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식업 시장 규모 약 50조원에 이르는 한국. 어플 터치 한 번이면 평균 30분 내외로 온갖 종류의 음식이 배달되는 전세계 유일의 나라. 바로 대한민국인데요. 6첩 반상에 고봉밥을 즐기는 조상님들의 기운을 그대로 물려받은 탓일까요? 우리나라는 그 어떤 나라보다 발달된 식문화를 자랑하며 해외에서 유입된 메뉴도 우리만의 스타일로 재탄생시키는 저력을 지니고 있는 민족입니다. 그래서인지 본 고장 현지에서 다소 변형된 한국 음식을 보고 충격을 받기도 한다는데요.

새우, 불고기, 닭고기, 고구마, 감자, 단호박 등 존재하는 모든 식재료를 토핑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적인 간식 피자는 원조 피자와는 조금 아니 많이 다릅니다.

수년 간 피자헛, 미스터피자 같은 한국식 피자맛에 길들여진 한국인들이 수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피자의 본고장, 이탈리아에 방문해 피자를 먹으면 대부분 실망을 김치 못한다고 하는데요. 얇은 도우에 부실한 토핑, 다소 심심한 맛 때문에 무언가 빠진 듯한 아쉬움을 느끼기 일쑤라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한국식 피자는 두툼한 두께에 화려한 토핑이 가장 대표적인 특징입니다. 문어부터 시작해서 통새우, 스테이크, 단호박 등 도우가 마치 피자 재료를 지탱하는 접시인마냥 꽉찬 토핑이 압권입니다. 여기에 특유의 퍽퍽함에 그냥 버리는 사람도 많다는 피자 끝부분에는 치즈나, 소보로, 고구마 무스 등을 추가해 빵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게다가 하프앤 하프를 넘어 무려 네 가지 피자 맛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피자도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인들에게 환영받는 푸짐한 한국식 피자. 하지만 현지 이탈리아에서는 크기는 대형 사이즈이지만 토핑은 다소 단순하고 심플해서 미국 피자를 즐겨 먹는 미국인들에게 조차도 황당함 그 자체라고 합니다.

우리로 치자면 김치찌개에 비빔밥을 넣고 그 위에 생크림을 얹은 듯한 일종의 과식처럼 느껴진다는 것인데요. 물론 일부 취향이 맞는 서양인의 경우 혜자스러운 한국식 피자에 반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호불호가 갈린다고 하네요.
비록 피자의 본고장 이탈리아와는 도우에 치즈 및 토핑을 올리는 방식을 제외하면 비슷한 면을 전혀 찾아볼 수 없지만. 그래도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여러 피자 업체들의 노력 덕분에 현재 우리가 즐겨 먹는 다양한 한국식 피자 메뉴가 탄생할 수 있었던 거 아닐까 싶습니다.

동그란 모양의 머랭 크러스트 사이에 잼, 가나슈, 버터크림 등의 필링을 채워 만든 프랑스 쿠키 마카롱. 작지만 진한 단맛을 선사하는 이 디저트는 한국 소비자들이 열광하며 이른바 마카롱 열풍이 시작됐습니다. 2~3천원대로 구성된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에도 불구하고 마카롱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최근에는 900원짜리 가성비 마카롱까지 등장했죠.

그렇게 잠깐 유행하고 말거라생각했던 마카롱은 현재 한국식 변종 스타일로 재탄생하며 아직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뚱카롱입니다. 정통 마카롱은 필링과 크러스트의 비율이 1:1일지만 뚱카롱은 크러스트 샌드 사이의 필링이 정통 마카롱의 3~4배 정도 될 정도로 엄청납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포만감을 중요시하고 넉넉한 인심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간식 문화와 SNS를 통한 인증샷 열풍이 맞무려 화려한 비주얼과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하는 뚱카롱이 탄생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현지에는 존재하지 않는 뚱카롱을 맛본 현지 파티시에들은 마카롱이 아니라 마카롱 샌드위치라며 한국식 뚱카롱에 대해 혁명적이라고 다소 놀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먹는 용도가 아닌 사진 찍기용으로 탄생했다며 뚱카롱을 비판하는 의견도 다소 있는데요.

독특한 3단 구조를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먹는 게 포인트인 정통 마카롱의 우아한 맛을 해치는 것은 물론, 마카롱 본연의 바삭한 식감도 사라지고 생긴 것도 기형적이라는 의견입니다. 하지만 원조 마카롱과 맛이 다르면 어떠냐며 뚱카롱을 환영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반 마카롱과 비슷한 가격으로 풍성한 필링을 느낄 수 있으니 가성비도 높고 화렿나 비주얼까지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뚱카롱. 이제 프랑스 디저트보다 한과라는 말이 더 어울릴 거 같습니다.

