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리그를 보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선수의 행보는 언제나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어떤 선수가 어느 팀으로 가느냐에 따라서 그만큼 판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겠죠.
그렇다보니 매 시즌마다 팬들은 선수 리스트를 분석하기에 여념이 없는데요. 누구는 방출되고 누구는 재계약을 하고, 또 누구는 새롭게 영입이 된다더라 하는 대화가 오고갑니다.
그보다는 더 보기 힘든 광경이지만 그만큼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이슈도 있는데요. 바로 선수가 아니라 구단이 통째로 옮겨가는 때가 그 순간입니다.
선수나 감독은 물론이고 아예 구단주가 바뀌어버리게 되면 그만큼 팀의 방향성도 크게 달라지는데요.
구단주가 바뀌면서 팀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진 대표적인 예로는 역시 맨시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팀인 ‘맨체스터 시티’의 구단주가 만수르로 바뀌면서 엄청난 변화를 맞이했죠. 사실 전통있는 팀이라고는 하지만 한동안 맨시티는 리그에서 크게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는데요.
가뜩이나 같은 연고지를 두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활약하면서 더더욱 입지가 좁아졌었죠. 그렇지만 만수르의 ‘오일머니’가 들어오면서 상황이 완전 뒤바뀌었는데요.
홈구장의 모든 시설을 갈아 엎은 것은 물론이고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팀의 수준을 끌어올렸습니다. 덕분에 맨시티는 성적을 크게 높일 수 있었죠.
그런데 최근 바로 이 맨시티의 영원한 숙적인 맨유에서도 구단주가 바뀌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데요.
수많은 부호들이 맨유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와중에 일론 머스크까지 뛰어들면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맨유는 그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에서는 박지성의 팀으로 유명해진 구단인데요. 박지성의 ‘제 2의 고향’인 만큼 구단 인수 경쟁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불판에 뛰어들기 전 가장 유력한 새 구단주는 카타르 투자자들이었는데요.
BBC를 포함한 여러 외신에서도 이 사실을 비중있게 다루는 모습이었습니다. 카타르 투자자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맨유 인수를 추진 중이며 인수 의향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소식이었죠.
맨유는 2022-2023 시즌 리그 3위에 올라있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만큼 투자자들의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습니다.
맨유는 지난 2005년 미국의 스포츠 재벌인 말콤 글레이저 가문에 인수된 바 있는데요.
무려 18년 만에 그 주인이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구단 매각에 대한 소문은 꽤 오래 전부터 솔솔 흘러나오고 있었는데요. 작년 11월 구단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신규 투자와 매각을 고려한다고 밝히면서 매각설에 힘이 실렸죠.
이 소식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이 바로 카타르였는데요. 월드컵 개최까지 해가면서 스포츠계에서 입지를 다지려고 하는 와중이었으니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었죠.
애초에 카타르 측에서는 프랑스의 강호인 파리 생제르맹을 소유한 카타르 투자청을 내세웠는데요. 투자청을 통해서 맨유를 인수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시도는 불발에 그치고 말았는데요. 유럽 축구연맹 규정상 두 개 구단을 동시에 소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카타르에서는 투자청이 아닌 컨소시엄을 통해서 맨유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거의 카타르가 새 구단주가 될 것으로 보이는 와중에 새로운 경쟁자가 뛰어들었는데요. 그게 바로 세계적인 부호이자 ‘관종’으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였습니다.
포브스에서도 ‘테슬라 CEO이자 세계적인 부자인 일론 머스크가 구단 인수에 관심을 가졌다’고 전했죠.
일론 머스크는 작년 8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맨유 인수에 대한 의사를 밝힌 바 있는데요. 그렇지만 직후에 농담이었다고 말을 바꾸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는 ‘맨유 인수는 농담이었다. 나는 그 어떤 스포츠 팀도 사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는데요. 그러면서도 ‘만약 팀을 산다면 그것은 맨유가 될 것’이라고 미련을 보였죠.
어렸을 때 가장 좋아하던 팀이었다는 것이 그가 맨유 인수에 관심을 갖는 이유였습니다.
일단 일론 머스크가 구단을 인수한다는 사실 자체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소식인데요. 여기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진짜 인수를 할까봐 걱정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트위터를 인수해서 대차게 망쳐놓은 다음에 발을 빼버린 전적이 있기 때문인데요.
혹시나 맨유를 인수해서 팀 성적이 떨어지지는 않을지 우려가 되는거죠.
한 편, 맨유의 인수 가격은 45억 파운드에서 최대 60억 파운드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한화로 환산하면 무려 9조 2,900억에 달하는 거금입니다.
과연 카타르가 예정대로 무사히 맨유를 인수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새로운 구단주는 누가 될 것인지, 그 후 맨유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됩니다.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