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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16, 2021

하려면 눈치 욕설 심지어 목숨까지 걸어야 한다는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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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고 안내문 자주 보시나요? 사고나 위험을 대비하는 예방을 목적으로 특히 대중교통과 관련된 곳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요.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성숙한 시민 의식을 갖추고 경고 안내문을 지켰다가 지키지 않는 사람들의 눈치를 보거나 욕을 먹기에 십상일 때도 있는데요.

무시하고 했다가 손가락질 받을 거 같은 압박이 들 때가 많아 대부분 지키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못 지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고속도로의 속도 제한 안내문이 그런 경우인데요. 속도 제한은 달리는 차량의 속도에 일정한 한계를 정하는 일로, 보통은 최고 속도에 제한을 두지만 고속도로에서는 최저 속도에 제한을 둔다고 합니다. 도로 상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지만 오히려 속도 제한을 지키는 게 잘못으로 비쳐 안타까움을 자아내는데요.


고속도로, 일반 도로 어느 곳이든 상관없이 과속 카메라가 없으면 속도 제한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부지기수일 뿐만 아니라 오히려 속도 제한을 지키는 사람들이 마치 잘못한 것처럼 주변 운전자들에게 뜨거운 눈총을 받는다고 합니다.


특히 출퇴근 길에서 속도 제한을 지키는 차량을 향한 경적 소리가 멈추지 않는데요. 심지어 속도 제한을 지키는 운전 차량을 중앙선까지 침범해 앞지르면서 폭언을 서슴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안전 속도를 무시하는 일명, 무법 차량의 과속 운전에 따른 교통사고 사망자도 2016년 이후 매년 늘어 4년 새 2배로 껑충 뛸 정도라고 합니다.

알면서도 어기는 위험 속도위반 때문에 어린이 보호구역, 스쿨존에서의 사고도 선진국에 비하면 발생률이 높은 편이라고 하는데요. 과속카메라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속도 제한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안내문 중 하나라는 사실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젊은 사람이 왜 노약좌석에 앉느냐며 다툼을 하는 사건을 종종 뉴스가 SNS를 통해 볼 수 있는데요. 버스, 지하철 등과 같은 대중교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약자석 안내문은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좌석입니다라고 쓰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령자를 제외하고는 지켰다가는 욕먹기 일쑤인 안내문이라고 합니다.


노약자란 늙은 사람과 약한 사람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노약자석은 말 그대로 노인을 포함한 장애인, 임산부 등 교통수단의 이용과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교통약자들을 위한 전용구역입니다. 따라서 노약자석 안내문은 서서 가기에 불편한 사람들, 나보다 좌석이 더 필요한 이에게 자리를 양보해 달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노인을 우선 연상시키는 노약자라는 단어 때문인지 노약자석은 교통약자보다 노인을 위한 자리로 전락했는데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노약자석의 우선순위는 항상 논란이 되어왔는데요.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겉으로 티가 별로 나지 않는 교통 약자가 노약자석에 앉아 있으면 눈치를 주거나 비난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어르신 대신 몸이 불편한 젊은 사람은 노약자석에 앉을 수 없는 것이죠.

여전히 우리 사회가 장유유서의 경직된 도덕관이 우선인 사회라는 것을 드러내주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노약자석은 누군가만을 위한 전용좌석이 아닌 나보다 더 불편한 누군가를 위한 배려석임을 잊어서는 안 될 거 같습니다.


에스컬레이터에서는 어느 쪽에 서야 할까요? 분명 손잡이를 잡고 두 줄로 타세요라는 두 줄 서기 안내문을 얼마 전까지 본 거 같은데 막상 우리 주변을 찾아보니 쉽게 눈에 띄지 않는데요. 에스컬레이터는 걷는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폭이 1미터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 안전을 위해 높은 조심성이 요구되는 편입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서울메트로 등 지하철 운영 기관들이 두 줄 서기 캠페인을 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두 줄 서기 캠페인을 시작한 지 8년 이상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두 줄 서기를 선호하지 않고 한 줄 서기가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으로 두 줄 서기를 지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한 줄 서기를 고집하는 다른 이용자들의 눈치 때문에 두 줄 서기를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하죠. 특히 바쁜 출퇴근 시간 에스컬레이터에서 왼쪽을 비우고 한 줄로 서지 않거나 손잡이를 잡고 서서 걸어서 움직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민폐 갑으로 오인당하기 쉬운데요.


하지만 손잡이를 잡지 않거나 걷는 등 안전하게 타지 않으면 걷는 사람과 선 사람이 부딪혀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안정성뿐 아니라 효율성 면에서도 두 줄 서기를 지키는 편이 낫다는 통계도 있는데요. 몇몇 실험에 따르면 에스컬레이터 한 줄을 비워놓을 때보다 두 줄 서기를 할 때 30 ~ 50%가량 수송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같은 시간에 걸어서 에스컬레이터에서 이동하는 것보다 두 줄로 서있는 편이 더 많은 사람을 이동시킬 수 잇다는 건데요. 실제로 출퇴근 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한 줄 서기 때문에 긴 줄을 만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정성과 효율성을 고려한 두 줄 서기는 에스컬레이터 문화를 바꾸지 못하고 폐지되었습니다.

하지만 두 줄 서기 캠페인의 폐지가 곧 한 줄 서기를 추천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한 줄 서기보다는 손잡이 잡기, 걷거나 뛰지 않기 등의 안전 수칙 홍보를 더욱 강화한다고 하네요.


대중교통 버스 안 여기저기에 언젠가부터가 노란색 안내문이 붙기 시작했는데요. 버스가 정차한 후에 일어나세요라는 안내문입니다. 정류장에 버스가 멈추기 전 일어난 손님들이 사고를 당하는 일이 빈번히 일어나자 널리 퍼지기 시작한 안내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버스에서 이 안내문을 지켰다가는 목적지에 도착하기가 쉽지 않고 미리 내릴 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욕을 먹는다고 하는데요. 하자 벨을 눌렀지만 일어나서 하차 문 앞에 대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버스기사가 버스 정류장을 지나쳐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버스가 정차 후 하차를 위해 움직였다가는 좁은 버스 통로에서 눈치만 보고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버스에 내리기 위해서는 일어나서 문까지 가는 시간과 카드를 찍고 내리는 시간까지 필요하지만 버스는 문이 열리자마자 삐 소리를 내서 승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승객은 버스가 움직이는 도중에 미리 일어나 뒷문에 모여서 버스카드를 미리 찍고 서서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이런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경고 안내문을 무시하고 버스가 멈추기 전에 일어나는 승객들은 좀처럼 줄지 않을 거 같습니다. 대중교통은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안내문을 붙이고 형식적인 안내에 그칠 게 아니라 실제 이를 지킬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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