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려받을 재산이 있다는건 상상만 해도 참 달콤하죠.
유산만 잘 상속받으면 인생을 살면서 해야 할 고생이 줄어들고 몇 계단은 훌쩍 뛰어넘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유산이라는게 꼭 돈만은 아닐 수도 있을 듯 한데요.
최근 한 개그맨이 딸에게 특별한 유산을 물려주는 모습이 방송에 공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특별한 유산의 장본인은 다름아닌 개그맨 이경규의 그의 딸 이예림이었는데요.
과거 ‘비빌 언덕이 되어주겠다’며 결혼을 앞둔 딸에게 따뜻한 말을 남겼던 이경규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유산이 돈일 것이라고 예상했죠.
하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는데요. 이경규가 물려준 유산은 다름 아닌 ‘맛집 리스트’였습니다.
역시나 개그맨 다운 면모였는데요. 이예림이 유산을 물려받는 모습은 MBC ‘호적메이트’를 통해서 공개 되었죠.
이 날 방송에서 이경규와 이예림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맛집 세 곳을 방문했는데요.
세 곳 모두 이경규가 젊을 때부터 자주 찾는 숨겨진 맛집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두 사람이 찾은 곳은 대구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장이었는데요.
이경규가 먼저 앉아 딸을 기다리고 있는 동안 이예림이 식당 안으로 들어와 ‘왜 여기로 불렀느냐’며 질문을 했죠.
이에 이경규는 ‘MBC가 여의도에 있을 때부터 자주왔던 식당’이라면서 맛집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했습니다.
맛집 상속을 위해서 여의도에 있는 대구탕 맛집까지 딸 이예림을 부른 것이었죠.
딸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맛집이었던 만큼 그 맛도 보장이 되어있는 곳이었는데요.
이예림은 대구탕 국물을 한 숟갈 먹고는 감탄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뒤이어 이경규는 ‘재산 물여줘봤자 아무 소용도 없다’는 말로 딸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는데요.
이 때 까지만 하더라도 유산이 돈이라고 생각한 이예림은 ‘왜 재산을 물려주는게 소용이 없느냐’며 반문했습니다.
이경규는 결국 딸의 대답에 웃으면서 ‘아빠가 알고 있는 맛집을 다 소개해줄게’라는 말로 유산의 정체가 맛집 리스트임을 공개했죠.
이예림은 약간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아 맛집이 몇가지나 되는데’라며 퉁명스럽게 질문을 했는데요.
이경규는 ‘아빠가 알고 있는 맛집을 다 소개해줄게’라는 말을 하면서 그가 알고 있는 집만 서울에 100곳이 넘는다는 말로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서울에만 100곳이니 전국으로 따지면 그 리스트가 어마어마한 규모임을 짐작할 수 있었죠.
이 날 방송에서 이경규는 100곳이 넘는 서울 맛집들 중 가장 뛰어난 곳 세 곳을 이예림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이에 이예림이 ‘100곳 중에 TOP3인 거네’라며 기대에 찬 표정을 하자 그는 ‘너 그것만 물려받아도 평생 먹고살아’라고 응수했죠.
하지만 역시나 예능 대부의 딸 답게 이예림도 지지 않고 ‘내가 가게를 물려받는 것도 아닌데 왜 먹고살 수 있어’라는 말을 꺼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방송에서 나온 대구탕 맛집은 강호동이나 이윤석도 자주왔던 곳으로 개그맨들의 맛집이었다고 하네요.
옛날에 활동을 할 때 자주 찾았던 음식점이다보니 이경규는 자연스럽게 회상에 젖어들었는데요.
그는 ‘여의도 MBC 시절이 아빠가 제일 잘 됐다’면서 입을 열었습니다.
실제로 MBC 공채 개그맨 1기 출신인 이경규는 MBC에서 모든 전성기를 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뒤이어 그는 이예림에게 ‘그때는 나밖에 없었어’라는 말과 함께 어깨를 으쓱하면서 자랑스러운 아빠의 과거를 공유했습니다.
꼭 돈만 유산이 아니라는 사실을 방송을 통해 새삼 다시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맛집 리스트도 리스트지만 딸을 향한 애정이 묻어나는 이경규의 모습이 더욱 훈훈하지 않았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