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17, 2024

“착시현상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실제로 보면 정말 얇다는 한국판 ‘타임스퀘어’ 건물 실물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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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건물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는 두께나 부피가 있는 모양을 생각하게 마련인데요.

간혹 가다보면 ‘이런 건물을 지으면 공간을 어떻게 쓰나’ 싶을 정도로 묘한 건물들도 눈에 띄고는 합니다.

그 중에서도 종잇장 같이 두께가 얇아서 안에 사람이 어떻게 들어갈 수 있나 싶은 건물들은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아 두기에 충분한데요.

이런 건물들은 한국에서 특히나 서울에 많이 자리하고 있어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는 합니다.

당연히 건물은 네모 반듯하게 짓는 것이 좋다는 걸 몰라서 이런 요상한 모양의 건물을 지은 것은 아닐텐데요.

알고보니 이런 모양의 집들은 ‘조각난 땅’ 때문에 지어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땅이라는 것이 항상 네모 반듯하게 나뉘는 것은 아니게 마련인데요.

특히나 서울처럼 계획도시가 아니라 오랜 세월 성장해온 도시들은 땅의 모양도 더욱 불규칙하게 나뉘게 마련입니다.

이런 특성이 있다보니 잘려나가 덩그러니 떨어지는 조각땅이 생겨나는 것인데요.

조각땅이 만들어지는 이유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기존의 도로가 확장되는 경우, 터널이나 다리 같은 토목시설을 만드는 경우, 재개발을 하면서 건물이 들어서는 필지가 잘려나가면서 생기는 경우 등이 있죠.

결국 서울에 자리하고 있는 이런 얇은 건물은 서울의 지역성과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흔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서울 수색역 부근의 작은 건물들은 일제 강점기에 생겨났는데요. 당시 경의선이 지나는 지역을 중일전쟁 때 물류 거점으로 삼으면서 땅이 잘려 나갔습니다.

한국 전쟁이 끝난 뒤에는 서울역 앞에 있던 피난민 판자촌을 철거하고 주민을 이주시키면서 만들어진 조각땅도 있죠.

여기에 90년대 일산 신도시 건설 당시에는 도로확장이 되면서 기존 건물들이 잘려나가면서 조각땅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이런 조각땅 위에 올린 얇은 건물들은 오히려 외국에서 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바로 뉴욕 브로드웨이의 ‘플랫 아이언’ 빌딩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수 있습니다. 땅의 모양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마치 케이크 조각같은 모양의 건물을 세우는 것이죠.

서울 종로구에도 딱 이런 모양의 건물이 있는데요. 1981년 율곡로가 지나면서 삼각형으로 잘려나간 필지 위에 좁고 긴 삼각형 모양의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용산구 경리단길 초입에도 삼각형 모양의 건물이 있죠. 이 건물은 1960년 육군중앙경리단이 들어설 당시 땅의 모양이 이리저리 잘려나간 탓에 생겨났습니다.

이런 현상이 유독 서울에서 많이 보이는 것은 그만큼 서울의 역사가 길면서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가 일어나는 탓인데요.

개발과 재개발이 숨가쁠 정도로 이어진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런 조각땅은 서울의 역사를 간직한 흔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얇은 집들만 모아서 책을 펴낸 사람도 있죠. 책의 저자인 신민재 에이앤엘스튜디오 소장은 인터뷰를 통해 ‘얇은 집엔 주변 환경이 언제 어떻게 조성됐는지 보여주는 ‘지역성’이 녹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동시에 그는 우리나라도 이런 얇은 땅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도 말했죠.

신민재 소장은 ‘미국은 얇은 땅을 상업적으로 활용한다. 도로가 Y자로 갈라지며 생긴 자투리땅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광고판인 ‘타임스 스퀘어’를 세웠다’며 말을 이어갔는데요.

여기에 일본도 마찬가지로 자투리 땅을 버리지 않고 주거 용도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유럽은 카페가 들어서 생활권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도 역사를 거쳐가면서 자투리 땅이 심심치 않게 생겨나지만, 그 활용도가 너무나도 떨어진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했죠.

보통 우리나라는 정방형으로 건물을 짓는 것을 선호하다보니 나머지 땅을 녹지로 비워두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얇은 땅에 보다 독특한 건물을 더 많이 짓는 시도가 늘어나야 그만큼 도시의 특색과 공간의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신민재 소장의 포인트였습니다.

보통 이런 얇은 땅은 도심 주요지에 생겨나게 마련인데요.

이런 땅이 특색있는 설계를 만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역이 활성화 되고 도시는 개성을 갖게 마련입니다.

점점 인구가 도시에 과밀되고 집을 지을 땅이 부족해지고 있는데요. 이런 시기일수록 자투리 땅을 활용할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결국 보기에는 의아해 보일 수 있지만 얇은 건물들은 땅을 십분 활용하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녹아있는 흔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앞으로 한국에도 랜드마크가 될 만큼 특색있는 건물들이 더 많이 늘어나게 될 것인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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