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보이스카우트 걸스카우트 활동은 한번씩 경험해 보셨을텐데요.
학교 운동장이나 큰 야영장에 가서 텐트를 치고 2박3일을 보냈었죠.
쌀도 가져와 밥을 하거나 간단한 볶음 반찬도 직접 해보고 보물 찾기도 하고 밤엔 모닥불 앞에 모여 불멍을 때렸던 기억이 있는데요.

지금 돌이켜보면 ‘집 나가면 개고생’이기도 했지만 재미있는 추억들이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 한 스카우트 행사에서 비판이 쏟아져 나와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논란이 거세지자 심지어 언론 통제하는 움직임까지 보여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연맹에서 주최하여 우리나라 전북 부안 ‘새만금’ 간척지에서 열린 행사인데요.
이번 국제 야영 대회에 152개국에서 약 4만 3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계적인 대회인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는데요. 준비 부족과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자식들의 좋은 경험과 배움을 위해 먼 나라까지 보냈는데 걱정과 불만 섞인 목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왔죠.
실상을 살펴보니 더 가관이였는데요. 기간은 8월 1일부터 ~ 12일까지로 우리나라에선 불볕 더위가 느껴지는 한 여름입니다.
막상 현장에 가보니 나무 그늘 한점 없고 온열질환 환자 발생이 이어지자 부랴부랴 천막을 설치하는 모습이었죠.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링거를 꼽은 학생들이 강당 바닥이나 테이블 위에 누워있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마가 막 지난 시기라 텐트 친 야영장 곳곳이 진흙탕으로 되어 있고 모기와 벌레까지 들끓었죠.
곰팡이가 핀 달걀을 식사로 받은 가하면 시워한 물을 사기 위해 들어간 편의점에는 최소 2배에서 4배나 비싸게 팔고 있었습니다.
청소와 관리 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화장실과 샤워실은 지저분하게 그지 없었다고 하는데요.

결국 대회 1주일 만에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영국과 미국이 퇴영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자 조직위원회와 정부에선 외부 취재를 막고 있다는 논란까지 터졌는데요.
일상 생활을 소개하는 한 혼혈인 유튜버가 촬영 도중 갑자기 중단하는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촬영하면 감옥간다”하며 대회 관계자가 이 유튜버의 촬영을 강제로 막은 것이죠.

심지어 “내가 말하는거 녹음되는거 아니냐, 당장 삭제해라”며 들고 있던 고프로까지 빼앗아갔다고 합니다.
강제로 카메라를 빼앗기고 관계자와 실랑이를 하던 유튜버의 “담당자가 누구냐”라는 물음에 “따로 없다”라는 무책임한 태도까지 보였죠.
이 영상을 본 많은 네티즌들은 “저 사람 얼굴까지 다 나왔는데 괜찮은 거냐?” “협박까지 얼척없네” 라며 걱정 어린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미 전 세계 여기 저기 다 퍼졌는데.. 저 사람이 한국인이라 막은 거냐?” 라며 언론 통제 의혹까지 더해진 상황이죠.

이런 열악한 시설과 환경에서 청소년 대원들이 쓰러지고 떠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대회를 준비하는 조직위원회 스텝들의 숙소가 공개되자 많은 사람들의 분노와 함께 또 한번 경악 했다고 합니다.
바로 야영장이 아니라 인근 해수욕장 펜션을 1달동안 통째로 빌려 생활하고 있었다고 밝혀진 것이죠.
깨끗한 샤워실과 화장실은 물론 1인 독채에 시원한 에어컨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이 대회는 만 14세부터 17세까지 전 세계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년 4년에 한번씩 열린다고 해요.
1920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으로 진행했다는데 벌써 100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죠.
전 세계 청소년들이 참가해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공유하면서 서로 이해하고 우애를 다지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대회 준비를 위해 6년동안 1080억이 넘는 세금을 쏟아부었다고 하는데요. 1인당 참가비는 600만원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죠.

상황이 이렇게 되자 K-POP 문화 공연을 원래 일정이 아닌 폐회식으로 미룬다고 밝혔는데요.
“내세울게 K-POP 밖에 없냐?” “애들 마지막까지 붙잡으려고 별짓 다하네” 라며 탄식이 터져나왔습니다.
정치권에선 국방부에 BTS 공연해야되니 입대한 멤버들 공연 준비 시켜야 한다는 한심한 발언도 나왔죠.
당장 몇 일 남지도 않았는데 허둥지둥 머리를 싸매는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는 웃픈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잼버리 대회에서 온갖 이슈로 인해 힘들게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좋지 않은 추억만 선물하고 있는데요.
6년간의 준비 시간과 쏟아 부은 세금 그리고 떨어질 때로 떨어진 대한민국의 국격. 부끄러움은 우리 국민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대회를 끝까지 참여하는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무사히 집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