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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anuary 23, 2022

“다 이유있죠..” 연봉 1억에도 퇴사자 넘쳐난다는 직업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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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억대 연봉을 받은 은행원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원 열 중 넷 이상이 1억 원 이상을 받은 것으로 억대 연봉자 비율은 같은 금융업종에 속하는 증권이나 보험보다 훨씬 높았는데요.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곳에서 편히 앉아 일하며 매일 4시면 땡 하고 문 닫는 은행인데 뭘 이렇게나 많이 받나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은행원들은 매일 야근과 영업 등에 찌들어 살며 ‘워라벨’이라고 찾아볼 수 없는 생활을 한다고 하죠.

좁은 취업문을 뚫은 건 물론이고 두둑한 연봉까지 모두의 부러움을 받으며 입사한 직장이지만 젊은 퇴직자들이 많은 업종이기도 한데요.

KB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직원 연평균 급여가 2017년 9025만 원에서 지난해 9800만 원으로 3년 새 775만 원이 증가했다는 조사가 발표됐습니다.

시중은행은 지난해 수수료 수익 감소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충당금을 많이 쌓으면서 일제히 실적이 줄었는데요. 하지만 직원 수 감소의 영향으로 개인에게 돌아가는 파이는 증가했다고 합니다.

4대 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약 5만 8000명으로 지난 2017년 말보다 2500명가량 감소했는데요. 정규직·무기계약직은 3년간 2800명가량 줄었으나 기간제 근로자는 오히려 1100명 가까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외 시중은행 지점 수가 빠르게 주는 것도 직원 수 감소에 영향을 주었죠. 4대 은행 영업점 수는 2018년 말 대비 지난해 260개나 감소했는데요.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고, 네이버·카카오 등의 성장으로 인력을 줄이거나 지점을 통폐합하며 맞서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최근 금융권에선 ‘일하는 로봇’이 등장하며 인간을 밀어내고 있는데요.
로봇은 사람보다 일하는 양은 4배 더 많지만, 운영비용은 10%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 희망퇴직자들이 늘어나는 실정인데요. 현재 은행권 명예퇴직자 연령은 점차 내려가고 보상금은 올라가면서 올해 은행권 명퇴 규모가 작년보다 30% 늘어난 1700명으로 집계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작년에 명예퇴직한 일부 은행원 중 특별퇴직금을 포함한 전체 퇴직금이 10억 원을 넘는 경우도 있었는데요.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점장급으로 꾸준히 좋은 평가(S 등급)를 받으면서 퇴직금 중간 정산 없이 명예퇴직하는 경우 보상 규모가 은행장 연봉의 2배가 된다”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4차 혁명의 물결에 떠밀려 퇴직을 선택하는 명예퇴직자들을 보며 안타까우면서도 부럽기도 한데요. 이 같은 은행의 구조조정 실시 외에도 극단적인 근무환경 또한 퇴직을 앞당기는 이유가 된다고 합니다.

올해 초 입사한 신입 은행원 박 모 씨는 매일 밀려드는 민원 고객과 진상 고객 탓에 술로 쓰린 속을 달랜다고 하는데요.

온라인 뱅킹 이용 고객 중 휴대전화 단말기 결함으로 문제가 생겨도 “무작정 해결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불친절을 빌미 삼아 금강원에 민원을 놓겠다”라고 으름장을 놓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습니다.

2년 차 은행원 최 씨는 점심시간 때만 되면 몰려는 고객들 때문에 매일 30분씩 교대 식사를 한다며 바쁜 날은 점심을 거르는 날도 있다고 털어놨는데요.

얼마 전에는 “바빠 죽겠는데 은행이 무슨 점심시간에 자리를 비워”라는 짜증 섞인 목소리까지 들었다고 업무의 고단함을 고백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은행 창구는 영업점이 문을 닫은 오후 4시부터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된다고 하죠.상품 가입 서류에 틀린 게 없는지를 살피고 업무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야근은 필수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아도 “그만한 연봉에 그렇게 안정적인 직장이라면 그 정도는 참아야지”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라 고민도 쉽게 털어놓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은행이지만 윤택하지 않은 업무환경에 억대 연봉마저 포기하고 떠나는 은행원들이 속출하는 것이죠.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높은 연봉’으로 덮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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