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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October 21, 2021

왜 굳이 저렇게 지었나 소리 들어도 살기 좋다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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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대규모로 건설되는 건물들은 그 스케일만큼이나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모으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모든 건물들이 그 기대를 충족하는 건 아니라고 하는데요. 입지와 규모, 건축가 등 기대감을 상승시킨 여러 요인들이 무색하게도 정작 준공 후 실망감을 자아내는 건물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다양한 디자인과 구성으로 아파트는 답답하다는 편견을 깨고 새로운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시대를 역행하는 디자인으로 의아함을 자아내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 아파트인데요.

2013년 11월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공급을 시작할 무렵에는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당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도시로 점쳐졌던 위례와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는 문정법조타운 인근에 위치하는 뛰어난 입지조건은 물론 다른 송파권 주상복합 아파트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각광을 받은 것인데요.

게다가 독일 슈투트가르트 시립도서관을 설계해 주목을 받은 유명 건축가가 입면 디자인 설계에 나선다고 알려져 더 큰 화제를 모았고 청약 당시 1순위 기준 최고 63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세간의 관심을 증명했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걸까요? 아니면 기대에 현저히 미치지 못한 걸까요? 분양 시작부터 지금까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외관 디자인으로 여러 뒷말을 낳았는데요. 입주민들과 인근 주민들까지 입을 모아 지적하는 외관은 201동부터 203동 오피스텔 외관입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창문이 빼곡히 들어서서 뭔가 답답한 느낌을 굉장히 많이 들었는데요. 실제로 이 외관을 보고 큰 새장이나 닭장 같다 혹은 오피스텔이 아니라 병원 같다는 반응이 제기되며 네모 반듯한 창틀이 촘촘히 들어선 하얀 건물들이 빽빽하게 줄을 지어 모여있는 모습이 주변 경관과 영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자아내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인근 부동산중개업 관계자에 따르면 입면 디자인을 제외하면 장점들이 많다고 합니다. 완벽한 입지조건과 착한 분양가에 더해 단지 안 쇼핑몰을 비롯한 스파 물놀이 시설, 공연장 등 다채로운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어 실제 입주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는 의외의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시선을 사로잡는 특이한 외관으로 종종 오가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지만 오피스텔과 아파트 모두 웃돈까지 붙여 판매될 만큼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서울을 대표하는 오피스 상권이 대거 형성돼 있는 여의도에는 고개를 아무리 뒤로 젖혀도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고층 빌딩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 가운데 2007년 옛 통일 주차장 부지에 들어선 파크 원은 사업비 총 2조 1000억 원 규모, 축구장 88개를 더한 압도적인 연면적에 서울 롯데월드타워와 부산 해운대 엘시티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72층 318미터 높이의 건물로 초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간 대한민국의 금융 1번지로 불리는 수식어와 달리 비슷한 금융 도시인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샌즈나 홍콩의 국제금융센터와 같은 초고층 빌딩이 없었던 여의도에 새 랜드마크가 들어설 것으로 뜨거운 기대를 모았습니다.

비록 공사가 한창 진행되던 2010년 토지 주인인 통일교 측 내부 갈등으로 인해 무려 6년여간 공사가 중단되면서 화려한 오피스 상권 한가운데 철골만 남아 흉물로 여겨진 적도 있었으나, 2016년 사업지 조달에 성공하면서 공사가 재개됐고 그러나 건물 외관을 두고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통상 건물을 지지하는 대형 기둥들은 건축물 안에 들어가 보이지 않게 조성하기 마련인데, 파크 원은 이 기둥들을 외관에 그대로 드러낸 것도 모자라 눈에 띄는 붉은색으로 칠하는 다소 실험적인 설계를 강행했기 때문인데요. 마치 건물 건물 주변을 빨간색 테이프로 칭칭 감아 놓은 것 같기도 한 디자인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외부 골조 마감재가 죄다 쨍한 빨간색이라 항간에는 테크노마트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붉은색 용이 떠오르는 게 중국 같다는 등 세련되고 깔끔한 외관을 중시하는 한국인 정서에 반한다는 혹평이 쏟아졌습니다.

파크 원 외관 디자인은 프랑스의 퐁피두 센터, 영국의 밀레니엄 돔 등 유수의 건물 디자인을 설계한 이탈리아 건축가 리처드 도저스의 작품인데요. 건축 의도에 따르면 한국 전통 건축물의 기둥 형상을 담아내는 디자인으로 기둥이나 천장 등에 여러 무늬와 그림을 그려 넣은 우리나라 전통 단청에서 착안했다고 합니다.

의도와는 다르게 현재까지도 디자인에 있어 호불호가 갈리지만 일각에서는 독특하고 개성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과 더불어 과거 준공 직후 기괴하다, 우주선 닮았다 등 각종 혹평을 자아낸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현재는 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된 것처럼 여의도 파크 원 역시 개성 있는 외관으로 여의도 하면 가장 떠오르는 지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 잡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좁은 국토 면적 탓에 높게 쌓은 고층 아파트가 주거 형태 1위를 차지하는 우리나라는 촘촘하게 들어선 네모난 단지가 도심 풍경을 저해한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2012년 첫 분양을 시작해 2016년 완공된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월배 아이파크 아파트는 이러한 한국 특유의 아파트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탈피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모은 바 있습니다.

분양 당시 세계적인 건축가 벤 판 베르컬과 조경 디자이너 로드베이크 발리옹이 참여해 자연친화적인 조경을 선보일 것으로 홍보에 박차를 가했던 건설사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섬유산업의 중심이자 한국의 밀라노를 꿈꾸는 대구의 도시 성격과 잘 어울리는 세련된 디자인 콘셉트를 선보이겠다는 나름 가열찬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분양을 앞두고 공개된 외관 디자인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었는데요. 확실히 뻔한 아파트 외관과는 거리가 멀었고 아파트의 층과 층을 나누고 각 세대를 구분하는 외벽 공간이 마치 섬유조직이 얽히고설켜 옷을 완성하듯 이색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미지와 실제로 보는 느낌은 크게 달랐습니다. 2016년 준공을 마치고 입주민과 인근 주민들에게 실물이 처음 공개된 대구 월배 아이파크는 왜 저렇게 만들었냐, 거부감 섞인 반응과 개성 있고 눈에 띈다는 호의적인 반응이 충돌하며 이내 호불호 최강 아파트라는 수식어를 얻게 되었습니다.

건설사 측에서 제공한 외관 이미지가 아닌 주변 경관과 함께 촬영된 아파트 사진을 보면 아파트 외관을 둘러싼 세간의 대비되는 반응들이 이해가 갑니다. 외벽은 멀리서 보면 마치 도색을 하다 만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가까이서 보면 조금 칙칙해 보여 마치 영화 배트맨 속 고담시티 아파트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이렇듯 극도로 거부감을 드러내는 반응과는 달리 실제로 보면 나름 괜찮다, 당초 콘셉트에 부합한다 등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월배 아이파크 아파트 디자인에 호감을 표하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이에 건설사 현대산업개발에는 재개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대구 시내 여러 아파트들이 월배 아이파크처럼 짓고 싶다는 요청과 함께 의뢰가 빗발치고 있다는데요. 지난 2015 대한민국 명품하우징 대상에서 대구 월배 아이파크가 획기적인 개발 콘셉트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최우수 명품 단지로 선정, 비록 호불호가 갈리긴 하나 그 혁신적인 시도만큼은 호평을 받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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