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나라 중에 우리나라만큼 ‘부동산’에 이렇게 진심인 민족은 또 없을텐데요.
남성의 경우 결혼하려면 최소한 ‘전세집’ 한 채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웃픈 얘기도 있습니다.

한동안 무자본 갭투자 ‘전세 사기’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까지 이어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거기에 뼈대에 철근까지 빼먹고 지은 ‘순살자이’ 아파트 논란까지 터지며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혼돈의 상황입니다.
거기에 높아지는 금리 때문에 ‘빌딩’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보던 연예인들도 ‘대출 이자’ 부담에 급매까지 이어지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유명인이 엄청난 금액을 내고 월세살이를 한다고 공개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헉소리나는 월세’도 놀랍지만 수십억대 아파트는 거뜬히 살 수 있을 것 같은 유명인들이 월세에 살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고 합니다.
걸그룹 씨스타 출신 가수인 ‘소유’는 장성규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아침 먹고 가’를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월세’집을 공개했는데요.
장성규가 꼭두새벽부터 게스트 집에 방문해 아침을 차려주는 컨셉의 웹예능인데요. 연예인이 살고 있는 집 내부가 공개될 수 밖에 없죠.
소유가 살고 있는 곳은 한남동 고급 아파트 ‘한남 힐사이드’로 알려져 있는데요. 주차장에서 람보르기니 같은 ‘고급 외제차’는 흔히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아파트 근처는 윤석열 대통령 관저가 있어서 보안상 이유로 촬영이 부분적으로 제한된 곳이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소유의 거실에서도 대통령 관저가 보여 사진을 못 찍는다고 하죠.
집이 너무 좋다고 감탄하던 장성규는 ‘여기 월세를 검색해보고 깜짝 놀랐다. 역대급이다’라고 호들갑을 떨었는데요.
실제로 그녀가 살고 있는 한남동 아파트는 월세 1200만원으로 심지어 매매조차 이뤄지지 않는 곳이라고 합니다.
2005년 이후 매매 거래가 없었다고 하는데요. 현재는 3명의 공동 소유주가 한 부동산개발회사에 맡겨 운영하는 방식으로 월세 거래만 하고 있는 아파트입니다.

심지어 임차인에게 1년치 월세를 한꺼번에 선납 받는 ‘연세’로 운영되고 있었죠. 1년이면 1억 4400만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자랑합니다.
소유는 이렇게 비싼 월세에 정착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그녀는 지금까지 몇번 집을 옮기면서 전세 문제로 사기를 당하기도 하고 집주인이 월세를 2배로 올려 나오기도 했다고 얘기했습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을 구하기 전까지 많은 고충을 겪은 그녀였죠.

소유는 지인의 추천으로 현재 한남동 아파트에 거주하며 5년이나 머물고 있다고 밝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월세 1200만원 기준으로 5년을 계산하면 ‘월세만’ 무려 7억 2천만원인데요. 웬만한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금액이죠.
신흥 재벌이라고 불리는 연예인이나 재력으로 한 가닥 한다는 사업가들도 버티기 힘든 월세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전 밤섬이 보이는 한강뷰 아파트에 월세 500만원을 쏟아 붓고 있는 가수 ‘카더가든’보다 훨씬 비싼 곳에 살고 있는 그녀죠.

실제로 ‘자가’가 아니라 월세로 사는 연예인들을 몇몇 찾아볼 수 있는데요.
방송인 박나래는 이태원에 55억 짜리 단독주택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월세 1000만원짜리 고급 빌라에 살았죠.
가수 성시경도 한남동 최고급 빌라에 월세 1300만원을 내고 살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평범한 일반인들에겐 1년에 1억원이 넘는 월셋집에서 산다는 건 어처구니 없는 일일수도 있는데요.

알고보니 연예인들이 비싼 월세를 주고서라도 ‘월세살이’를 하는 이유가 따로 있었습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월세와 관리비에도 월세살이를 하는 이유는 세금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직업 특성상 수입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고가의 집을 소유해 보유세와 재산세가 높게 측정되는 것은 부담된다는 것이죠.
‘자가’로 매매를 할 경우 주택에 대한 취득세를 내야 하고 계속 보유하고 있으면 종합부동산세 등의 많은 세금 부담이 잇따른다고 합니다.

실제로 한남동 고급 빌라인 ‘한남더힐’에 거주할 경우 1년에 내야 할 보유세만 해도 8000만원이 넘는다고 하죠.
또한 월세는 고가라도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를 받을 수도 있어 월세를 선택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지만 ‘사생활 보호’ 때문에 주기적으로 이사를 하는 연예인 입장에서 ‘매매’가 번거로울 수도 있죠.
내집마련도 힘든 시기에 엄청난 월세에 놀랐는데요. 무엇보다 ‘그 월세’를 주고 살 수 있는 연예인들의 재력이 더욱 놀랍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