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23, 2024

780억 들여만든 허허벌판 천안 야구장의 놀라운 현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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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개장한 지방의 한 야구장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얼핏 봐도 일반 야구장보다 시설이 조금 떨어지는 수준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해당 야구장을 두고 논란이 크게 일었는데요.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천안에 지어진 해당 야구장은 2002년도 지방선거에 당선된 당시 성무용 시장의 공약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요. 무려 78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완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조명도 없고 배수 시설은 전혀 갖춰지지 않은 데다가 기능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외관만 봐도 도저히 780억 원을 들여 완공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워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원인은 과도하게 책정된 토지보상금 때문으로 밝혀졌는데요. 토지보상 내역에는 사업비의 절반을 훨씬 넘는 토지 보상금 540억 원이 지출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특히 특정인 두 명이 토지 보상금 540억의 63%에 달하는 340억 가량을 지급받은 것으로 밝혀져 야구장 사업에 특정인 땅을 매입해 준 것이 아니냐 하는 각종 의혹 또한 제기되었습니다.

차후 조사 결과에서 밝혀졌지만 해당 땅주인이 야구장 사업을 벌였고 당시 시장과 사업 승인 부처가 오랜 인맥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총 4만 1천 평에 달하는 부지에만 540억 원을 썼으니 야구장 상태가 부실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데요. 평당 평균 131만 원에 해당됩니다.

건립에 전체 예산은 780억 원으로 잡았지만 실제로 쓰인 돈은 620억 가량이었는데요. 워낙 큰돈인 데다가 당시 천안시 사정이 그리 좋지 못해 전체 예산인 780억 원을 모두 확보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540억 토지보상금 외에 나머지 80억 가량은 기둥 및 펜스, 컨테이너 상자 등등 시설에 37억 원이 지출되었으며 나머지 43억 원은 잔디 및 나무 보상금 및 수수료 등 기타 부대비용으로 나갔는데요.

전체 예산의 대부분이 땅에 들어가자 야구장 상태는 형편없었습니다. 당시 사진을 통해 해당 야구장을 접한 시민들은 이제 막 공사를 시작한 공사 현장인 줄 알았다고 답할 정도였습니다.

운동경기장의 기본인 스탠드와 벤치 하나 보이지 않았고 흔히 동네 초등학교 운동장에도 깔려있는 잔디 한 포기도 보이지 않았는데요. 야구장이라고 지어졌지만 야구장이라고 부르기 민망한 정도입니다.

해당 부지에는 기둥 몇 개와 그 기둥에 달린 그물망, 부채꼴로 나열된 정원용 펜스, 불펜을 대신할 개조된 컨테이너 상자 십여 개, 가로등 몇 개와 간이 화장실 그리고 바닥에 흙을 깔아 평탄화 작업을 한 게 다였습니다.

비용이 많이 드는 배수시설 같은 건 만들어지지 않아 비가 오면 물이 넘쳐 땅이 논처럼 변한다고 하는데요. 한 전문가는 이 정도 시설이면 20억으로도 충분할 거 같다고 말해 충격을 줬습니다.

야구장이 들어서 있는 곳은 천안시 남쪽 외곽의 녹지 지대입니다. 토지 보상에 540억 원이 들어갈 정도가 아닌 곳인데요. 2006년 당신 평당 55만 원 했지만 4년 후인 2010년에 122만 원으로 뛰었는데요.

원인은 용도 변경 때문이었습니다. 자연녹지였던 땅이 2종 보통 거주지로 바뀌면서 땅값이 치솟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를 세울 수 있는 땅으로 바뀌자 주변 땅값이 오르면서 야구장 건립 부지도 덩달아 크게 뛴 것입니다.

780억 허허벌판 야구장이 논란이 되자 당시 시장이었던 성무용 전 천안시장은 불구속기소 되었으며 재판 결과 업무상 배임협의가 없다고 판결돼 무죄가 선고되었습니다.

현재 해당 야구장은 천안시 시설관리공단에서 20억여 원을 투입해 개선해 인조잔디가 깔려 그나마 야구장스러운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는데요.

2019년 생활체육 야구장 조성 공사로 이루어진 해당 개선 사업은 이 외에도 가장 심각한 배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수관로를 포함한 토목 및 부대공사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추가로 더그아웃과 경기 운영실, 전광판도 설치되었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매트 및 비구방지망도 확대 설치하였다고 밝혔습니다.

준공된 지 10년이 다 되어서야 익숙한 야구장 모습으로 갖춰가고 있는 천안 야구장. 하지만 여전히 780억 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것과는 거리감이 큰데요. 해당 야구장이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지 계속해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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