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인식이 강화되면서 표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나 사회적인 인식도 많이 바뀌었는데요.
당연한 말이지만, 누군가가 창작의 고통 끝에 내놓은 작품을 낼름 베껴서 수익을 내는게 당연히 올바른 행동은 아니죠.

특히 아티스트들의 경우 자신의 작품 세계와 아이덴티티가 곧 몸값으로 이어지는 만큼 더더욱 조심해야 하는데요.
애초에 표절을 하면 안되는건 물론이고 걸렸을 때 대처도 잘 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서 이런 표절 시비로 곤욕을 치른 사람이라고 하면 역시나 유희열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저명한 작곡가로 활동해왔던 그가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의 작품 대부분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바 있죠.
논란이 거세지면서 결국 유희열은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내려놓고 활동을 모두 접으면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유희열의 근황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요. 안테나 지분을 팔았던 그가 다시 안테나의 2대 주주로 복귀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유희열이 수장이었던 연예기획사 안테나는 지난 2021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지분을 전부 넘긴 바 있는데요. 그렇게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된 안테나의 주식을 유희열이 다시 사들인 것이었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희열은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부터 안테나의 지분을 사들였는데요. 그가 사들인 주식의 가격만 무려 32억원에 달했습니다.
32억원을 들여 사들인 지분은 21.37%로 알려졌는데요. 2,786주를 사들이면서 2대 주주가 된 것이죠.

알려진 바에 따르면 유희열이 주식을 사들인 것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최근 들어 유재석이나 이효리 같은 거물들이 들어오면서 내린 결정이라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유희열의 경영 철학은 ‘영업 이익 남기지 않기’였다고 하는데요. 모든 이익을 배분하는 것이 원칙인만큼 안테나는 ‘명절 복지가 좋은 기업’으로도 유명했습니다.
이런 그가 다시 2대 주주로 복귀하면서 직원들의 복지에도 청신호가 켜질지 궁금해지는 상황이죠.
유희열의 이번 결정으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던 카카오의 보유 주식 지분은 58%로 감소했는데요. 유희열의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20.7%는 제3자에게 넘어갔다고 합니다.

한 편, 안테나는 유희열이 지난 1997년 설립한 ‘토이 뮤직’에서 시작된 기획사인데요.
정재형, 루시드폴, 페퍼톤스, 이진아, 권진아, 적재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소속되어 있습니다.
알짜배기 실력파들이 모여있다는 이미지였던 안테나였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좀 바뀌었는데요. 유재석과 미주, 그리고 이효리 부부까지 전속계약을 맺으면서 라인업이 강화되었죠.
이렇게 기획사의 몸집이 커지고 거물들이 영입되면서 경영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는데요. 그렇다보니 수장인 유희열이 다시 복귀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편, 그의 근황이 전해지면서 다시 표절 논란에 대한 내용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몰렸는데요. 표절 시비가 불거진 것은 지난 2022년 7월의 일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유희열은 대한민국의 대표 싱어송라이터인데요.
그렇다보니 표절 시비 자체가 사람들에게는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죠.
유희열은 의혹이 불거지고 얼마 되지 않아 노래의 유사성을 인정하면서 사과를 했는데요.

다행히 사카모토 류이치 측에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의혹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렇지만 굳이 법적으로 문제를 삼지 않겠다는 것이지, 유희열이 표절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었죠.
결국 이 사건으로 하루 아침에 유희열의 평판과 이미지는 땅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표절 의혹이 남아있는 곡들이 더 많이 있는데요. 성시경의 ‘Happy birthday to you’, 무한도전 특집에서 내놓은 ‘Please don’t go my girl’도 의혹을 받고 있죠.

의혹이 일파만파 커져가면서 결국 그는 13년 동안 진행해오던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작품에 대한 유사성은 인정했지만 모든 의혹에 유희열이 동의한 것은 아닌데요.
그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며 상당수 의혹에 대한 부분을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앞으로 작업을 할 때는 논란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엄격히 작품을 살피겠다는 입장을 보였죠.

비록 한동안은 다시 방송에서 그의 얼굴을 보기는 어렵겠지만, 유희열의 행보가 멈춘 것은 아닌데요.
나머지 곡들에 대한 의혹이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내려질 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