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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16, 2021

영국 왕자비 손에 든 물건 보고 한국 사람만 놀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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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석사에서 최근 모습을 드러낸 영국 왕자비이자 서섹스 공작부인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것을 손에 들고 있었는데요. 요즘 태어난 젊은 친구들은 모르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 법한 물건이라 바로 눈에 띌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3월 영국 왕자비 메건 마클은 네 인생의 여자를 지켜라는 주제의 강연을 위해 로버트 클락 어퍼스 스쿨을 전격 방문하게 됩니다. 블랙 팬츠와 크림색 재킷을 착용한 그녀의 손에는 크림색에 나비 리본 핸들로 마감한 제품이었는데요. 알고 보니 그녀가 들고 있던 보자기는 클러치 백으로 한국 보자기에 영감을 받아 제작된 제품이라고 합니다.


할리우드 배우로서 활동하다가 영국 왕실에 들어간 그녀는 대표적인 패셔니스타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 그녀의 손에 들고 있던 보자기는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는데요. 영국 왕자비 손에 들린 보자기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요? 그녀는 대체 왜 한국 보자기를 들고 강연장에 모습을 비췄던 걸까요?


메건이 이날 들었던 보자기는 한국 출신 표지영 디자이너가 제작한 가방이라고 하는데요. 레지나 표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표지영 디자이너는 런던에서 여성복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대표적인 패션 디자이너입니다.


미니멀하면서 구조적인 디자인을 추구하고 이색적인 요소를 섞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각광받는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습니다. 메건 마클 역시 표지영 디자이너의 제품에 반해 보자기 형태의 클러치 백을 하고 간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한국 보자기는 일찍이 유명 아티스트나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는 한국 전통문화입니다. 유명 패션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보자기를 모티브로 한 스카프 제품을 출시에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보자기의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스카프 제품을 판매했는데 화려한 색감과 보자기 특유의 디자인이 결합한 제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한국 보자기 스카프를 판매해 된 이유로 에르메스 총괄 디렉터인 피에르 알렉시 뒤마의 영향이 컸습니다. 그는 한국 전통문화 전시에서 보게 된 보자기 직물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에르메스는 철저한 장인 정신과 희소성으로 매 시즌마다 독특한 패턴과 아름다운 색감을 담은 최고급 명품을 내놓기로 유명합니다. 총괄 디렉터가 한국 보자기에 감탄한 것은 그 미적 요소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카르타에서도 한국 보자기는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불어 넣었는데요. 패션 브랜드 JANA의 창립자인 나디야 카리나는 패션워크에 출품한 그녀의 작품이 한국 보자기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하며 보자기의 미적 요소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보자기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는데요. 보자기를 지칭할 때 BOJAGI 혹은 POJAGI라고 부르며 한국어 표현이 곧 공식 명칭이 되었습니다. 한국 문화원에서 제작한 보자기 강좌에도 BOJAGI라는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참고로 이 강의는 코로나 불황에도 불구 1회 20만 원이라는 비싼 수업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미국 보자기 강좌 영상에서도 보자기는 POJAGI 혹은 BOJAGI라는 명칭을 사용합니다. 미국에서는 특히 규방 문화도 같이 소개하면서 보자기가 한국의 문화라는 점을 명확하게 설명해 주는데요. 유교 사회에서 여성들이 독자적으로 만들어낸 직조 기술이라는 점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보자기는 안타깝게도 언제 어떤 용도로 처음 쓰이게 되었는지는 현재 전해진 바가 없습니다. 현재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보자기는 전주시립박물관에 보관된 고려 말 무렵 제작된 보자기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보자기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불이나 빨래와 같은 옷을 싸서 이동하는 가방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요즘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과거에 보자기에 책을 싸서 몸에 둘러매는 책보로도 활용했습니다.


70년대부터 80년대 판사들은 판례문을 들고 다닐 때 보자기에 판례문을 싸서 다니기도 했던 적이 있어 보자기 전통은 과거서부터 지금까지 내려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자기는 규격이 정해진 상자와 달리 그 크기를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어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거기에 화려한 컬러와 문양이 매력적이면서도 쉽게 찢어지거나 늘어나지 않아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능까지 뛰어납니다. 프랑스의 석학 기 소르망 교수는 보자기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린 바 있습니다. 어떤 문명에서도 이렇게 다양한 색깔이 아름답게 모여 있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극찬했습니다.

이제는 해외 패션계에서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성장하여 수많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있는 한국 보자기.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로 새로운 트렌드로서 더욱더 성장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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