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이전에 가족 단위로 많이 갔던 놀이공원. 지금은 코로나 여파로 갈 수 없지만 예전에는 수학여행, 소풍, 연인과의 여행지로 자주 갔기에 놀이공원에 대한 추억 하나쯤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데요.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스피디하게 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데요.

여기에 시원한 공기와 탁 트인 풍경은 덤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놀이공원처럼 비싼 돈을 지불하지 않고도 놀이기구급의 운송 수단이 있다고 해서 화제인데요. 놀이기구처럼 스릴 넘치는 한국의 교통수단을 만나보겠습니다.

인천 지하철 2호선은 2009년 공사를 시작해 2016년에 개통한 검단 오류역에서 운연역을 잇는 노선인데요. 개통 지연, 예산 부족 등으로 개통에 우여곡절이 많았던 역으로 모두들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천 지하철 2호선이 인터넷상에서 큰 화제가 도니 부분이 따로 있었는데 바로 인천 서구 연희동 공촌사거리 부근의 지상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아시아드 경기장 역에서 검바위 역 사이 구간입니다.

도시 한가운데에 거대한 구조물과 함께 스키 점프대를 연상케 하는 급격한 슬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지나가는 사람도 멈추게 만드는데요. 인터넷상에서는 인천시가 허락한 지옥행 롤러코스터, 서서 타다가 다 자빠지는 것 아니냐라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외관으로 봐도 일반적인 지하철 노선과는 많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가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한데요. 왜 저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사실 저렇게 만들 수밖에 없었던 불가피한 이유가 있었다고 합니다.

검암역 인근에서 인천국제공항 철도,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경인 아라뱃길(운하)을 한꺼번에 통과해야 하는데, 당시 인천광역시의 재정 적자로 인해 건설비가 3배 가까이 늘어나는 하저 터널을 건설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상으로 건설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 철도와 고속도로가 주변 평지보다 지형이 높아서 역 위치도 높게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약 500m인 이 구간은 대한민국 철도로서는 가장 큰 55%의 급경사 구간이라고 합니다. 그 때문에 이곳에서는 안전을 위해 하행 열차의 속도를 시속 80km에서 45km로 줄여 운행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인천시 말로는 안전상 문제는 전혀 없으며 옆에서 보면 일반 도로와 비슷한 3도 경사라고 하는데요. 제주도의 도깨비 도로처럼 착시 현상일 뿐이라고 하지만 사진상으로 아찔하고 신기한 것은 변함이 없네요.

모노레일은 우리나라에서 주로 놀이공원에서 주변 풍경을 볼 때 타곤 하는데요. 이와 달리 해외에서는 교통수단으로 모노레일을 많이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직은 우리나라에서는 상용화되지 않아 쉽게 볼 수 있는 교통수단은 아닙니다. 한국은 주로 지하나 지상을 빠르게 달리는 전철을 이용하는 편이죠.

하지만 대구에 가면 신기한 광경을 볼 수 있다는데요. 바로 머리 위를 지나가는 하늘 열차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구 북구 칠곡 경대병원역과 수성구 용지 역을 잇는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이 그 주인공입니다. 2009년 착공 2015년 완공 개통하여 지상 15미터 높이에서 운영되고 있는데요. 대한민국 최초의 대중교통형 모노레일입니다.

역 간격이 짧고 커브구간에서 차량 수평 유지를 위해 조심하기 때문에 전철이나 지하철처럼 빠른 속도로 운행하고 못하는데요. 실제로 전국 도시철도 노선 중 속도가 소속 28.6km로 가장 느립니다. 속도는 이렇게 느리지만 장점도 있는데요. 무인 열차이기 때문에 앞뒤 칸에서 모두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도심의 빌딩 숲을 열차가 스치듯 지나가면 마치 롤러코스터 맨 앞자리에 앉은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강을 지나는 야간에만 볼 수 있는 다리의 경관과 주변의 건물 옥상 그리고 조성한 공원, 아파트 외벽에 그려진 대형 그림 작품 등이 묘미라고 합니다.

여기에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로보카 폴리 랩핑 차량도 인기 만점이라고 하는데요. 평일보다는 주말에, 출퇴근 시간보다는 낮에 승객이 많아 고정 승객보다 나들이 승객이 더 많아 일반적인 교통수단과는 조금 양상이 다르기도 합니다. 다른 지역에는 없고 우리나라에서 대구에만 있는 모노레일은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보통의 도시들의 경우 산을 깎아서 평지로 만든 다음에 도로를 계획하고 도로를 만듭니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에는 6.15 전쟁 이후 전국에서 난민이 일시에 유입돼 도시에 땅이 부족해졌고 유독 산이 많은 도시이기 때문에 산 중턱을 지나는 도로, 산복 도로가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서울에서는 대형 버스로는 안 될 것 같아서 중형버스나 소형버스를 넣어서 다니는 구간들을 부산에서는 대형버스가 다닌다고 해서 이게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이네요.

때문에 산복 도로 드리프트라고 불리는 아찔한 운행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이들 대부분의 도로가 급경사에 급커브로 되어 있어서 버스가 곡예를 하듯 무시무시하게 턴을 반복한다고 합니다. 여기에 숙련된 버스 기사님이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서 도로를 오르내리면서 엄청난 스릴과 재미를 선사한다고 합니다.

다만 놀이기구와 비교했을 때 한 가지 다른 다른 점은 놀이기구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달려 있지만 버스는 까딱 잘못하면 전복되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이 점 자체가 엄청난 스릴이라고 하는데요. 물론 기사님들의 운전 실력이 뛰어나 웬만하면 사고가 잘 일어나지 않지만 워낙 경사가 심해 급경사 도로에 주차를 해둔 차의 브레이크가 터지고 마을버스가 뒤로 밀려 내려가는 등 종종 작은 사고들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전해집니다.

이점만 뺀다면 바다와 인접한 산복 도로 버스를 타고 달리다 보면 바다와 시가지의 멋진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밤에 보는 야경은 압권이라고 합니다.

부산에는 이와는 다르지만 놀이기구급에 버금가는 다른 교통수단도 있는데요. 바로 부산항 대교입니다. 총 길이 3.3km로 부산 남구와 영도구를 연결하는 이 대교는 교량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진입 램프가 나선형으로 설계돼 있어 다리를 올라갈 때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스릴감이 있다고 합니다.

특히 60km로 달리는 2층 버스의 위층 맨 앞자리에 앉으면 버스가 금방이라도 바다로 기울 것 같은 아찔함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