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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23, 2021

산소호흡기 달고 은행으로 가게 된 사연은 이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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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목돈 마련을 위해 적금을 많이 들었습니다. 일반 예금 대비 이율이 높아 많은 사람들이 취업을 하거나 연봉이 오르면 적금을 늘리곤 했습니다. 세월이 지나 이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현재는 의도적으로 돈을 모으기 위한 수단 정도로만 활용하고 있는데요.

일부 은행에서 경쟁사로부터 고객을 뺏어오거나 하는 영업 목적으로 시중 대비 높은 이자의 적금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일종의 마케팅 상품으로 활용되면서 해당 적금을 들기 위해 줄을 서는 등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과거보단 못하지만 과거 부자 되려면 아껴야 한다는 생각에 들었던 적금은 여전히 50대가 넘는 고령층 사이에서는 최고의 재테크 수단인데요. 매달 조금씩 납부하면 나중에 목돈을 찾아 노후 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혹시나 병원 신세를 지거나 할 때 큰돈이 나갈 수 있어 대비하기에도 좋은데요.

그리고 무엇보다 은행에서는 적금 가입자 외에는 절대 적금을 돌려주지 않는 데다가 보이스피싱 사기로 해약이라도 하려 하면 은행에서 쉽게 해주지 않기 때문에 사기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특수한 상황의 경우에는 장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평소 지병이 있었던 A 씨는 지난해 초 갑자기 쓰러지면서 1년 넘게 병원 신세를 지고 있는데요. 그 사이 병원비는 산더미처럼 불어났습니다. 그 시간 동안 자식들의 도움을 받아 왔지만 최근 천만 원이 넘는 병원비가 나오면서 과거 가입해 놓은 적금이 생각났다고 합니다.

때마침 올해 2월에 만기였던 A 씨의 적금은 만기 시 무려 5천만 원이라는 큰돈을 찾을 수 있어 병원비를 내고도 계속해서 치료를 할 수 있는 큰돈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었는데요. 만기 된 적금을 찾으려면 A 씨 본인이 직접 은행에 방문해야 했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산소 호흡기를 24시간 동안 달고 있는 A 씨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A 씨의 아들은 현재 상황을 은행에 거듭 설명했으나 은행에서는 무조건 본인이 와야 만기 된 적금 지급이 가능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담당 의사가 은행에 환자의 위중한 상태를 설명하고 은행원이 병원 앞으로 와 준다면 환자를 데리고 나가 볼 수 있게 해 주겠다고까지 말했으나 거절당했는데요.

은행 측에서는 적금을 제3자에게 지급하게 될 시 가족 간 분쟁 소지가 있으며 과거 타 은행에서 적금 가입자가 아닌 그의 가족에게 지급했다가 직원이 징계를 받은 사례가 있어 지급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A 씨는 산소호흡기를 단 채 구급차를 타고 은행을 방문해서야 적금 만기 5천만 원을 수령할 수 있었는데요. 은행은 적금 지급 과정에서 얼굴과 신분증만을 확인했을 뿐 별도의 지장이나 서명은 받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적금을 무사히 지급받았지만 현재 A 씨의 상태는 예전보다 좋지 않다고 전해졌습니다. 은행에 잠깐 들른 동안 산소 포화도가 높아져 상태가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면서 적금 지급 방식에 따른 은행의 태도가 다소 부적절했다는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해당 은행은 A 씨의 가족들에게 인감증명서와 위임장을 제출하면 적금을 지급할 수 있다며 여러 차례 안내했다고 해명했는데요.

가족들이 위와 같은 일은 일은 없었다고 말해 아직까지 정확한 내막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대포통장 개설을 막기 위해 거주 지역 지점이 아니면 쉽게 통장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심지어 직장인의 경우 재직증명서를 요구하기도 한다는데요. 금융 사기나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이나 조금 현실성 있는 절차와 규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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