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열풍이 불기 전에 2018년부터 시작된 서울 아파트 집값 폭등 사건이 있었는데요.
무섭게 치솟던 집값은 2년 사이 무려 2배가 넘게 뛰면서 역대급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5억이었던 집이 10억이 되고 10억이었던 집이 20억이 되자 월급을 모아 집을 사는 건 이제 완전히 불가능해졌는데요.
역대급 집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의 기회가 사라져 버리자 사람들은 너도나도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주식 시장이 폭락하자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지수가 3천 포인트를 넘어섰습니다.
역대급 주식 상승률에 여기저기서 주식으로 대박 난 사람들의 인증이 이어지자 더 많은 사람들이 주식시장에 몰려들었는데요.
하지만 코스피 지수가 지지부진한 올해와 달리 지난해 10년에 한 번 오는 주식시장 호황기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 중에 수익을 낸 사람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주식 관련 책을 사서 수익을 내는 것이 힘든 게 주식인데요.
주식 열풍으로 서점가에 주식투자 책이 처음으로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개인 투자자들은 열정적이었지만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은 셈입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주식 투자자의 얘기가 화제가 되었는데요. 흔한 주식 투자 일기나 수익 인증이 아닌 자신의 어머니 얘기여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매일 주식 공부를 하고 차트에서 눈을 떼지 않는 자신보다 최근 주식 투자에 입문한 자신의 어머니의 수익률이 훨씬 높아 자괴감이 든다고 밝혔는데요.
심지어 어머니는 차트나 흔한 지표 하나 보지 않고 엄청난 수익률을 올린다고 밝혀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지난해 주식 붐이 몰아치기 전 스스로 나름 주식 투자에 일가견이 있다고 느낀 작성자는 주식 투자를 하기 전에 투자 회사의 재무제표부터 대표의 평판까지 매사 꼼꼼히 확인 후 투자했다고 합니다.
수익률이 몇 배나 될 정도로 높거나 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주식 투자 방식에 자신감이 있었지만 얼마 전 어머니의 수익률을 알게 되면서 그 자신감이 바닥까지 떨어졌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며칠 전 어머니가 대뜸 작성자에게 카카오 게임 주식을 사라고 권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흔히 작성자가 보는 재무제표나 차트, 기업 이미지가 아니었어 충격이었는데요.
작성자의 어머니는 최근 카카오 게임즈와 협업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우마무스메를 재미있게 봤다는 이유로 투자했습니다. 작성자가 몇 번이나 뜯어말렸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손실이 불 보듯 뻔하다고 생각했던 작성자. 하지만 어머니가 카카오 게임즈 주식을 매수한 이후 주가는 가파른 상승폭을 보이며 꽤나 괜찮은 수익을 거둬 작성자를 충격에 빠트리는데요.
어머니가 매수가 카카오 게임즈의 주가는 주당 47000원이었는데 이후 가격이 58800원까지 치솟았고 여전히 55000원 대를 넘게 유지하고 있어 최소 20%가 넘는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됩니다.
작성자는 어머니의 촉이 장난 아니라며 그 뒤 어머니가 매수한 맥쿼리와 카카오 등도 매수하자마자 상승해 자신의 주식 투자 방식이 허망함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작성자는 어머니가 지난해 삼성전자 사태에 4만 5천 원에 매수에 9만 2천 원에 털고 나오셨다며 어머니의 투자 감각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에 반해 자신은 곱버스에 투자해 평단 수익률이 마이너스 15%라고 말하며 자신의 참담한 심정을 밝혔는데요.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역시 엄마 말 잘 들어야 한다, 어머니 말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때로는 경험과 지식보다 직감이 더 정확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