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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anuary 26, 2022

듣고나면 “어이가 없네” 소리 나오는 조태오 실제 모델의 현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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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관객 수 1300만 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베테랑’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있습니다.

오만가지 인상을 쓰며 뱉어 낸 말 “어이가 없네” 이 한마디가 유아인이 연기한 조태오의 인간성을 대변해 주는 명대사였는데요.

영화의 성공 요인으로 단연 조태오를 꼽을 만큼 엽기적인 문제를 일으키고 몰락하는 재벌 3세 조태오는 왠지 현실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인물이었죠.

그만큼 조태오의 엽기적인 행각이 낯설지 않으니 영화의 몰입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는데요.

감독 류승완은 ‘베테랑’을 찍으면서 특정 재벌가 속 인물을 생각하고 만든 것은 아니라고 했지만 “자신도 뉴스를 보고 사는 사람이다”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후 한 인터뷰에서 조태오가 폭행하는 장면이 ‘맷값 폭행 사건’의 재해석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요.

조태오가 자신의 회사에 항의해 1인 시위를 하는 노동자를 불러다 싸움을 시키고 돈을 주는 장면이 바로 범 SK가 최철원 M&M 전 회장을 떠올리게 합니다.

최철원은 SK 창업자인 고 최종건의 여섯째 동생의 1남 5녀 중 막내로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촌인데요.

여느 재벌과는 달리 해병대를 자원입대한 것은 물론 전역 후 집과 회사에서 ‘해병대 정신’을 강조하며 미사일, 탱크 모형을 가져다 두는 등 특이한 행보를 보였다고 하죠.

벽에 ‘이모지마 상륙작전’ 그림과 ‘조국이 부르면 우리는 간다’ 달력을 걸어두며 유별난 해병대 사랑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그는 고려대학교를 입학하자마자 벤츠 영업사원으로 취직하는 등 다양한 기행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최철원의 아버지가 “너보고 돈 벌어오라고 하지 않았다”라며 말려 그만두게 되었다고 하죠.

뿐만 아니라 이후 롯데호텔 인턴사원으로 입사해 ‘이제는 자기 자신으로 돌아와야 한다’라는 아버지의 자필 편지까지 받았다고 하는데요.

이후 96년 SK그룹 인턴사원으로 입사한 최철원은 당시 최태원 회장이 팀장으로 있던 신규 사업개발팀에 배정받죠.

입사 후 독립하려 했으나 집안의 반대로 6년간 회사 일을 배운 그는 SK그룹 경영기획실과 SK 유통, SK네트웍스를 거쳐 상무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2002년 사표를 내고 물류 사업 회사인 ‘마이트앤메인’을 창업하며 대표직에 오르게 되는데요.

2007년 회사명을 M&M으로 바꾸고 사세를 확장해가던 최철원은 2010년 ‘맷값 폭행 사건’을 일으키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SK 본사 건물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유 씨를 최철원이 야구방망이와 주먹으로 폭행하고 2000만 원을 던져준 사건인데요. 당시 최철원은 타 회사를 인수하며 고용 승계 조건으로 피해자 유 씨의 ‘화물연대 탈퇴’를 내걸었다고 하죠.

하지만 화물연대 지부장이었던 유 씨가 이를 거절하자 그를 제외하고 고용 승계를 진행하였고 이에 유 씨가 1인 시위에 나서자 합의를 이유로 폭력을 행사한 것입니다.

유 씨를 CCTV 없는 회의실로 유인한 뒤 1대당 100만 원이라며 알루미늄 배트로 10대를 때린 후 살려달라고 외치는 유 씨에게 1대당 300만 원이라며 3대를 추가로 폭행하게 되죠.

입에 휴지를 넣은 뒤 손발을 이용해 무차별한 폭행을 이어갔고 합의서를 내밀며 “읽을 필요는 없고 서명만 해라”라며 합의를 강요해 대중들의 더 큰 공분을 샀습니다.

법정에 선 최철원은 “군대에서 맞는 빠따 정도로 생각해 훈육 개념으로 때렸다”라고 진술했는데요. 재판부는 건넨 2000만 원을 합의금으로 보고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하죠.

M&M 관계자는 “사실 2000만 원어치도 안 맞았다” “유 씨가 돈을 더 받기 위해 자기가 맞은 부분이 있다”라는 발언을 해 상황의 심각성을 모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후 최철원은 유 씨를 업무방해로 고소하며 2000만 원을 요구해 또다시 물의를 빚었으나 유 씨는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으며 마무리됐다고 하죠.

이 사건 외에 2006년 층간 소음 문제를 제기한 이웃집에 장정 3명과 야구방망이를 들고 찾아간 일도 있었는데요.

당시 파출소는 ‘상호 다툼’으로 신속히 사건을 넘어갔고 결국 아랫집은 한 달 만에 이사를 가게 됐다고 합니다.

또 회사에 사냥개를 데리고 가 여직원들에게 “요즘 불만이 않다며?”라며 개 줄을 풀고 “물어”라고 명령한 일도 있다고 하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안하무인의 태도에 말문이 막힐 지경인데요.

사건 이후 두문불출하던 최철원이 작년 대한 아이스하키협회 회장으로 당선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체육계에 학교 폭력 사태 등이 터지며 폭력 근절 목소리가 커졌고, 결국 체육회는 최철원 대표의 인준을 거부합니다.

이후 법정 소송까지 불사하며 회장직 사수를 하는 최철원을 보니 “어이가 없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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