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본래의 직업이 뭐였는지 잊어버릴 정도로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나는 연예인들이 적지 않은데요.
임창정이 본래는 배우로 데뷔했고, 윌 스미스는 가수로 데뷔한 것이 먼저라는 사실을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죠.

탁재훈도 마찬가지인데요. 누가 보더라도 뛰어난 입담으로 예능을 활보하는 그는 예능인이 아니라 엄연히 가수입니다.
심지어 가창력도 꽤나 좋은 편이었고, 가수 활동을 할 때는 인기도 상당히 많았죠. 지금은 여러가지 이유로 더 이상 유지를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룹 ‘컨츄리 꼬꼬’는 굉장한 인기를 누렸습니다.
노래가 나오는 족족 히트를 치고 탁재훈은 물론이고 멤버인 신정환도 예능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죠.
그렇지만 일련의 사건이 발생하면서 결국 ‘컨츄리 꼬꼬’의 명성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가수활동의 흔적이 탁재훈에게 남아있는 모양인데요. 최근 그가 자신의 저작권료 수익을 허심탄회하게 공개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최근 탁재훈은 한 예능 방송에서 가수 이승철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이 날 이승철은 어마어마한 자신의 저작권료 규모를 자랑했습니다.
그에게 큰 돈을 쥐어다주는 효자곡으로는 ‘소녀시대’와 ‘인연’, 그리고 ‘방황’이 있었죠. 탁재훈은 이에 ‘제가 노래방에서 형 노래를 부르면 저작권료가 들어가느냐’라며 엉뚱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승철은 ‘저작권료 안받아 봤느냐’라며 의아해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이에 탁재훈은 ‘매달 30만원씩 들어온다’라며 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누가 내 노래를 듣고 부르는 지 모르겠다’라며 이승철을 웃게 만들었죠.
지금이야 30만원도 큰 돈 아니냐 싶을 수 있지만, 사실 탁재훈은 가수로 꽤 크게 성공한 연예인이었습니다.
그가 데뷔한 것은 1995년의 일이었는데요. 탁재훈은 당대 최고의 그룹이었던 ‘룰라’와 같은 소속사에서 솔로 가수로 데뷔했습니다.
하지만 솔로 가수활동이 말 그대로 쫄딱 망하면서 빚더미에 올라앉았죠. 이런 그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사람이 바로 이상민이었습니다. 룰라 멤버였던 신정환과 둘이 듀오를 해보라면서 프로듀싱을 한거죠.

이렇게 생겨난 그룹이 바로 ‘컨츄리 꼬꼬’였는데요. ‘컨츄리 꼬꼬’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멤버들의 입담과 신나는 멜로디, 그리고 웃기는 가사까지 더해져 화제를 모은 것인데요. 지금으로 치면 ‘노라조’의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탁재훈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는데요. 그는 ‘컨츄리 꼬꼬’의 활동을 중단한 뒤에는 예능판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특히나 KBS의 ‘상상플러스’는 그 혼자 하드캐리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죠. 결국 가수 출신인 탁재훈은 예능에서 활약해 연예대상까지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대중은 물론이고 동료들에게도 인정을 받을 정도로 능력이 뛰어났던 그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자리를 잡았는데요. 그렇지만 이런 탁재훈의 영광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본인이 굴러들어온 복을 제 발로 찼던 탓인데요. 2003년 2월, 탁재훈은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다가 단속 중이던 경찰에게 적발되고 말았습니다.
혈중알코올농도만 해도 0.087%였기에 면허정지 100일 처분을 받았죠. 당시 그는 ‘동료들과 회식을 하다 소주를 세 잔 마셨다’라고 진술했는데요.
진술과는 판이하게 다른 결과는 물론이고 음주운전 사실 자체로 인해 대중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방송 컨디션도 좋지 않았는데요. MBC로 둥지를 옮겼지만 연달아 프로그램이 폐지되면서 탁재훈의 인기는 하락세를 맞았습니다.
이 와중에 ‘연예인 불법 도박 사건’에 연루되면서 카운터 펀치를 맞아 공식적으로 방송 퇴출을 당하고 말았죠. 당시 그가 도박판에서 쓴 돈만 해도 무려 3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결국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그는 몇 년 동안 자숙하다 2016년에서야 방송에 복귀했죠.
복귀를 했다고는 하지만 예전같은 활발한 모습은 보기 어려웠는데요. 바뀐 방송 판도에 적응하느라 탁재훈은 꽤 오랜시간 방황을 해야만 했습니다.

이런 그의 방황을 끝내는 데 도움을 준 사람은 다름아닌 그의 아버지였는데요. 아버지가 나온 기사를 보고 마음을 다잡은 것이었습니다.
사실 탁재훈은 금수저로도 유명한데요. 전국 레미콘 조합 협회 회장이면서 연매출만 180억원이 넘는 기업의 CEO가 바로 그의 아버지입니다.
이런 아버지가 호시탐탐 아들이 연예인을 그만두면 회사를 물려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중인데요. 그 말을 들은 탁재훈이 ‘계속 연예인을 해야겠다’라고 다짐하면서 예전의 페이스를 찾은거죠.
아버지의 의도와는 영 딴판이었지만 그래도 탁재훈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셈입니다.

일련의 사건들을 겪고도 다시 방송에서 역량을 드러내고 있는 탁재훈인데요.
과연 앞으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