우리에게 핫도그로 익숙한 길거리 음식이지만 사실 핫도그의 변형된 형태 중 하나로, 막대기에 소시지를 꽂아 밀가루와 옥수수 전분을 감싸 튀겨낸 이 요리의 정식 명칭은 핫도그가 아니라 콘도그가 맞습니다 미국 텍사스 공화국 시절, 독일계 이민자들이 텍사스에서 독일 소시지가 팔리지 않아 고안해 낸 것이 핫도그 탄생의 그 유례인데요.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대한민국 대표 길거리 음식으로 수십 년간 큰 사랑을 받게 되는데요. 취향에 따라 케첩이나 머스타드 소스를 발라먹기도 하고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반족 표면에 설탕을 뿌려 먹기도 합니다. 치즈. 가래떡 등을 추가한 다양한 콘도그를 맛볼 수 있는 콘도그 전문 체인점도 있고요.

이처럼 이 시작을 알 수 없는 한국 내 변종 콘도그는 그 종류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은 단연 감자 핫도그입니다. 감자 핫도그는 겉면에 네모난 감자 조각이 다닥다닥 붙은 콘도그로, 1990년대 후반 만득이 핫도그라는 이름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바 있습니다.

사실 평범한 콘도그에 감자가 추가된 맛으로 그다지 특별할 거 없는 레시피이지만 맛은 일반 핫도그와 비교조차 안될 정도인데요.
가격대비 크기도 ㅋ 한끼 식사로도 무리가 없죠. 미국 텍사스에서 시작된 콘도그의 한국식 변종 음식 감자 핫도그는 이제 역으로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주재료가 감자와 달걀, 소시지로 오히려 서양인들에게 흔한 재료인 것은 물론, 햄버거 속재료나 피자 토핑으로 감자튀김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서인지 한 번 맛보면 다들 극호를 외친다고 합니다.

실제로 외국인이 한국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감자 핫도그를뽑는 경우도 있고, 구글에 KOREAN CORN DOG 라고 치면 우리나라 감자 핫도그 이미지로 도배가 도리 정도입니다. 일종의 KOREAN STREET FOOD로 외국인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자아내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이 되었어습니다. 전혀 한국적이지 않지만 한국음식으로 유명한 이 감자 핫도그가 2위였습니다.

마늘치킨, 마라치킨, 갈비치킨, 간장치킨 등 일반 후라이드 치킨에 색다른 맛을 더한 다양한 치킨 메뉴를 자랑하는 치킨의 나라 단연 한국인데요. 아시다시피 닭을 튀긴 것을 치킨이라고 부르는데 미국 패스트푸드 브랜드 KFC를 필두로 서양권에서 시작되었지만 한국만의 매콤달콤한 양념을 버무려서 만든 양념치킨은 한국에서 재탄생된 대표적인 변종음식입니다.

물론, KFC에서도 스파이스 치킨이라는 이름의 양념된 치킨 요리를 판매해 왔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양념치킨과 맛이 확연히 다릅니다. 한국식 양념치킨은 한국 고유의 양념 고추장에 마늘, 물엿 등 여러 재료를 갈아 만든 소스에 후라이드 치킨을 버무린 요리로, 1980년대 맥시칸 치킨의 창립자인 윤종게씨가 처음 고안해 냈습니다.

당시 치킨을 다 먹지 않고 남기는 사람들이 많아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양념을 개발했고 이후 치킨을 주문하면 양념치킨 약간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식으로 홍보를 했더니 두달만에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이후 윤종계씨에게 양념치킨 비법을 전수받은 페리카나 치킨 창업주 양희권씨가 양념치킨을 메인으로 한 프랜차이즈 체인점을 내면서 전국적인 치키앓이가 시작됩니다.
한국식 양념치킨은 한국인들의 소울푸드일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으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미국 위키피디아에는 KOREAN FRIED CHICKED에 대한 그 역사와 다양성이 상세히 서술되어 있을 정도인데요.

뉴욕타임즈 등 미국 언론에서 한국식 양념 치킨을 다룬 기사도 여러 건입니다. 실제로 한국 양념치킨에 열광하는 외국인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다. 물론 양념치킨을 엄연히 한식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있지만, 서양 음식에 100% 한국식 양념이 접목돼 전세계인을 사로잡는 메뉴가 탄생, 한국만의 독자적인 메뉴가 된 것만은 확실한 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