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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January 26, 2022

“재용아 팔아라” 삼성이 월세 26억 빌딩 팔아치우고 서초 떠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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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강남역 바로 옆에 자리하며 강남역 랜드마크 역할을 하는 건물이 있는데요. 바로 삼성타운이라고 불리는 종합 업무 단지로 2016년 이전에는 삼성전자의 소위 “본사”라고 불리는 곳이었죠.

총 3개의 동으로 이루어진 삼성타운은 원래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전자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이 입주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2016년 3월을 기점으로 삼성전자 인력의 대부분이 수원 디지털시티와 우면동 R&D 센터로 이전을 시작하며 점자 힘을 잃어가고 있는데요.

삼성그룹이 복합 업무 단지로서 삼성타운을 설립하려는 계획은 1986년 무렵부터 시작되어 완공까지 20년이 걸렸다고 하죠.

삼성그룹 계열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당시 중구 태평로의 삼성본관은 이들을 모두 포용할 여력이 없어 계열사들이 흩어져 있는 등 효율적인 경영이 어려운 상황이었는데요.

이에 삼성그룹은 1995년 무렵, 도곡동에 위치한 공군사관학교 소속의 사격장 부지를 검토하고 1996년에 부지를 인수하며 적극적으로 삼성타운 계획을 추진합니다.

그러나 다음 해 터진 IMF 외환위기로 업무, 거주, 상업 등을 복합적으로 유치하려던 도곡동 삼성타운 계획은 어려움에 빠지게 되죠.

여기에 1994년 삼성자동차 설립으로 무리를 했던 삼성그룹은 상당한 위기를 맞게 되었고 결국 삼성타운 계획은 무산되고 맙니다.

이후 삼성그룹은 도곡동에 주거, 업무 복합 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틀어 도곡동에는 초고층 아파트를 서초동 일원에는 본사를 건설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게 되죠. 초고층 아파트가 바로 그 유명한 타워팰리스입니다.

서초동에 매입한 땅은 원래 ‘서초 S-프로젝트’로 업무 단지가 아닌 패션 및 영상 단지를 주력으로 하는 시설 건립이 계획되어 있었는데요. 결국 강남역 부근인 서초 부지에 3개의 사옥을 지어 종합 업무 단지를 완성하게 됩니다.

2004년 착공하여 2008년 완공된 서초 삼성타운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가 입주하고 이외에도 많은 삼성 계열사가 자리 잡게 되는데요.

A, B, C 3개의 동으로 이루어진 삼성타운 중 가장 높은 C동에 이건희 회장의 사무실이 자리 잡고 있어 삼성의 상징적인 건물이 됩니다.

강남의 랜드마크로 불리는 서초 삼성타운은 외벽의 틈을 중심으로 외벽 유리가 수직과 수평으로 다르게 배치되어 하나의 건물임에도 분리된듯한 시각적 효과를 주는데요.

이는 한국 전통 목공예에서 볼 수 있는 ‘결구 방식’을 차용한 디자인으로 목제 가구가 하나의 덩어리가 되기 전의 틈새를 구현했다고 합니다.

강남 노른자위로 꼽히는 삼성타운의 경우 당연히 임대료도 매우 높은데요. 2021년까지 임차한 삼성화재의 임차보증금은 254억 원으로 월 임대료는 26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평당 월 임대료가 11만 1000원대로, 해당 지역 평균 평당 월 임대료 8만 8000원과 비교한다면 상당히 높은 편이죠.

하지만 서초 삼성타운의 명성도 이제는 옛말이 되어가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의 소위 “현장경영” 지시에 의해 2016년 삼성전자 대부분이 수원 사업장 등으로 이주한 것을 시작으로 계열사들이 서초 사옥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죠.

삼성전자에 이어 지주회사 격인 삼성물산도 삼성타운을 떠나며 이제는 삼성을 상징하는 곳이라 부르기 어려워진 실정입니다.

삼성물산이 떠난 삼성타운 B동은 코람코자산신탁-NH투자증권 컨소시엄에 7484억 원에 매각되었는데요. 삼성물산 서초 사옥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평가한 전문가의 말처럼 입찰에 국내외 투자 기관 10여 곳이 참여해 결국 평당 3050만 원에 거래되었다고 합니다.

삼성이 그룹의 상징과도 같은 서초 사옥을 매각하는 데는 신사업과 지배 구조 개편 때문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데요. 명분에 집착하기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것이 기업 운영에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보입니다.

삼성물산이 사옥 매각에 나설 당시에도 금융권에서는 삼성물산이 보유 중인 자산을 현금화해 계열사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본 것이죠.

삼성물산이 삼성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인 만큼 지배 구조 안정화 차원에서 삼성전자 보유 지분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삼성생명 또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알짜 부동산을 꾸준히 매각하고 있어 안정적인 지배력 행사를 위한 자금 마련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죠.

한편으로는 지속적인 재산세 상승에 대비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데요. 재산세 1위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서초 사옥이지만 공시지가는 29%에 불과해 정부가 추진하는 공시지가 현실화에 맞물려 부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죠.

또한 기술의 발전으로 굳이 한곳에 모여 있지 않아도 업무가 가능해진 요즘 서초 사옥의 종합 업무 단지로서의 역할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삼성 계열사들이 서초 사옥을 떠나고 있지만 언제까지나 삼성타운은 삼성의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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