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량진 수산시장 부지에 난데없이 축구장과 야구장이 들어와 주변 주민들에게 큰 환영을 받았는데요. 놀라운 것은 해당 부지가 이제 서울에 얼마 남지 않은 금싸라기 땅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카지노부터 케이블카까지 각종 개발계획이 난무할 정도로 입지가 워낙 좋은 곳으로 유명했습니다. 현재는 생활체육 시설로 조성되어 정식 운영될 계획인데요.
해당 부지에는 축구장 1곳과 육상 트랙 1면과 야구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자치구인 동작구는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동호인 등 비전문 체육인에게 해당 시설을 대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생활 체육시설이 들어선 이곳은 과거 노량진 수산시장 부지로 한강변에 자리 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의도, 용산, 강남 등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의 거리도 가까워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노량진역도 용산역, 서울역 등 전국으로 이어지는 철도 교통망과 바로 연결돼 주변 교통 인프라도 풍부하며 입지 자체가 굉장히 좋은데요.

이 때문에 이 땅을 둘러싸고 수많은 개발 계획이 난무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9년 초고층 오피스빌딩과 컨벤션 센터로 구성된 수산 테마 복합 시설이 거론된 바 있으며 2015년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비롯한 해양 수산 복합 테마파크를 짓는다는 계획이 나올 정도였는데요.
해당 부지의 주인은 수협 중앙회로 생활체육시설이 지어지는 과정에서 상업용으로 이용하겠다며 땅을 빌려달라는 요청도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수협 중앙회가 해당 부지에 생활체육시설을 위해 제공한 데에는 숨겨진 이유가 있었는데요. 바로 보유세 부담 때문이었습니다.
법적으로 상업 용지를 활용하지 않고 그대로 두면 세금 폭탄이 쏟아집니다. 만약 빈 땅으로 둘 경우 수협이 내야 할 세금은 보유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5년 동안 무려 600억 원에 달합니다.
문제는 해당 시장 부지가 대부분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되어 있어 일반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을 해야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인데요. 그러려면 도시 관리 계획 변경 절차를 거쳐야 하고 용도 변경과 건축 설계, 각종 인허가 등을 고려하면 적어도 4년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결과적으로 빈땅을 놀려 세금을 내는 것보다 잠시라도 생활 체육 시설로 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인데요. 수협 입장에서는 보유세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동작구 구민에게 복지를 제공할 수 있어 동작구와 수협 사이 윈윈 관계가 형성된 것입니다.
수협과 서울시는 용도 변경 및 개발 계획이 시작되는 2025년까지 해당 부지를 생활체육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옛 노량진 수상시장은 상인들과의 갈등을 겪으며 해당 부지에 대한 이미지가 상당히 좋지 않았습니다. 수협과 서울시는 이번 생활체육 시설 제공으로 과거 노량진 수산시장 옛 부지를 둘러싼 갈등으로 생긴 부정적인 이미지가 상당히 상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곧 운영되는 생활체육 시설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운데요. 한강을 보면서 축구를 즐길 수 있겠다며 재미있는 반응을 보였는데요. 수협 측은 당분간 시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제공되는 만큼 향후 업무 시설로 개발되더라도 사회적 편익을 최대화해 공공에 기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