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March 29, 2024

“지어낸 얘긴가?” 죽은 우리 아들 닮았다.. 배우한테 빠져서 드라마에 회사 광고 다 밀어줬다가 폭망한 대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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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의 양자가 된 이야기’ 아침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소재인데요.

‘재벌’ ‘양자’ ‘출생의 비밀’ 이 몇 단어로 대한민국 드라마 수십 편이 만들어지기에, 그저 그런 소재의 이야기라는 느낌마저 들죠.

그런데 현실에도 ‘재벌집 양자’로 인생 역전을 이룬 이가 존재하는데요.

게다가 그 주인공이 전 국민, 아니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라면 이야기의 흐름은 달라지죠.

지난 2019년 12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장례식장엔 뜻밖의 인물이 등장해 눈길을 모았습니다.

한때 국내 3대 그룹으로 이름을 날렸던 만큼 김 회장의 장례식장엔 각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는데요.

그 가운데서도 배우 이병헌의 등장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죠. 많은 조문객들 가운데 유독 이병헌이 화제가 된 건 두 사람의 남다른 인연 때문인데요.

고인과의 특별한 인연은 무려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금의 이병헌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라는 것에 누구 하나 반대하는 이가 없죠.

나이가 들수록 중후해지는 외모에 목소리, 거기에 깔래야 깔 수 없는 연기력까지 배우의 이미지를 탄탄하게 만들었는데요.

하지만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데뷔 때부터 이 같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아닙니다.

방송가의 흔하디흔한 배우 중 하나였던 그가 지금의 대배우가 된 데엔 어느 재벌가 부부의 영향력이 큰 몫을 하였죠.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입문한 이병헌은 운이 좋게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며 주연급 배우로 성장합니다.

허나 주연급으로 찍은 영화 3편이 모두 흥행에 참패를 기록하며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데요.

충무로 기피 배우 1순위로 낙인찍힌 이병헌은 제대로 연기 인생을 펼쳐 보이지도 못하며 내리막길을 걷게 되죠.

그렇게 사라질 것 같던 이병헌에게 뜻밖의 손길이 다가오는데요. 김우중 회장과 그의 아내 정희자 여사와의 만남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의 만남 뒤엔 김 회장의 아픈 손가락인 첫째 아들 김선재 씨가 있었죠.

3남 1녀의 다복한 가정을 꾸렸던 부부는 장남이자 그룹의 후계자 될 아들 선재 씨를 잃은 사고를 경험합니다.

아버지를 마중 나갔다 불의의 차사고로 24살의 꽃다운 아들을 잃는데요. 갑작스러운 떠난 아들은 부모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남기죠.

그런데 아들의 이름을 딴 미술센터를 만들 정도로 잊을 수 없었던 그 아들이 어느 날 TV에 등장하는데요.

눈물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던 그가 바로 배우 이병헌이었습니다. 먼저 떠난 아들과 빼다 박은 듯 비슷한 외모에 부부는 이 배우를 찾아 나서는데요.

당시 대우전자 CF 모델이던 유인촌에게 직접 부탁해 만남을 부탁할 정도로 이병헌과의 만남을 고대했다고 하죠.

그렇게 성사된 자리에서 정 여사는 이병헌에게 ‘양자’가 되어줄 것을 청하는데요.

당황스러운 부탁이지만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에 그도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이후 부부는 죽은 아들에게 못해준 한을 풀기라도 하듯 이병헌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는데요.

김우중 회장은 당시 최고급 국산차였던 ‘아카디아’를 선물해 주는 것은 물론 CF 모델로 이병헌을 전격 발탁하죠.

대우자동차, 대우PC, 대우통신 등 ‘대우’ 타이틀 아래 이병헌의 얼굴이 방송에 도배되는데요.

이뿐 아니라 김 회장은 이병헌을 실제 호적에 올리는 걸 심각하게 고민했을 정도로 엄청난 사랑을 보여줍니다. 김우중 회장의 사랑은 이병헌의 연기 인생에도 도움을 주는데요.

이영애와 함께 주연으로 등장했던 드라마 ‘아스팔트의 사나이’에서 이병헌은 김우중 회장을 모티브로 한 주인공을 연기하였죠.

그렇게 대우 그룹을 등에 업은 이병헌은 굵직굵직한 역할을 맡으며 본인에 입지를 다져갑니다.

그리고 BH엔터테인먼트 설립하며 사업가로써도 성공하는데요. 사업 또한 김 회장의 인연과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죠.

BH엔터 설립 당시 초기투자자본에 무려 50%를 투자한 인물이 등장하였는데요. 그 미지의 투자자가 바로 김우중 회장의 셋째 아들 김선용이었습니다.

이들의 인연은 이후에도 이어지는데요. 50억 협박사건으로 논란이 일었을 당시에도 미국까지 달려가 부부에게 직접 사과할 정도로 각별하였죠.

당시 이병헌이 부부 앞에서 무릎까지 꿇고 통곡하였다는 보도는 이들 사이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볼 법한 이야기가 현실에도 등장한다는 것이 놀라운데요. 재벌의 양자가 된 스타의 이야기가 영화보다 더 영화 같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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