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들썩여지는 시그널 음악에 ‘딩동댕동’이라는 실로폰 소리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데요.
‘전국’이라는 단어엔 나도 모르게 ‘노래자랑’이라는 후창이 튀어나는 게 정석처럼 느껴지죠.
그렇게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은 국민들의 애환을 담은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았는데요.
1000만 명이 넘는 사람을 만나왔던 우리들의 영원한 MC 송해 선생님과의 이별은 그래서 더 마음이 아팠죠.
최고령 MC와의 갑작스러운 이별에 애청자는 물론 국민들 모두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했는데요.
별세 후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아들과의 이별, 200억에 달한다는 유산까지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특히나 입이 떡 벌어지는 유산의 행방이 다소 엉뚱한 이에게 간다는 소문은 이목을 끌기 충분했죠.
무더위가 시작되려던 지난 6월 가슴 아픈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현역 최고령 MC인 방송인 송해가 95세 일기로 별세한 것인데요.
사망 당일 송해길을 직접 찾았을 정도로 건강엔 이상이 없었기에 사망 소식은 더욱 놀라움을 안겼죠.
일제 강점기에 태어나 분단, 전쟁 등 한국사의 크로 작은 일을 모두 겪은 그는 ‘살아있는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군 제대 후 ‘창공악극단’이란 순회 극단에서 가수로 데뷔한 그는 70년 가까운 세월 우리들의 연예인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34년간 전 국민을 울고 웃게 하였던 ‘전국노래자랑’은 송해를 떼어놓곤 생각조차 할 수 없죠.
KBS 대표이사도 스스로 그만둔다고 말하기 전까지 교체는 없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상징적인 인물이었는데요.
유일하게 방송사가 인위적으로 교체할 수 없는 인물이란 점에서 존재 자체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오랜 세월 함께한 ‘전국노래자랑’은 그에게 명성뿐 아니라 상당한 부도 안겨주었는데요.
게다가 연예인 생활 내내 사치라고는 한 적이 없었던 만큼 꽤 많은 재산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왔죠.
출연료를 살펴보면 그 짐작에 더욱 힘이 실리는데요. 송해의 1회 출연료는 300만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달 네 차례 진행하는 ‘전국노래자랑’으로 연간 1억 4000만 원에 달하는 출연료를 받는 셈인데요.
거기에 각종 행사의 진행자로 나서 버는 수입을 합한다면 수억 원의 수입은 우스울 정도이죠. 실제 그의 재산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증언도 나온 바 있습니다.
절친한 후배인 엄용수는 한 행사에서 송해의 통장을 본 일화를 소개하였는데요. 통장에 찍힌 금액이 200억 원이 넘었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죠.
이날 엄용수는 송해가 거액을 들여 장학재단 등을 만들려고 한다는 말도 전하였는데요.
자기 자신에겐 인색하지만 남들에게만은 배포가 큰 송해의 성향을 높이사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송해의 사망 후 일각에선 이 많은 유산이 남은 딸들이 아닌 제3의 인물에게 돌아간다는 말들이 돌았는데요.
200억 원의 주인공이 가수 정동원이라는 유언비어가 연예계를 시끄럽게 만들었죠.
재산 상속 루머는 송해가 직접 정동원에게 유언장을 남겼다는 말이 돌 정도로 구체화되었습니다.
루머 뒤엔 각별한 사이였던 정동원에게 재산을 물려줄 것이라는 팬들이 추측이 있었는데요.
심지어 ‘전국노래자랑’으로 이름을 알린 정동원에게 MC 자리를 물려주기로 약속했다는 거짓 뉴스까지 퍼졌죠. 사실 송해와 정동원의 각별한 인연은 ‘전국노래자랑’만이 아니었는데요.
송해의 인생을 트로트 뮤지컬로 재구성한 프로그램에서 정동원이 어린 시절 송해 역을 맡아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하였죠.
덕분에 재산 상속에 대한 루머가 걷잡을 수 없이 터져나갔는데요. 이러한 루머엔 송해의 가슴 아픈 사연도 한몫을 하였습니다.
60년을 넘게 해로한 부인 석 씨와의 사이에서 송해는 1남 2녀를 두었는데요. 하지만 1974년 23살의 어린 아들이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하는 일을 겪게 되죠.
아들의 사고 이후 한동안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자살시도도 할 만큼 큰 고통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아들에 대한 끔찍했던 사랑이 재산 상속에 대한 어이없는 루머로 이어진 것이죠.
하지만 살아생전 두 딸에 외손주들까지 한 동네에 살 만큼 자식 사랑이 대단했기에 루머는 그저 루머일 뿐인데요.
영원한 스타 송해의 사망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이런 루머마저 만든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