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 C
Seoul
Wednesday, June 23, 2021

높이만 30미터? 만리장성 연상케 하는 아파트 단지 옹벽의 정체는?

Must read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곧 입주를 앞두고 있는 신규 아파트 사진이 화제인데요. 아파트 동 바로 옆에 엄청난 높이의 옹벽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옹벽의 높이는 무려 30미터에 길이만 300미터에 달하는데요. 마치 중국의 만리장성을 연상케 할 정도의 엄청나게 거대한 옹벽은 바로 옆 아파트의 11~12층 높이까지 올라와 있어 지금까지 국내 아파트 단지 내 옹벽 중에서 이보다 높고 거대한 옹벽은 유례를 찾아 찾기 어려운데요.

6월에 입주 예정을 앞둔 해당 아파트는 국내 10대 건설사가 지었으며 전용면적 4~129㎡의 중대형 세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1223가구로 천세 대가 넘어 단지 또한 작지 않습니다.

해당 아파트가 지어진 곳은 원래는 공기업이 있던 부지였으나 공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민간에게 매각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개발을 위해 자연녹지에서 준 주거지로 토지 용도도 변경되었는데요.

그렇다면 30미터 엄청난 높이의 옹벽이 세워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애초에 해당 부지는 아파트가 세워지기엔 부적절한 곳이었는데요. 해당 아파트가 지어진 곳은 비행기 운항의 고도제한을 받는 곳이어서 아파트처럼 고층 건물이 들어서기 힘든 곳이었습니다.

아파트의 경우 높게 지어야 고층 프리미엄을 가져갈 수 있고 같은 부지 크기에 높게 지어야 그만큼 세대수를 늘릴 수 있어 시공사의 이익률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높이 제한이 있기 때문에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 것이었는데요.

고도 제한과 옹벽 높이 때문에 12층까지 밖에 아파트를 지을 수 없어 해당 부지는 실제로 몇 차례 매각 실패를 경험하면서 성남시가 기부채납을 받는 조건으로 민간기업에게 넘겼다고 합니다.

이런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어쩔 수 없이 30미터가량 땅을 파내 부지를 조성하면서 30미터 높이의 옹벽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거대한 옹벽이 30미터 높이에 달하게 되면서 옹벽 바로 앞 아파트 동의 경우 앞뒤 모두가 옹벽을 마주 보는 최악의 뷰가 나오기도 하고 높이가 8층으로 비교적 높은 층에도 불구하고 뷰가 옹벽으로 모두 가려지면서 8층까지 모조리 비어있는 동도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해당 아파트의 8층과 그보다 높은 층수의 시세차는 극명한데요. 8억에 분양했음에도 8층 이하의 경우 8억 원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으나 그보다 높은 고층의 경우 16억으로 분양가 대비 2배가 넘게 올랐습니다.

심지어 아파트 동간 거리도 건물 높이의 0.5배로 짧은 편이며 옹벽이 있는 곳에는 대표적인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인 피트니스센터가 지어져 있어 있기까지 한데요.

문제는 안전인데요. 지금까지 30미터에 달하는 옹벽이 대한민국 아파트 단지에 지어진 적이 없으며 이전까지 10~12미터가 높은 편이었는데 그 두 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높아진 옹벽 탓이 토압도 굉장히 높아져 전문가는 옹벽 붕괴 사고로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특히 보통 옹벽 높이와 옹벽과 건물 사이 거리를 똑같아야 하는데, 가령 옹벽 높이가 10미터라면 건물은 옹벽에서 10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지어야 합니다. 그런데 해당 아파트의 경우 옹벽 역할을 하는 구조물과 아파트 동의 거리는 6.4미터, 옹벽과의 거리는 10미터가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해당 아파트의 옹벽이 30미터이기 때문에 아파트도 30미터 밖에 지어야 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것인데요. 옹벽의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설치 기준이 까다로운 축에 속합니다.

해당 아파트는 옹벽 높이가 거대한 만큼 높은 토압을 고려해 옹벽 붕괴 조짐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는 벽체 변위 계측기를 4대 설치해 관리해 갈 예정입니다. 아무쪼록 사고로 이어지지 않게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나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Most Popular

Latest article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