’이라는 제목으로 기러기 가족을 다룬 기사를 내놓기도 했죠.

해당 기사에서는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가치가 돈이나 학벌, 직업이 가지는 가치보다 더 소홀하게 여겨지면서 나타나는 독특하고도 안타까운 문화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덮어놓고 이런 가족들을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내 자식이 사회에서 뒤쳐지지 않고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한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형태가 다를 뿐이지 결국 자녀를 위한 사랑과 희생이라는 점에서는 여느 부모와 다르지 않은 마음가짐일텐데요.

다만, 아버지들의 소외감과 상실감을 줄일 수 있도록 다른 가족들이 노력하는 모습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족의 소중함이 다른 것들이 가려지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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