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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une 23, 2021

주 4일 근무 역시 케바케네요.. 현직자가 말하는 반전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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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재택근무 확산 및 비대면 업무 활동이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일본과 스페인에서는 일주일에 4일만 일하는 주 4일 근무로 시험 운영하면서 점차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주 4일제 근무를 도입하는 기업들도 하나둘씩 늘고 있는데요. 지난해 코로나 발병으로 일거리가 없어진 여행사나 항공사, 호텔 등이 인건비 절감을 목적으로 주 4일제를 도입한 바 있으나 최근에는 비교적 업무 시스템에 잘 갖춰진 대기업이나 IT 기업을 중심으로 격주 방식으로 주 4일제를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2003년 주 5일제와 관련된 법안이 통과된 이례로 거의 20년 만에 주 4일 근무제가 현재 떠오르고 있는 것인데요. 다른 나라에 비해 근로 시간이 길고 휴일이 적은 우리나라 노동자에겐 그야말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업들이 이렇게 나서서 주 4일제 근무제를 도입하게 된 배경에는 MZ 세대로 대표되는 90년 대생들로 시작된 시대적 요구가 있는데요. 과거처럼 회사 일에만 매달리기보다는 일과 개인의 삶에서 균형을 찾는 워라벨이 삶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비교적 인재난을 겪고 있는 벤처와 스타트업 업계에서부터 먼저 시작이 되었는데요. 신생 게임회사 엔돌핀 커넥트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최근 주 4일을 시행했습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회사 카페 24와 게임업체 카카오게임즈는 격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으며 SK 텔레콤 또한 매주 셋째 금요일은 휴무일로 지정했습니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과 숙박 플랫폼 회사 여기 어때는 매주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주 4.5일을 시험 운행하고 있는데요.

우아한 형제들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이 월요병에 시달려 월요일에는 특히 근무 집중도가 크게 떨어져 4.5일 근무제를 시행하게 되었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에는 오전에 해야 할 일을 끝내고 오후부터 몰입해 일을 하자는 취지라고 덧붙였습니다.

아무래도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을 때 업무 집중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는데요. 이제는 과거처럼 노동시간이 길다고 해서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을 활용해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방향을 선택한 것인데요.

특히 IT나 게임업계 같은 경우, 시간보다 결과물이 특히나 중요시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직원 복지 차원에서 또한 휴일이 한 달에 최소 4번이나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퇴사율을 낮춰 인재 육성 및 기업 경쟁력 강화에도 효과가 있는데요.

화장품 제조회사 에네스티의 경우 직원이 40명이지만 주 4일 근무제 시행 후 두 달에 한 번꼴로 당직자만 출근하는 방식으로 운영한 이후 이직률이 10%대에서 3~4%대로 급격하게 떨어질 정도로 직원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아졌다고 합니다.

직원들이 출근을 하지 않으니 회사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 또한 줄어들어 비용 절감 효과도 있으며 코로나로 큰 타격을 받은 호텔이나 항공업계의 경우 임금 절감 효과도 있어 직원과 회사 모두 만족해하는데요.

하지만 주 4일 근무제가 시행 초기인 만큼 반드시 좋은 평가만 있는 게 아닙니다.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한 한 대 기업의 익명 게시판에는 주 4일 근무제로 금요일에 출근을 하지 않아도 여전히 새벽이든 밤이든 시도 때도 없이 상사가 연락하는 통에 사실상 유명무실하다고 토로했습니다.

아무래도 야근과 초과 근무에 익숙한 기업 문화가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주 4일제를 시행하다 보니 근태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것입니다.

잡 플래닛에서는 매일 야근하는 회사 문화가 도저히 52시간을 맞출 수 없으니 그냥 주 4일 출근으로 바꿔버리고 잦은 긴급 업무로 사실상 주 7일에 초과 수당은 없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 4일 근무제로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 임금 자체가 줄어들어 주 4일 근무제를 반대하는 이들도 많았는데요. 한 대기업 직원은 주 4일 근무를 하고 나서 월급이 20%가량 줄어 외벌이 하는 입장에서는 타격이 컸다고 말했는데요.

기업 내부에서는 주 4일 근무를 전면 시행이 아닌 직원 선택제로 하자는 의견이 있을 정도로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고 합니다. 내부적으로 이런 갈등이 야기되면서 삼성물산의 경우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했다가 다시 주 5일제로 돌아간 사례도 있습니다.

월 화 수 목 일하고 금토일을 연달아 쉴 수 있어 많은 근로자가 원할 것만 같았던 주 4일 근무제. 하지만 아직은 주 4일 근무제가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을 만큼 현재의 기업 문화가 뒷받침되지 않는 듯한데요.

주 4일 근무제로 휴식 시간이 늘어날 것을 기대했지만 실상은 월 화 수 목금금금으로 일하면서 야근수당도 받지 못하거나 외벌이의 경우 월급이 줄어 차라리 주 5일이 낫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2003년 시행된 주 5일 근무제 또한 사실 시행이 쉽지 않았는데요. 주 5일 근무를 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주 4일 근무제 또한 처음 시행되는 만큼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요. 앞으로 주 4일 근무제가 주 5일 근무제처럼 일상으로 자리 잡힐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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